얼마전에 출간된 교고쿠 나츠히코의 백귀야행 시리즈 5번째 작품, '무당거미의 이치'.
하루 밤낮 투자해서 3권 전부 독파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책에서 표면적으로 밝혀진 진상에 대한 의문점들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진범은 결국 오리사쿠 아카네 였죠. 현재 까지 나온 시리즈의 모든 진범들 중 가장 말도 안되게 뛰어난 지능과
치밀한 행동력을 보이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도 스스로가 짜 놓은 정교한 거미줄의 최종적인 제어는 하지 못 했지만요.
의문 1. 결국 아카네의 친부는 누구인가?
- 하권 357p에서, 추젠지는 이렇게 묻습니다.
"아사다 대의사도, 와타나베 씨도 당신의 아버지는 아니었어요. 친아버지에 대해서 - 당신은 이오코 도지에게서 들으셨지요?"
이는 다시 말해서, 표면상 아버지인 오리사쿠 유노스케는 아카네의 친부가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그럼 맥거핀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아카네의 친부는 과연 등장인물들 중 누구였을까요?
의문 2. 혼다 고조(죽은 학원 선생)과는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가?
- 하권 357p에서 추젠지가 이어서 묻습니다.
"혼다 라는 사람은 - 당신에게 - "
"별로 듣고 싶은 이름이 아니에요"
그럼 아카네는 구체적으로 혼다라는 사람과 무슨 관계였을까요?
혼다의 아내가 아카네의 동급생이고, 혼다는 자신의 아내 및 기타 여학생들에게 추행을 하였다고 하니, 그쪽으로 관련이 있었을까요..
의문 3. 결국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3명의 창녀 중 한 명은 아카네 본인이 아닌가??
- 가장 큰 의문입니다. 우선 이야기 중에서 일본 정부가 패전 후에 신설한 공창 이야기가 나오고, 본디 창부가 아니었던 여성들도
국가적 사명을 주입받고( = 낚여서) 그 곳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한 편, 스토리 상에서 한 묶음을 형성하는 3명의 창녀( = 가와노 유미에, 마에지마 야치요, 다카하시 시마코 )들에 대하여,
추젠지가 하권 357p에서 아카네에게 말합니다.
"시마코 씨라는 여성은, 참으로 의리가 깊은 여성이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과 야치요 씨의 이름을 누구에게도, 절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
즉, 아카네는 뜬금없게도 위의 3창녀 중 야치요, 시마코와 면식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 앞의 내용을 잘 보면, 결국 3창녀의 구체적인 구성 (유미에, 야치요, 시마코)에 '유미에'가 낀 것은 전적으로 아카네의 독단적 창조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아카네는 종전 직후 1년 가까이 약학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 도쿄에 있었죠.
결국 아카네는 그 알리바이 공백의 1년 동안에 야치요, 시마코와 함께 공창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 굳이 창녀가 아니었어도 공창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여튼, 간만에 소름끼치는 진범이었네요. 무려 과거 사건파일들을 무슨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죄다 독파해서,
후반부에 에노키즈의 탐정능력(타인의 기억의 장면을 읽는 능력)조차 미리 파악해 놓고 절묘하게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거 작가가 플롯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아카네를 너무 사기캐로 만든거 아닌가 싶네요;
결과적으로 마지막(= 상권 프롤로그)에는 추젠지의 협박과 회유(?)에 수긍하고 시바타 재벌과의 재혼을 포기하고
오리사쿠 가문의 묘를 지키는 이와나가히메로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요.
시리즈 바로 다음 작품인 6,7편 도불의 연회에도 등장한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되고 무섭기도 합니다;
의도치 않게 긴 글이 되었습니다만, 위의 의문점들에 대해야 다 읽으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잘봤습니다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