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줄곧 함께였다.
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그리고 지금, 앞으로도 쭉 함께다.
카난쨩, 내게 무척이나 상냥해 다정해
내가 매일 넘어지고 울면 다가와서 달래주고 먼지를 털어줬어
내가 모르는 문제로 끙끙거리고 있으면 얼마든지 가르쳐줬어
그리고 내게, 내게 언제나 웃는 얼굴을 보여줬어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따뜻해 잠이 들 것 같은 그런 따뜻함
그러니까 난 카난쨩과 언제까지고 영원히 함께할거야.
그런데 왜? 카난쨩... 어째서?
다이아 "저기... 카난, 조금만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카난 "무슨 소리, 이제 한 바퀴라고? 하루에 세 바퀴씩 뛰기로 했잖아?"
다이아 "그, 그렇지만 숨이..."
카난 "안 돼. 이렇게 매일 운동 안하면 체력 늘어나지 않을 테니까. 자 자, 나도 같이 뛰어줄 테니까."
다이아 "그런..."
하나마루 "다, 다이아 언니... 힘내시유..."
카난 "하나마루쨩? 하나마루쨩도 뛰는 거니까?"
하나마루 "힉! 지, 지는 됐구먼유!"
어째서? 어째서? 왜? 저기, 카난쨩 어째서?
마리 "카난쨩! 잡았다!"
카난 "이런, 잡혀버렸네?"
마리 "후후 독 안에 든 쥐라는 걸까?"
카난 "글쎄, 그건 아닐지도."
마리 "저기 카난쨩 오늘 시간 괜찮아?"
카난 "마리쨩이 부탁한다면 얼마든지 있지."
마리 "잘 됐다! 저기 말야.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는데, 맛있는 건 혼자 먹을 수 없잖아?"
카난 "확실히 그러네. 그럼 에스코트 부탁할까?"
마리 "물론! 자 자, 따라오세요, 공주님?"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왜 그런 여자들이랑 같이 있는거야...
카난쨩, 어째서... 치카는 이렇게나 카난쨩을 좋아하는데 어째서?
인정할 수 없어. 카난쨩에게 어울리는 건 치카인데 인정할 수 없어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아. 사실 뺏길 리도 없지만
그도 그럴 게 카난쨩의 영원한 짝꿍은 치카뿐이니까!
그러니까, 저 여자들... 방해야 떨어져 카난쨩에게서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떨어쪄
요우 "아 여기 글자 잘못 썻어."
치카 "아 진짜다!"
요우 "이런 간단한 글자도 틀리고 치카는 바보네."
치카 "그렇지만 같은 말을 여러 번 적다 보면 헷갈리니까."
요우 "아니, 그런 경우는 치카뿐이지 않을까 싶은데."
치카 "우우... 요우쨩, 너무해!"
요우 "네 네, 그건 그렇고 이거 언제 다 채울 셈이야? 이제 첫 페이지라고?"
치카 "그건... 앞으로 열심히 쓸 테니까!"
요우 "그렇게 말해도 치카고... 3일만에 관둘 것 같네."
치카 "앗! 치카를 우습게 보다니 너무해! 치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요우 "그렇게 말해도... 아무튼, 겨우 잡지 하나로 이런 짓을 하는 시점에서 틀려먹은 거라고?"
치카 "흥, 그 잡지 엄청 유행하는 거니까! 십만 권 넘게 팔렸으니까!"
요우 "요즘 유행은 얀데레계 그녀, 얀데레의 마음으로 그 이를 공략하자... 이런 게 실린 잡지를 누가 사는 걸까."
치카 "누가 됐든 다이빙 잡지만 사는 요우쨩보다야 나을 테니까..."
요우 "아무렇지 않게 쓴 소리 했어. 너무하네 치카."
치카 "아무튼! 이걸로 카난쨩을 내 껄로 만들 테니까 두고 보라고!"
요우 "무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여기 있는 내용들 조금 이상하다고?"
치카 "에, 뭐가?"
요우 "그도 그럴 게... 다이아나 마리는 같은 스쿨아이돌 멤버인데 같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
치카 "그렇지만 너무 필요 이상으로 달라붙잖아! 마리쨩은 분명 카난쨩이랑 서로 싸우기까지 했는데..."
요우 "단순 오해였으니까. 그보다 그거 화해한 지가 한참 전인데 아직도 들먹이면 곤란하다고?"
치카 "아무튼 싫어! 카난쨩이 나 말고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건 싫단 말이야!"
요우 "뒹굴거리는 모습이 추하네... 그럴 거면 왜 권유를 한거야."
치카 "그치만 뮤즈는 9명이고..."
요우 "아아... 그러시군요..."
치카 "아무튼 싫은 건 싫은거야! 나도 카난쨩이랑 매일 같이 등교하고 싶어! 유닛도 같이 하고 싶어!"
요우 "정말 어린애가 따로 없네... 그만해 치카, 그럴수록 치카만 추해진다고."
치카 "그치만... 신경 쓰인단 말이야... 그리고, 요우쨩도 카난쨩이랑 너무 달라붙는 것 같고."
요우 "에에... 그치만 말이지. 소꿉친구인걸. 같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
치카 "칫... 6월호 전까지만 해도 소꿉친구 설정 같은 건 없었는데..."
