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람을 울리는 클리셰의 대부분은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거더군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거나,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거나, 연애하다 이별한다거나,
누군가를 지키지 못했다거나, 혹은 네 손으로 날 죽여달라거나(좀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거),
모양만 다르지 사실 거의 다 똑같은..
그런데 이 무언가를 잃는 '상실감'을 빼면, (이야기에 써먹을 만한) 슬픔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다른 게 있긴 하나요?
다른 여러가지 슬픔을 느끼는 장면들을 상상해봤는데, (예를 들어 너무 가난해서 자식이 원하는 걸 사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물)
그걸 창작물에 집어넣으니까 왠지 슬프다기보다는
으악 그런 거 읽고 싶지 않아... 소설에서라도 그런 상황 느끼고 싶지 않아...같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_-;;;
아니면 혹시 뭔가를 읽으면서 눈물 짜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혹시 어떤 이야기의 어떤 장면에서 그러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눈마새 후반부 케이건의 증오를 막으려는 사모...지금도 읽을 때마다 눈 앞이 뿌얘짐.
(그리고 뭐 이것도 상실감에 의한 거네요 씁)
다행이라고 느낄만한 장면이나 재회, 헌신 이런것도 눈물 나오기 좋고 많아요. 돈이 없는 어미 눈물 같은건 독자가 눈물흘리기보단 오히려 짠하죠. 마음이 불편해지고. 눈물도 정서적으로나 상황적으로 그 감정에 몰입이 가능한 틈을 줘야 되서..
음...확실히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흠, 예를 들면 슬픔 장면에서는 같이 무언가를 하던 동료가 어떠한 일로 인해서 중도하차하는 장면도 있고... 감동 부분에서는 모든것이 사라진 전쟁터나 혹여 사고 현장에서 꽃을 발견하는 것이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죄송합니다.
뭘요. 감사합니다 :D
노력이나 극복, 고생, 탄생과 부활, 숨겨진 의미의 발견 등등등..... 다리에 장애를 가진 소녀가 천신만고 끝에 일어선다거나. 어떠한 사건 후에 인물이 점점 망가져가는 과정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면서 인물의 그러한 행동들의 의미가 이해되는 순간 등등. 부활은 Kis세자르님이 말씀해주신 재회랑 같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꼭 상실만이 눈물을 일으키는건 아닙니다.
뭐죠 이 완벽하게 옳은데 완벽하게 무의미한 댓글은 (...) 무튼 감사합니다.
예를 줄줄이 쓸려니깐 좀 귀찮아서....;; 상실감이 아니라 충족감도 눈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를들면,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과 만나도 눈물이 나오겠죠. 소설에서 예로들면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결 부분에서, 해결이 완벽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면서 눈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죠. 상실이나 슬픔에만 의존하여 눈물을 유발하면 신파극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단순한 상실도 슬프지마는, 상실된 것이 돌아올 때가 더욱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죽어서도 하늘에서 지켜봐주고, 아들에게 힘을 주는 손오공. 임무를 다하고 돌아갔지만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귀환을 이루게 한 도라에몽 수만번의 루프를 지나 결국 손에 넣은 크리스티나 등등이요
아! 그렇네요. 상실된 것이 돌아온다라... 無名者님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충족감? 혹은 보상받는 기분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