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왜 이 세계관은 신이 한명 뿐인가요?
이러면 너무 세계관이 좁아지지 않나요?
마도사가 강하더라도 결국엔 영원하지 않잖아요.
다른 신을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까?
A: 현재는 그럴 계획이 전혀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이 레코드 오브 그림은 판타지 세계를 기반으로 했지만
신이 그림 단 한명이고
그 외의 신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세계관이 좁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군요.
확실히 크툴루 신화를 생각하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크툴루신화를 보면 너무나 사악하고 압도적이며 절대 죽지 않으며
영원한 악신들에 의한 공포와 절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과연 굳이 신이어야 저런 포스가 나오는 걸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작가들은 대부분 설정을 준비해 놔서 그 실체를 전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도사란 자들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시각으로 보면 어떨까요?
물론 마도사가 주인공인 경우가 있지만
대개는 아마 그림을 딱 한번 본 개척자
혹은 그림의 그자도 모르는 냐약한 일반인입니다.
그러면 이들의 시각으로 보는 마도사들은 과연 어떨가요?
마치 크툴루 혹은 하스터같은 악신이나 사탄같은 악마 혹은 미카엘같은 천사,
아니면 제우스 같은 인격을 가진 신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마도사란 그런 겁니다.
저는 이 세계관을 통해 크툴루 신화의 재현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크툴루처럼 압도적인 힘을 가진 신들에 의한 절망만을 표현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절망이 없는 세계관은 아니지만;;;;
신화란 이름으로 인간의 모든 것을 까발리는 이야기인 것이죠.
인간이 만들어낸 초월적인 공포에 무너지는 인간의 나약함.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이 만들어가는 몰락의 이야기.
혹은 인간과 인간이 현실이란 제약을 뚫고 이루어내는 사랑이나
인간의 그 스스로의 미련으로 인해 망가지는 이야기나
혹은 인간이 무자비한 현실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야기 등이 되겠지요.
이 외에도 여러분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냐에 따라 그 주제는 천차만별이 됩니다.
그렇다고다고 해서 저는 이게 크툴루 신화만큼 포스를 못뿜어낼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신격의 마도사와 악신의 레벨차는 어마어마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둘이 거기서 거기거든요. 둘다 어찌해볼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지지까요.
요점만 말하면 레코드 오브 그림은
인간의 모든 면을 까발리는 이야기라 보시면 될 겁니다.
또한 인간 스스로 신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스토리를 작성하실 때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제가 이야기한 모든 이야기가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아예 모른다는 겁니다.
이점을 유의하시고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썰을 풀어나가면 충분히 크툴루 급으로 절망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Q:그럼 그림도 없어야 하잖아요.
그림은 왜 나온거에요?(...)
A:뭐 최소한 마법의 존재를 그럴 듯하게 설명하는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녀석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자 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지요.
무슨뜻 이냐 하면 확실히 이녀석은 그 어떤 마도사라해도 이녀석을 죽일 수 없고
혹은 제압이나 통제를 해서 뭐 어떻게 해볼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이녀석이 하는 일을 대신 할수도 없고요.
근데 얘도 사람들이 자길 죽이려고 하거나 일거리를 뺏는다고 해도
딱히 크게 동요하거나 분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요. 그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
그 어딘가에서 우주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존재일 뿐이지만
그의 영역에 들어온 자들에게 모두 기회를 부여합니다. 그것이 선인이든 악인이든 말이지요.
또한 그는 딱히 어떤 어두운 음모나 성스러운 임무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힘을 주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 세계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기록할 뿐이지요. 말하자면 여흥 비슷하려나?(...)
때문에 그는 비인간적이면서 인간적입니다. 그 또한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호의를 보이거나
오히려 인간들에게 질문을 던지지요. 절대 그는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없고,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도사들 또한 그림의 영역에 들어가 마법이란 힘을 얻게 되지
이 마법의 힘이라는 게 자신의 운명을 손에 넣은 결과물이니만큼
결국 세계의 운명을 바꾸는 주체는 뭐가 되었든 인간(마도사 포함)이기 때문이지요.
Q:과거를 못 간다고 했는데 말이죠.
그럼 시간여행 같은 이야기는 못쓰는 건가요?
아쉽다. 그런거 써보고 싶었는데....
A:...저는 분명 그렇게 적었습니다. 과거로 날아가거나 평행우주로 날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근데 있잖아요? 저는 시대관을 설명하는 글에 이런 시대도 넣어놨습니다. 뫼비우스의 시대라고요.
이 뫼비우스의 시대라는 건 일종의 장치입니다. 루프를 완성시키기 위한 도구이지요.
그렇게 함으로서 많은 나라나 지명이 바뀌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만든 장치이지요.
....그런데 과연 이런 기능으로만 이 장치가 작동할까요? 혹은 다르게 이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죠.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능력자물의 시초로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이런 능력자물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법칙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이지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다양한 능력이 나오는 능력자물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놀라운건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참신하게 풀어나간다는 점입니다.
능력자물의 매력은 이거지요. 다양한 능력의 법칙에 대한 해석과 능력의 활용은
우리를 더욱 더 상상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런 것과 같이 마법과 그 세계에 대한 법칙도 시각을 달리 해서 보시면 됩니다.
법을 크게 위배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매력적인 이야기나 캐릭터를 뽑아낼 수 있는 거지요.
법칙이란 제약은 확실히 창작에 대한 장애물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법칙은 더욱 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혹은 매력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이야기를 만들어보시면 더욱 더 재미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마도사끼리도 붙잖아요.
그럼 어떻게 한쪽이 우위에 설 수 있나요? 마도사간의 싸움에 대해 알려주세요.
