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작>
“난 두리안 반반 치킨!”
“나눈~나눈~꿔바로우 취킨!
"나는 야미 마라탕 먹고 싶은데...?
“그것보다 알찬 장어 먹장~”
“싫어! 난 호동이 설렁탕 먹을 꼬얌!”
“난 다 필요 없고 마스크10박스만 코로나 무서워서...”
“나도 동감하는데, 음식보다 멀티 영양제 3개 철분하고,식물성 오메가3 박스만”
“나도 먹는거 말고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cd 사줭!”
계속해서 애들의 취사 요구가 끊임없이 나열되자 병철이가 폭팔 했다.
“야이 –개.새.끼.들아! 작작 좀 해! 얻어 먹는 주제에 염치도 없냐?
닥치고 하나로 통일해 !! 이미 선택한 맛집이 있으니까! 그리로 간다! 알겠냐?”
대갈일성 포효에, 모두 주둥이 지퍼를 굳게 닫아 올렸다. 좀 억울한듯 지들끼리 조용히 숙떡거렸다.
‘시발새끼 지돈 쓸거도 아니면서 지랄이야’
‘맞아! 저세낀 인간도 아냐? 날개달린 바퀴벌래놈 지가 뭔데 맘대로 결정해!’
‘쓰레기 오지랖도 저런 오지랖 첨 봤다.’
‘아니?세찬이가 맘껏 먹고 싶은 거 고르라 했는데, 꼰대처럼 뭔데 지랄이야 지랄은? 벼략쳐맞고 뒤질 하안 새끼가!‘
*하안(백정 하진 손자: 삼국지속 미남자! 조상과 함께 권력을 쥐어들자 나중에 사마의 쿠테타로 숙청됨!
최근 하안이란 겉만 실속있고 속은 알맹이없는 허수아비를 뜻함!)
‘나도 같은 공감이야! 저놈은 마루타731 생체실험 표본이되야 돼! 아주 몸 전체를 박제시켜야 정답이야.나치같은세끼!’
'야이 친일파 매국노야! 여기서731 쓰레기 부대를 왜 거론해 더 한쿡(국) 사람한테 칼로 난도질 당하고 싶어? 입조심해!'
보다 못한 세찬이가 말렸다.
“병철아 왜그래? 그냥 애들 먹고 싶고, 갖고 싶은거 냅두지?”
“안돼~안돼! 세찬아 초기에 맘껏 허용하면 쟤들 버릇만 나빠져? 걱정마 앞서 말한 일품 맛집이 있으니까!나만 믿어 후후후...”
그렇게 독단적 파시즘 범위로 애들을 끌어 묶은 병철이가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시즘(무솔 리가 주장한 국수적 반공적 정치적운동 인권말살한 강압적 독닥전 행위!)
세찬이도 걸음을 떼자 나머지 애들도 우루루루~ 뒤따라 움직엿다.
* * *
-딸랑~
-딸랑~*
경쾌한 방울소리가 병철이를 반겼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저왔습니다. 약속대로 애들 몽땅 데려왔습니다.”
-우루루~
여려명이 짝을지어 분식집 문을 열고 둘 셋식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메~ 정말이넹~ 호호호... 병철이 학생 참 고마워~ 아줌마 서비스 많이많이 챙겨줄게~*”
애들이 서로 웅성웅성거리자 또 다시 병철이가 참견했다.
“야! 다들 크게 불만 없지? 여기 최고의 맛집이니까? 모든 음식 내가 주문한다.”
모두 어쩔 수 없이 수긍하며 고갤 끄덖였다.
“아.주.머.니! 메뉴 방금 정했습니다. 깁밥,오뎅,떡볶기, 순대, 매..맥주..앗! 아니 콜라등... 요렇게 한 테이블씩 몽땅 주세요 ”
“호호호... 고맙네 학생~ 아줌마가 잡체,음료수, 붕어빵은 서비스 톡톡 해줄게~”
기분좋게 콧노랠 흥얼거리며 주방으로 사라졌다.
“세찬아? 어제 용석이랑 먹었는데 ,굉장이 맛있더라고 그치 용석아?”
“어...응 마..맞아? 정말 맛있어!”
용석이까지 그렇게 추천하자 왠지 기대됐다.
바로 그때 방울소리가 울리고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아줌마! 심부름 갖다왔어...어...어? ”
“여~ 어~*”
한쪽 어깨에 쌀20kg포대를 짊어진 병철이 친구였다.
“오늘 일찍 끝났나 보네?”
“당근! 여기 용석이랑,세찬이 구면이지?”
그제야 확인한 왕방울 눈이 예사롭지 않게 돌출되 더욱 커졌다.
“어..엇!”
왕방울이 놀라자 세찬이가 먼저 악수를 건넸다
“ 방갑다. 경찬아!”
“어..엉! 나도 방가워”
용석이도 악수를 시도 했다.
"경찬아 ,또 보넹? 나도 방가워~"
"나두 얌!"
그렇게 서로 악수 하며 친근감을 쌓았다
주문한 음식이 하나 하나씩 금방 나오자 아줌마가 왕방울한테 눈짓했다.
“경찬아? 머하고 서있니? 주방에 쌀 놓고 같이 음식 좀 날라 주렴?”
“아..네..넵!”
그렇게 분주히 움직인 왕방울뒤로 한 친구가 합세했다.
“친구끼리 같이 날라야 그게 진정 의리지!”
병철이가 움직이자 세찬이 용석이도 함께 음식을 날랐다.
애들은 그런 모습에 몸 둘바를 몰라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단 기쁨에 다들 신이났다.
해거름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포근한 봄 햇살이 자기 할 일을 다한듯 어느새 빠르게 옅해졌다. 점점 오후 시간대로 접어 들기 시작했다.
용석이,병철이,세찬이,왕방울 반 애들 모두 정겨운 분위기에 한껏 도취되었다.
이제 막 그들의 청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