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만들다 보면 순접 많이들 쓰실겁니다.
말 그대로 접착용으로도 쓰이고, 퍼티처럼 빈공간 메꾸는데도 쓰입니다.
특히 건프라만드시는 분들께는 관절강화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물건이지요. 오죽하면 "순접신공"이란 말까지 나왔겠습니까마는.
순간접착제는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위의 구조식처럼 생긴 물질입니다.
강의하는 게 아니니깐 아주 간단하게 실용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하자면, 순접이 기존접착제보다 빨리 접착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말이죠..
일반 접착제 - 무수지든 유수지든간에 -처럼 기본적으로 PS 접착면의 용해, 분자간 재결합의 형성 및 건조등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접착을 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접은 공기중의 수증기와 반응을 합니다. 물이 첨가되면 열을 내면서 곧바로 스스로 굳습니다.
실험해보시면 아실 겁니다. 그냥 일반적인 표면에 떨어뜨린 순접 한방울과 물기가 있는 표면에 떨어뜨린 순접 한방울은 굳는 속도부터 다릅니다.
저는 수축이 있는 프라 표면을 수정할 때 순접을 쓰는데, 순접이 과다하게 묻은 부분은 건조시간이 더 걸립니다. 이럴 때는 일단 물로 씻어내면 금방 굳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됩니다.
이런 성질 때문에 순접은 프라용으로 한정된 일반 접착제보다 훨씬 다양한 물건을 붙일 수 있습니다. 녹여붙이는 원리가 아니기 때문이죠.
또한 베이킹소다와도 반응을 합니다. 틈을 메꿀때 베이킹소다를 먼저 뿌리고 그위에 순접을 떨어뜨리면 굉장히 효과적으로 메꿀 수 있는데,
이 때 상당한 열과 함께 유해한 증기가 발생하니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면 소재로 된 물건들과도 반응이 심하니, 면봉이라던지, 휴지같은 것들에는 소량만 묻히는 걸 권장합니다.
면같은 셀룰로오스 재질의 물질은 다른 물질보다 수산화기(-OH)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 사실 물(H2O)이 순접과 반응하는 게 이 수산화기 때문이거든요.
수산화기는 순접 고체화에서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근데 면봉이나 휴지에는 이런 게 많이 들어가 있으니..반응이 열렬하게 일어나는 게 당연하지요.
사실 말이 순간접착이긴 하지만, 바르는 부피가 커지면 굳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경험으로 아실 겁니다.
관절강화용으로 순접신공을 쓰기 위해선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넓도록 관절부에 얇게 펴바르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공기중의 수증기와 반응이 더 빨라지거든요.
말리기 위해 입김으로 불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입김엔 수증기가 더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세 줄 요약.
1. 순접은 물, 수분과 반응해서 굳습니다.
2. 면봉이나 휴지에 바를 때는 조심.
3. 순접신공을 쓸 때는 얇게 펴바르면 빨리 마릅니다.
조, 조은 상식이다
패스맨님, 엔하위키 자료만 맹신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옥틸 기반의 순접이 의료용으로 쓰이는 이유는 순전히 따가움이나 알러지등의 증상이 다른 순접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지, 다른 순접들이 괴사를 일으키는 건 아닙니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메틸, 에틸, 부틸, 옥틸 기타 등등의 여러 순접들이 실제로 피부봉합에 사용된 예가 385건이 있었는데, 그 중에 단 3건만 부작용이 있었고 그나마 그 3건도 순접자체의 문제가 아닌 세균등으로 인한 경미한 것들이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조, 조은 상식이다
수분이 도움이 되는건 처음 알았네요;;
덤으로 순간접착제가 의료용으로 개발되었다는 이야기 때문에, 급하게 지혈한다고 저걸로 메꾸시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 안됩니다. 의료용으로 만들어진 건 따로 있어요(..) 일반 순접으로 하면 잘못하면 괴사로 통째로 잘라내야합니다 =ㅁ=;
사실 의료용으로 개발되었다는 건 루머입니다. 루머 'ㅅ';
아 그거..사실, 아트나이프로 약간 베인 상처정도면 소량의 순접은 발라도 괜찮긴 합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는 순접을 바르느니 구급상자를 찾는 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긴 하지만요.