A:이것도 사람마다 해석이 좀 다릅니다만, 여기서 마도사는 마법만으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마도사가 되기 전이나 후에 배웠던 싸움 방식도 사용하고, 무기도 사용합니다.
또 주변 상황이나 사물을 이용할 수도 있지요. 싸움의 우위가 아닌 전술의 우위라 보실수 있겠습니다.
다만 전에 이야기했듯이 마법의 강함은 수명을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빨리 소모하냐,
그리고 얼마나 많이 숙련되었냐에 따라 마법의 힘이 달라집니다.
또 정확성이나 정밀성은 사람의 숙련도나 컨트롤 능력에 따라 그 성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단순히 마법 대 마법대결 중 파워 대결이란 전제 한에 이야기 할수 있는 건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운명을 소모시켜 만들어낸 마법이 무조건 이깁니다.
그래서 오래 살거나, 많은 운명을 보유한 마도사가 그렇게 센 거지요.
다만 이건 범위에서도 좀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수명을 많이 쓰고, 또 빨리 소모되는 마법을 시전하더라도
범위가 너무 넓으면 마법의 힘도 약합니다.
결국 같은 소비량, 소모 속도라면 범위를 좁은 곳에 집중시킨 마법이 승리하게 됩니다. 참고하세용.
Q:마도사는 마도사가 된 다음 모습을 둔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A:사실입니다. 다만 둔갑술이 숙련되지 않은 마도사들은 자신이 걸어온 운명과 깊이 연관된 걸로만 둔갑이 가능합니다.
그 중 제일 기본적인 건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이나, 늙었을 때의 모습이지요.
혹은 자신이 병들기 이전의 건강한 모습이라거나, 예외가 있습니다만, 그건 그 사람의 마법 기본 특성이 그런 겁니다.
그렇지만 주의할 게 운명을 손에 넣은 순간 그사람은 실질적으로 불사가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안고 가던 질병이 치유되었단 이야기는 아니지요.(...)
단지 악화되지 않고, 진행이 멈춰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마법으로 물리적인 상처를 숨길 수는 있지만,
정신적인 상처나 질병은 회복하지 못합니다.
이 외에도 달리 물어보실 게 있으시다면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쪽지로도 질문 받습니다. - - /
아, 그리고 만약 레코드 오브 그림의 세계관이 궁금하시다면 레 아이디로 작성글 보기 하시면
쭉 나올 겁니다. 한번 보고 오시고 나서 질문드리는 걸 추천합니다. ^ ^ /
자유로운 팬픽을 요구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던 제약들을 계속 내놓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요? 크툴루에 대해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지금 완성된 설정들 중 많은 부분이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의도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제약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 제약은 레고헤드 님 혼자서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팬픽 작가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는 거겠죠. 정말 남의 작품을 바란다면 어떤 것이 금지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해서 공개하는 게 먼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게시글들에 흩뿌려놓은 설정들을 취합하라는 건 너무 큰 기대가 아닐까 싶네요.
쓰잘데기 없이 신이 잔뜩 존제하는 것 보다는 이런게 더 재미 있겠네요. 신적 존재가 너무 많으면 서양 히어로 코믹스들처럼 파워 인플레가 한도 없이 높아져서.....게다가 죄다 불사야 ㅋㅋㅋ 여튼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
바라지만 마시고 한번만 써줘용. 그림 하나, 설정 하나라도 상관없으니 하나만이라도 올려줘용 ㅠㅠ(...)
질문코너가 올라올때마다 제 의견이 거의 7할를 차지하는군요('ㅅ';) 이제는 지쳐갑니다. 질문을 하는 의도는 가능한한 설정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위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참고를 구하는거였는데 스토리를 보낼수록 근본자체를 바꿔버리시니...
자유로운 팬픽을 요구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던 제약들을 계속 내놓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요? 크툴루에 대해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지금 완성된 설정들 중 많은 부분이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의도했던 것은 아닐 겁니다. 제약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 제약은 레고헤드 님 혼자서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팬픽 작가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작품으로 만들어나가는 거겠죠. 정말 남의 작품을 바란다면 어떤 것이 금지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해서 공개하는 게 먼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게시글들에 흩뿌려놓은 설정들을 취합하라는 건 너무 큰 기대가 아닐까 싶네요.
확실히 그렇군요.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 확실히 위의 글은 모순이 되긴 하겠군요.;;; 그런데 이렇게 미리 어느 정도 잡아두지 않으면, 워해머의 칼도르 드라이고 같은 애가 튀어나올 것 같아 두려워서 말이죠(...) 조만간 한 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그래도 이 것 때문에 진짜 고민했었거든요(...) 덕분에 머리가 한 결 맑아진 기분입니다 ^^
『그림을 사랑하게 된 마도사』 란 단편 하나 써도 될까요?
이엽. 가능합니다. 그러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마도사가 되겠군용(...)
뻐끔뻐끔 이걸 어캐 활용해야하려나
갑자기 이세계에 들어간 개척자를 보고 그림이 "어서와, 내 세계는 처음이지?" 하며 반기는 만화를 그리신다거나(...)
그것도 재밌을 듯(...)
저, 저번에 '동물의 운명을 흡수하는것'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식물의 운명을 흡수할 수도 있나요?
예 가능합니다. 단지 여기 식물의 경우도 대개는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커다란 나무정도도 300~400밖에 살지 못합니다. 또 씨앗은 아직 생명이 발아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흡수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식물의 경우 잘못 흡수하면 그 식물의 특성이 나오기 때문에 뿌리가 자라거나 해서 어지간해서는 잘 안먹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