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장갑 가이버는 타카야 요시키 원작의 만화로 80~9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현재도 연재중... 이긴 합니다만 연재 자체가 거의 5년전에 중단된지라 사실상 미완으로 끝난 작품으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정발판과 해적판의 1권입니다
왼쪽이 해적판이고 오른쪽이 정발판입니다. 해적판은 작가명도 고양수라고 맘대로 바꿔놨죠
타카야 요시키(고옥양수)에서 한글자를 빼서 한국인 이름처럼 만들어놓은 겁니다. 번항개처럼
하지만 타이틀 로고는 오히려 해적판이 훨씬 더 공을 들였습니다
원작하고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은 아니지만 최소 저 뾰족뾰족한 느낌은 살렸죠
반면에 정발판인 철인전사 가이버는 로고 디자인하기 귀찮았는지 싼티나는 헤드라인체에 그라데이션으로 대충 뭉개놨습니다
특히 저 부채꼴로 '철인전사'라는 글자가 배치된게 점입가경이죠. 아마 초등학생도 저런식으로는 디자인 안할 것
애초에 제목은 왜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적판도 그렇고 정발판도 그렇고
사실 가이버 해적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제대로 '강식장갑 가이버'라고 나온 것도 있긴 합니다
아니 그럼 뭐, 최소 정발판은 제목은 바꾸면 안되는 거 아닌가?
솔직히 학산문화사 로고 떼어놓으면 어느쪽이 정발이고 어느쪽이 해적판인지도 헷갈릴 겁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스토리에서 바이오 병기(조아노이드)와 외계인이 남기고 간 바이오 아머(가이버)가 주요 소재인 바이오펑크입니다
그럼 '철인전사'라고 하면 안되죠 의미가 아예 반대니까
오히려 생체병기라고 쓴 해적판쪽이 나은겁니다
정발판입니다
프롤로그씬인 도주하는 모르모트를 태운 트럭운전사의 대화
해적판
원하는 곳까지 태워 줄테니 나와함께 산속까지 가지 않을래?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저씨
'중 따위 관심없어' 라는 건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정발판은 너무 어두워서 첫 컷의 트럭과 배경이 잘 안 보입니다
위가 정발판 아래가 해적판.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갈겁니다
아무튼 '고릴라에게 찢겨죽은 것 같았다' 가 '시체가 고릴라처럼 변해버렸다'로 초월번역 되었습니다
고릴라처럼 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게다가 대화를 보면 서로 연결이 안됩니다. 이것도 해적판 특유의 그윽함입니다
'아기토가 상대라면 택도 없겠다' 가 '아기토(성훈)라면 승산이 있지' 라고 완전히 반대로 번역됨
조아노이드 그레골의 변신 장면입니다
고정하라는 게 무슨 말일까요? 진정하라는 뜻인가? 아니면 Hold steady?
테츠로(철호)는 원래 쇼(창)의 선배입니다만 해적판은 동년배로 설정했는지 서로 반말깝니다
그리고 원래는 '미즈키(혜미)는 친구랑 쇼핑갔다' 라는 대사를 뜬금없이 '선생님하고 김여사는 쇼핑갔다' 라고 해놨는데 선생님과 김여사는 어디서 나온걸까요?
누구야?
이후 모르모트는 자폭하고 유닛G는 흩어져 날아갑니다. 크로노스측에선 그중 가까이 있던 1개만 회수하는 데 성공
그레골은 원래 저 자폭공격때문에 변신기능이 망가져서 다시 인간으로 변신하지 못하게 된 상태입니다만 해적판에선 '변신 상태로 대기중'이라고 편하게 번역해놨습니다
크로노스의 허위보고
장면 자체는 크게 대단한 게 없지만(정발판은 조금 손상되어 있습니다)
해적판은 뜬금없이 테츠로의 독백이 추가됐습니다
강식장갑을 착용하고 그레골과 싸우다 머리를 쥐어 터뜨리는 쇼
해적판은 머리가 터지는 장면을 아예 그냥 먹칠해놨습니다. 원작도 사실 비교적 애매하게 그려져서 저걸 굳이 가릴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만
나리사와(성척)산은 북한산으로 로컬라이징
크로노스가 잡아온 테츠로와 쇼가 계속 시치미를 뗴자 바모아 타입 전투원에게 적당히 위협을 좀 해주라는 명령을 내리는 장면
정발판도 ndiyo!! 라는 의미불명의 문구가 쓰여있지만 해적판의 줄줄줄! 은 더 이상합니다
오른팔을 먹으라는 말이 해적판에선 오른가슴을 먹으라는 말로 변경되었습니다. 오른가슴을 먹으면 죽잖아?