그러니까요(..) 굳이 머큐럼 + 밴드 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순접을 바르시는 분들이 은근히 있어서 =ㅅ=; 그리고 소량이라고 해도 잘못하면 파워 괴사로 연결된다고 들었습니다 ;ㅁ;
???? 상처를 순접으로 봉한다는 생각을 하신다는게 뭐랄까...대단합니다;; 전 화학물에 좀 공포심이 있어서 까지거나 베인곳엔 본드나 신너, 리무버같은 것들 안묻게 애쓰는데...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는 굳는 동안 발열이 있고, 알러지 반응이 보고된 바 있어서 그렇지, 일단 굳고 나면 반응성이 없어집니다. 신체 조직과 반응하는 그런 일은 없어요. 만일에 괴사가 일어났다면 불순물이 포함된 순접을 썼거나, 제대로 소독되지 않고 2차감염이 일어난 상태에서 무턱대고 쓴 경우일 겁니다.
처음은 월남전때 붕대대신 긴급 상처 봉합용으로 (말그대로 상처가 안벌어지게 접착) 개발된게 맞습니다. 의료용이라고 하기도 아니라고도 애매하죠.
1942년에 코닥사의 연구원 해리 쿠버가 연구 중에 우연찮게 생긴 물건입니다. 코닥사는 이 물건에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최초의 순간접착제를 판매했고요이후 TV 쇼에서 유명해진 뒤에 군대에서 빠른 상처봉합에 사용했던 겁니다. 처음부터 의료용이란건 그냥 루머입니다. 의료용으로 만든게 아니라 의료용으로 쓰인거 뿐입니다
실제로 의료용으로 쓰이는 순간접착제는 일반용과 다르게 옥틸 시아노 아크릴레이트입니다. 일반 순간접착제를 무식하게 상처에 바르시면 괴사로 인해 손 전체를 자르는 로또에 당첨되십니다. -ㅅ-
패스맨님, 엔하위키 자료만 맹신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옥틸 기반의 순접이 의료용으로 쓰이는 이유는 순전히 따가움이나 알러지등의 증상이 다른 순접에 비해 덜하기 때문이지, 다른 순접들이 괴사를 일으키는 건 아닙니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메틸, 에틸, 부틸, 옥틸 기타 등등의 여러 순접들이 실제로 피부봉합에 사용된 예가 385건이 있었는데, 그 중에 단 3건만 부작용이 있었고 그나마 그 3건도 순접자체의 문제가 아닌 세균등으로 인한 경미한 것들이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독성관련 부처에서도 의학적으로 에틸 기반의 순접은 독성이 없다고 판정한 사례도 있고요. 여기-> http://www.inchem.org/documents/cicads/cicads/cicad36.htm#11.1 오히려 순접이 피부괴사를 일으켰다는 사례는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군요. 출처가 있는 겁니까?
저거 엔하위키에서 본게 아니라 교양과목 중간에 교수님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세계사 관련 교양과목 수업 중간에 베트남 전 관련 이야기를 할때 제가 질문해서 받은 답변을 그대로 옮긴거라 =ㅅ=;
성분 자체는 엔하위키에서 보고 온게 맞는데, 당시에 수업 중에 들은 바는 저겁니다. 물론 화학 관련 교수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역사학이시니 =ㅅ=; 정확한 화학 물질 간의 관계는 모르시겠지만, 대충 그런 사례가 있었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신거였거든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뉴스 기사에서도 해리 쿠버가 만든 것으로 언급이 되는게 많다보니 베트남전에서 의료 관련 목적으로 만들었는가? 에 대해서도 아니라는 답변을 먼저 받아논 상태라 생각 없이 넘어가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알겠습니다. 의료용 순접이라고 일반 순접과 딱히 별다른 건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관절 부분이 부러졌을때는 일반 접착제가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ㅠ
같은 재료간에는 용해시켜서 다시 결합시키는 접착제가 좋을수 있으나 다른 재료간의 접착에는 순접이 좋습니다.
이유는모르겠는데 면봉에 한방울 떨궈주면 신나게 끓으면서 연기가 풀풀...
이야~ 순접을 쓰다보면 이상하게 금방 굳지 않아서 고생할 때가 많았는데,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ㅅ=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