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토리 암울하다는 평가를 보고 엄청나게 쫄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감동적이거나 애절했하다는 느낌이었고 쓸데없이 암울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후반부에 프리큐어 부모님중에 하나 폭사한다는건 미리 알고있었는데 누구인지 까지는 몰라서
츠보미네 엄마 임신한걸 보고 에이설마아니겠지설마 임산부 죽이는게 사람이 할짓이냐
이러면서 나무위키가서 츠보미네 엄마 항목 보고 안죽는거 확인한다음에 계속 봤습니다 ㄷㄷ;
다행이 죽는건 사바쿠박사더군요...
까놓고 민간인은 아니라서 죽어도 아...이런느낌이었네요.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츠보미네 에리카네 부모님 죽었으면 저도 같이 멘탈 터졌을듯해요.
그림체가 기존 프리큐어들과 다르다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각잡고 연출하면 이쁜그림체라서 분위기가 다른거지 모자라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도레미풍 개그연출은 기존프리큐어랑 너무 달라서 초반에는 버티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림체를 적극적으로 뭉게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시도때도없이 얼굴개그를 치니까;(심지어 웅장해야하는 장면에서도 씀)
그래도 그건 2쿨 넘어갈때쯤 완전히 적응되더군요.
bgm도 웅장하고 아드레날린 팍팍 나오는 스타일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본 프리큐어에서 악당(다크 프리큐어)에 대한 입체적인 설정이 제일 좋았던거같습니다.
(얘가 나오면 액션신 퀄리티가 버프를 받아서 등장하길 고대하기도 했고.)
중간보스적인 포지션에 성우도 엄청 강인한 느낌이고, 하는 행동에서 간지와 카리스마가 넘쳐서
전형적인 가오형 악당인줄 알았습니다만
'츠키카게 박사는 더이상 네녀석의 아버지가 아니다. 내 아버지, 사바쿠박사를 위해서 네녀석은 사라져 줘야겠다!'
그런데 사실 그 속을 열어보니 다른애들처럼 악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세계멸망' 이런게 아니라
너무 소소하게, 어떻게보면 인간에 있어서 근본적인 본능인 '부모의 인정'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다는게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사바쿠박사의 어두운면이 다크프리큐어의 부모고 밝은면이 유리-큐어 문라이트의 부모이며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림자인 자신의 존재를 진짜로 바꾸기 위해서
큐어 문라이트에게 집착하고 발악한다는 설정은 진짜...지금까지 본 프리큐어 악당중에서 임펙트가 제일 컸네요.
최후도 너무나 애잔했습니다 ㅠㅠ;;
그냥 사바쿠박사랑 다크프리큐어랑 죽이지 말고 깔끔하게 회개시켰으면 좋았을것같기도 하네요.
얘 나왔던 구간만 몇번 더 돌려봤어요...ㅠㅠ
성우도 연기 정말 잘해서 마지막에 반쯤 울먹이면서 '사바쿠박사한테서 떨어져!'이러는데
진짜 너무 애잔하더군요...어우...
후유증 엄청 남습니다 ㅠㅠ
어문라이트의 존재는 너무 비중이 커서 좋긴 했는데 좀 아니다 싶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스토리 기승전결 다 먹고 들어가고 스펙도 제일좋아, 슬픈 사정도 있어, 애들 멘탈도 챙겨주고 지휘도 해, 작붕도 없어, 액션신은 과반수는 얘가 먹고, 악당 중간보스는 얘 쫒아다녀...
가뜩이나 화풍이 다른애들랑 달라서 튀는데 제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니
이게 큐어문라이트 연대기인지 전대프리큐어인지 잘 모를정도였네요.
물론 저는 큐어문라이트가 제일 좋았기때문에 어이구 감사합니다 하고 봤지만요.
모에!
저는 큐어문라이트-다크프리큐어라인을 너무 집중해서 보았기때문인지
다른캐릭터들은 잘 눈에 안들어왔습니다....;;
츠보미 후반가서 엄청 이쁘더군요. 머리푸니까 무슨 봉인해제급이네요;
이츠키 후반가서 공기화... 얘는 스샷찍은게 없네요;
에리카 개그캐릭터 존재감은 강렬했습니다.
근데 저는 다크프리큐어 뽕을 한사발 맞은 상태였던지라
명성이 자자한 이 장면에서 별 임팩트를 못느꼈네요;;
(마린팬분들 ㅈㅅㅈㅅ;;)
스토리는...악당보스인 듄의 근원을 좀 조명해줬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고프린세스에서는 꿈-절망의 양면성으로 주제의식을 확실하게 어필했고
마호프리나 스마프리는 터무늬없는 우주적인 존재라거나 밑도끝도없는 절대악이었죠.
그런데 듄은 뭔가 사정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내 분노를 너희가 알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프리큐어들은 까놓고 뭐 하나 알지도 못하는데 갑자기 밑도끝도없는 사랑이 튀어나와서 정화를 시켜버리니
머리랑 꼬리만있고 몸통이 없다는 느낌이었네요.
가뜩이나 큐어문라이트의 에피소드가 강렬한 상황이었는데, 막상 메인에피소드가 이러니까 좀;; 별로더군요.
연출은 좋아서 눈호강하는 맛에 볼만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보길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후유증 심하게 와서 다음 프리큐어로 못넘어가겠군요 ㅋㅋ;;
이히히힣ㅎ
찾아보니 살수 있는 행성을 찾아서 우주를 헤메는 와중에 동료들은 하나씩 죽어나가고 푸른행성에대한 동경이 증오로 바꼈다는? 느낌의 설정이 유리 노벨라이즈에서 등장한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