요우 "네타계 발언은 곤란하니까."
치카 "아무튼 요우쨩도 카난쨩이랑 같이 있는 거 싫으니까."
요우 "네 네, 그렇게 말해도 내가 좋아하는 건 치카고."
치카 "흐응, 그런 식으로 날 속이려는 거지? 안 통해!"
요우 "진짜인데. 결혼할 수 있다면 결혼하고 싶고."
치카 "나는 카난쨩이려나?"
요우 "흘려보내는 솜씨가 장난 아니네. 뭐랄까 자연스럽게 실연당했어."
치카 "그래서 일기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긴 한데... 얀데레면 뭔가 좋으려나. 뭔가 생각나는 거 없어?"
요우 "글쎄, 메일로 뭐하냐고 수시로 물어본다든지 몰래 미행한다든지..."
치카 "그런 건 평소에도 하는 거니까."
요우 "에에... 그럼, 자기 피가 섞인 음식을 먹이는 건?"
치카 "카난쨩에게 건강에 안좋은 음식은 줄 수 없어!"
요우 "깐깐하네. 그럼 남은 건... 납치 감금이려나?"
치카 "납치 감금?"
요우 "그래, 자기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 놓는... 재미 없는 농담이려나."
치카 "납치... 감금... 그거다!"
요우 "...에?"
치카 "그래서 카난쨩을 납치해 왔어."
요우 "행동력 빠르네."
치카 "에헴! 치카도 할 땐 한다고!"
카난 "후훗 장하네 치카쨩."
치카 "에헤헤 뭘 이 정도로..."
요우 "...저기, 카난쨩 깨어 있는데."
치카 "그게 왜?"
요우 "보통 납치는 기절시키고 억지로 끌고 오는 거 아니야?"
치카 "카난쨩을 기절시킨다니 그런 건 언젠가의 밤의 무대에서뿐이니까."
요우 "헤에... 잡지에 있던 말?"
치카 "응!"
요우 "쓸데없는 말도 알려주는구나."
카난 "잡지도 읽는거야? 치카쨩, 장하네."
치카 "엣헴!"
요우 "그다지 쓸모 있는 잡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카난 "그래도 설마 치카쨩이 책을 읽을 줄이야. 엄청 발전했네."
요우 "원래는 얼마나 심했던거야."
치카 "6월호부터 소꿉친구가 된 요우쨩은 모를 테니까."
요우 "그러니까 그런 발언은 자제해줘."
카난 "그래 치카쨩, 그런 말은 자제하는 게 좋아. 그래서, 오늘은 뭐 하고 노는거야?"
요우 "에 치카쨩, 말하지 않은거야?"
치카 "그, 그치만... 그런 거 쑥스럽고... 부끄럽단 말이야."
카난 "어라? 무슨 얘기?"
치카 "아, 아무것도..."
요우 "요새 카난이 너무 다른 애들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쓸쓸하대."
치카 "요우쨩 너무해!"
카난 "치카쨩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미안해."
치카 "아, 아니! 카난쨩에게는 잘못 없는걸! 전부 다 그 여자들 때문이니까..."
요우 "끌어들인 치카 때문이니까."
카난 "그러고 보면 확실히 치카쨩에게 소홀했었지. 많이 쓸쓸했구나."
치카 "무우... 딱히 그런 건... 카난쨩, 언제나 옆에 있어줬는데... 요즘은..."
카난 "그래 그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런 치카쨩에겐 상을 줘야겠네."
치카 "사, 상?"
요우 "잡지에 있는 그런 의미는 아니니까."
카난 "자 치카쨩, 이리 온?"
요우 "마치 엄마 같네."
치카 "카, 카난쨩!"
요우 "치카는 어린애 같고."
카난 "옳지 옳지.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으니까. 언제까지고 치카쨩 옆에 있을 테니까 쓸쓸해하지 마?"
치카 "응! 치카도 영원히 카난쨩이랑 함께할 테니까!"
요우 "분명 같은 말인데 왜 이렇게 의미가 달라 보이지."
카난 "아하하, 왜 그럴까나?"
요우 "그리고, 조금 질투 나는걸."
카난 "아 그래? 그럼 요우쨩도 이리로 올래?"
요우 "그건 치카가 싫어할 것 같고... 이왕이면 치카를 안고 싶으니까."
치카 "카난쨩을 안는 게 아니라면 괜찮으니까."
요우 "엣 그, 그럼... 사양 않고..."
카난 "요우쨩, 얼굴이 빨갛네."
요우 "읏..."
치카 "카난쨩, 어딜 보는거야. 치카를 봐달라고?"
카난 "네 네 알겠습니다."
요우 "질투 심하네."
치카 "카난이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리는 거 절대로 허락 못 하니까."
카난 "아하하 사랑 받고 있네."
요우 "무거운 사랑인 게 흠이지만."
치카 "에헤헤, 좋아! 카난쨩에게 안기기도 했고 해피엔딩이네!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도 좋겠네!"
요우 "이번으로 세 번째니까."
치카 "끝나는 마당에 상관없잖아?"
요우 "뭐 그건 그러네."
요소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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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난 하렘이 최고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백합물은 사랑합니다 다2스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