혹시 우데(팔)와 무네(가슴)를 헷갈린 것 아닌가 싶군요
호수가 늪으로 바뀐건 덤입니다
조아노이드는 뜬금없이 중화기병
중화기병 말고도 중화병, 증화병, 조아노이드라는 표기가 계속 바뀌어서 나오는데
조아노이드의 한자 표기인 수화병(獣化兵, 쥬카헤이)을 中화병으로 헷갈렸다던가 한 것 아닌가 싶군요
학교에 수위로 잠입해있다 변신한 조아노이드(라모치스)를 보고 놀란 테츠로
해적판에선 뜬금없이 생물체를 보고 놀라는 이상한 놈이 되었습니다. 넌 생물 아니야???
라모치스 둘에게 협공당하는 가이버
하지만 재빠르게 라모치스 하나의 목을 따는데 해적판에선 아예 그걸 삭제해놔서 다른 라모치스가 뭘 보고 놀란건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잘 보면 그 위의 피가 튀는 컷도 허접하게 다시 그려놨죠
가이버2 리스카가 제어장치(컨트롤 메탈)가 파손되어 강식생물에게 잡아먹히는 장면
제어장치를 제도장치라고 쓴건 그렇다쳐도 '제도장치가 노하다' 라는건 대체 무슨 말인지
중간의 조아노이드 도감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발판이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인데, 원래 인간을 조아노이드로 바꾸는 시술인 조제(調製)를 맘대로 '복제'라고 바꿔놨습니다
조제는 조절하여 만든다는 의미고 복제는 말그대로 클로닝이죠. 인간의 유전자를 조절해 조아노이드 변신능력을 주는거라 클론하고는 다릅니다
이건 정발쪽이 잘못한겁니다. 제목도 지맘대로 바꿔놓고
하이퍼 조아노이드 젤브브스의 첫 등장
마찬가지로 하이퍼 조아노이드(초수화병)를 초 중화병이라고 써놨습니다
그리고 해적판쪽은 젤브브스 등장 컷의 왼쪽 위를 보면 일본어로 된 의성어가 살짝 남아있습니다
아래가 해적판입니다
뭔가 갑자기 식자가 귀찮아졌는지 대충 일본어 의성어들을 펜으로 뭉개놓은 허접한 퀄리티가 압권입니다
이 부분도 식자가 귀찮은지 대충 화이트칠하고 허접한 펜질로 떄워놨는데
마찬가지로 테츠로는 또 지금까지의 생물체와는 완전 틀려서 굉장하다고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쇼가 당하려고 하는데 감탄하면 안되잖냐?
저는 개인적으로 가이버에서 이녀석이 싫습니다. 해적판 말고 원판에서도 뭔가 저렇게 지 일 아니라고 은근슬쩍 무신경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대 가이버 조아노이드 엔자임1으로 조제되어버린 크로노스 일본 지부장 마키시마 겐조
이때문에 쇼에게 원한을 가지고 지부장까지 했던 내가 실험체 조아노이드가 됐다며 덤빕니다
정발판은 '네놈을 잡아 돌아가서 재조제를 받는다고 해도 나는 평생 엔자임이다' 라고 제대로 설명하는데 해적판에선 무슨 쇼를 가지고 돌아가서 자기 몸에 결합한다는 이상한 부연설명이 추가됐습니다
원래는 엔자임에게 당한 가슴 부분 상처가 치유되면서 메가스매셔를 다시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장면인데
어쩐지 해적판에선 메가스매셔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서 난감한 것 같은 이상한 문장이 됐습니다
좀 더 기뻐하렴...
