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날: 2월 18일 토요일~19일 일요일
평점: 둘 다 ★★★★★
<탄핵을 탄핵한다>감상글에서 약속한 감상문입니다. 우선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이야기부터.(노무현, 김대중 이야기를 다룬 책을 보다가 박근혜 감싸는 책을 보니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글은 나중에 쓰지만 책은 먼저 봤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분이 낸 포토 에세이입니다.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죠.
전에 이분이 몇몇 인상깊은 사진들을 소재로 한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결국 책까지 내셨군요;;
많지 않은 페이지수에 절반은 사진이고, 글도 여백이 많아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이 남는 책이었어요ㅠㅠ
노무현 대통령 이 사람, 참 인간적인 사람이더라고요ㅠㅠ
보시는 바와 같이, 대통령을 님이라 칭하며 그에게 편지보내듯 쓴 글들의 모음입니다. 작가분, 대통령을 참 많이 그리워하고 따르더군요...
순서 없이, 양치질하는 사진이며 담배 피우는 사진, 아이스크림 먹는 사진, 등산 가서 그냥 흙바닥에 철퍼덕 앉아 신발에 들어간 돌과 모래를 터는 사진(수행원들이 방석을 가져다주려 했으나 마다했다고...쓰지도 않을 변기까지 교체시키는 누구랑 참 비교되는군요;;), 담뱃불 붙이는 사진, 프랑스 순방 중 영빈관에서 장식된 그림을 둘러보는 사진, 손녀와 자전거 타는 사진, 비행기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사진, 영부인과 손잡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 등등...많은 것들과 그에 관련된 추억이 있고 마지막 즈음에는.........
.....짐작하셨겠지만 서거하던 날 봉하마을의 운구차 사진과 영결식 날 김대중 대통령이 권양숙 영부인 손을 잡고 오열하는 사진이더군요. 마지막 사진은 2016년 7주기 기일에 찍은 묘 사진이구요.
나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새 책인데, 그래서인지 최근 시국 이야기도 있습니다. 작가분도 촛불집회에 참석했더라고요. 이런 때이기에 점점 더 님이 그리워진다고...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글은 많지 않지만 정말 여운 남는 책이었습니다.
다음은 <대통령의 글쓰기>. 이번 사태로 인해 어마어마하게 판매량이 뛰었다는데, 굳이 비교대상이 되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팔릴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소재로 삼되 글쓰기에 대한 요령을 많이 담고 있는 책이었어요. 저자의 필력도 좋아서 아주 부드럽게 술술 읽히고요.
뭐 꼭 글쓰기 이야기만 나온 건 아니에요. 각종 에피소드도 있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이야기나 술 마시고 글 쓰면 안 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은 이야기, 청와대 생활 하느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걸린 이야기(ㅋㅋㅋ) 등.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 진짜 직접 봐야 됩니다!;;
특히 이 부분이 인상에 깊더군요. 아~아, 누구랑 정말 비교된다~!ㅠ_ㅠ
이 두 대통령이 재임할 때 전 너무...라고 할까, 아직 어렸어요. 지금 보니 너무나 그리워지는 그분들....OTL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이야기 관련.
누구랑 달리 사과 정말 잘 하는군요;
누구랑 다르게 토론도 정말 잘 하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속삭이는 진언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 정말...으아아........
10월 마지막주부터 왜 이렇게 잘 팔렸나 이해가 가는군요;;
으으,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잘 표현이 안 되네요. 진짜 직접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ㅠㅠ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