엔자임에게 자폭명령을 내려 가이버1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규오
엔자임이 터지는 장면이 해적판에선 커다란 의성어로 대체되었습니다. 앞에것처럼 아예 지워버리진 않았군요
정발판과 해적판
해적판은 보덕 코믹스라는 곳에서 냈습니다. 여기서 낸게 가이버 말고 뭐가 있는지는 모릅니다
나머지는 별 차이 없어서 이걸로 끝입니다
아무튼 가이버는 정발판도 꽤 문제가 많은 물건입니다. 작중 용어를 멋대로 바꾸기도 하고 타이틀도 바꿔놓고
개인적으론 대원 정발판 돌격 남자훈련소에서 주인공 '츠루기 모모타로'의 이름을 멋대로 '츠루기 테츠오'로 바꾼 것도 생각나는군요
만약 요즘 세상에 이런식으로 번역해놨으면 누군가 출판사에 방화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가이버는 앞으로도 완결날 생각이 없어보이고 어차피 애초에는 1권짜리 만화로 기획된 작품이라 1권만 갖고 있어도 됩니다
이상입니다
학산판 가이버의 장점은 "정발" 이라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단점입니다.
전설적인 유명한 작품은 뭔가 도중에 엎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죠
23년 정도 전에 10권 넘게 본거 같은데 결국 결말 안나고 연중했군요ㅜㅜ영화도 봣엇는데ㅜㅜ
당시에는 원문을 접할 방법이 거의 없으니 번역을 막 해도 그러려니 했던 것 같습니다. 정식판마저요...
가이버..아주 옛날에 학교앞문방구에서 500원짜리 해적판 작은 만화책으로도 나왓엇어요..그때는 후레쉬맨인가 하는 이름으로..;;;
학산판 가이버의 장점은 "정발" 이라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단점입니다.
전설적인 유명한 작품은 뭔가 도중에 엎어지는 경우가 태반이죠
가이버 진짜 좋아했는대 연제도 안하고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임
이거 정말 비극, 고생만 하는 주인공... ㅜㅜ 빛도 못보고 그대로 연중이군요.
...그래서 일본에서 원서를 사왔죠. 그런데 작가가 더이상 그림을 안그림 ㅠㅠ
하지만 연재중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버가 기간틱을 넘어 거인으로 변해서 용? 같은 조아로드와 싸우는 부분,... 딱 거기 까지만 좋았음... 그 뒤론... 뭐 분량도 얼마 안되지만.. 텐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작가가 몸상태가 안좋아서 연재 중단된 작품..
인기가 떨어져서 정발을 포기한 걸로 알고 있음. 작가 놈이 연재를 하도 늦게 하고 연재처도 여러번 바뀌어서 그렇지 연재 중단은 거의 없었음.
학산판이 좀 낫긴 한데... 해적판이 좋은 점이 하나 있긴 했음. 그건 바로... 삭제가 없었다는 점. 특히 5권의 그 장면이...
여주가 벗겨짐당하는 그거요?
우연히 원서로 가지고 있는 5권 물론 다른 가이버시리즈는 소장 안하고 있습니다;;;
여자 가이버 나오는거까지는 어찌어찌 따라갔는데 그 후에는 어찌 된건지..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보다 미국소개가 빨랐다고 들은 것도 같네요 ㅋ
어릴 때 보면서 참 매력적인 설정에 반했던 작품인데 결국 완결을 보지 못하겠군요
어릴적 해적판 후뢰시맨일때 많이봤었는데 ㅎ 재미는있었지만 너무 안나와서
엌ㅋㅋㅋ 저도 드라곤의비밀 이랑 합본되있던 후뢰시맨으로 처음 접했었어요
80년대 말 국민학교 시절에 500원짜리 작은 판형의 해적판으로 접했었죠 현재 본가에도 학산판으로 마지막권까진 보유중입니다 ㅋ
정말 아쉬운 작품
개인적으로 가이버는 거대화부터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린거 같아서 영 아니었음.. 뭐 어차피 완결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거 같지만서두.. 그나저나 어릴적에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랑 지금이랑 천지차이인거 같네요. 해적판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정발 퀄리티가 저렇게 처참할줄 몰랐음.. 그리고 왜 제목을 철인전사라고 해 놨는지도 의문.. 생물병기라서 철인이란 말이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데..
ndiyo 는 이분때문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