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킷을 만들다 보면 나도 직접 원형부터 만들어보고 싶다! 한 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제작을 해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이게 첫 시도는 아니고, 예전에도 한 번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첫걸음부터 너무 어려운 캐릭터+어려운 의상을 고르는 바람에 -_-;
(웨이브 긴 머리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모로보시 키라리였습니다)
만들던 중 아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포기하자 싶어서 그대로 방치하고
이번엔 좀 쉬운 걸 만들어보자, 어쨌든 완성을 목표로 해보자 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른 캐릭터가 바로 이 아이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시라사카 코우메라는 캐릭터인데요...
보시다시피 머리스타일은 숏컷에,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반을 가렸고,
옷은 후드티에 스커트인데다가 소매가 길기 때문에 손을 조형할 필요가 없죠.
이렇게나 심플한 캐릭터니 만들만하겠다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표현하고 싶은 자세가 바로 떠올랐기 때문에 더더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일단 게임 스샷을 토대로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스케일은 약 1/7 정도로 잡았는데, 이 캐릭터는 키가 142cm라... 1/7이라도 꽤 작은 편이었네요.
떠올랐다는 건 바로 이 자세였습니다.
이런 자세로 살짝 올려다보는 걸 피규어로 만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뼈대 잡은 걸로 자세를 표현해주자마자 아 진짜...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자세는 시도도 안 해보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적당히 살을 붙여나갑니다...
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앞머리도 살짝 붙여봅니다.
그리고 캐릭터 앞머리대로 살짝 깎아봤습니다.
이 단계부터 벌써 예쁜 느낌이~ ㅠㅠ (팔불출)
레진킷은 눈부터 원형은 머리부터... (?)
가장 의욕을 주는 부분인 머리를 먼저 만들어나갔습니다.
시바툴을 덧발라 이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펑퍼짐한 긴 소매를 표현하면서...
이쯤에서 겸사겸사 파츠 분할도 진행했습니다.
이형제... 로 쓰던 립밤(-_-;) 을 바르고 시바툴을 얇게 밀어서 스커트를 표현해주었습니다.
옷의 주름도 여기저기 슬슬 표현해준 게 보이네요. (잘 몰라서 그냥 감으로 적당히... 했습니다...)
플리츠 스커트의 단을 표현하려면 치마를 일단 짧게 깎는게 낫겠다 싶어서 과감히 커트...
이쯤에서 아이홀을 살짝 깎아서 표현해주었습니다. 시바툴 입자가 커서 좀 고생을... ;;;
아이홀이 괜찮게 깎였나 연필로 살살 눈을 그려봐서 확인!
괜찮은 것 같네요.
이쯤에서 스커트의 플리츠도 대강 표현해주었습니다.
보통 원페 등의 모형행사 개인 딜러분들이 파는 레진킷처럼 만들어보려고
분할한 다음 분할면에 사각 프라봉을 박아서 연결부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다리 쪽에 프라봉을 박을걸 하는 후회를 좀 했어요...
슬슬 서페이서를 뿌려보려니 프라봉 없는 파츠들은 집을 데가 만만치 않길래
핀바이스로 뚫고 와이어를 박아서 서페를 뿌렸습니다.
이 시점에서 일단 서페이서를 한 번 뿌려봤습니다.
어째 과정마다 사진을 꼬박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버니삭스의 끝 부분이나 발목의 주름 표현 등 세부적인 표현이 벌써 되어있네요(...) 사진은 없고...
굵은 사포로 대충대충 다듬었던 거라 서페 뿌려보니 사포결이 그대로... 갈 길이 멉니다.
지옥의 사포질을 진행합니다.
어떻게든 스커트를 얇게 보이고 싶어서 한 헛된 노력이 사진에 담겨있네요...
사포질 중간 다시 눈을 그려놓고 한 컷...
서페이서를 뿌리면 서페이서의 광택 때문에 샤프나 연필로 눈을 그려넣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사실 제일 처음에 포즈 구상할 때는 이렇게
앞에서 보면 무슨 표정인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보면 웃는 게 보이도록
입이 측면에서만 보이게 소매로 입을 가린 느낌의 자세를 구상했었는데요.
뼈대 만들어서 처음 구도 잡을 때 보니 이렇게 고개를 살짝 틀어서 측면을 보게 하는 자세가 더 예뻐보이더라구요.
목 분할 부분이 어느정도 취향껏 목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컨셉 잡았던 대로 만든다면 어떤 느낌일지 한 번 찍어서 비교해봤습니다.
둘 다 괜찮지만 역시 지금이 마음에 드네요!
그리하여 지옥의 사포질을 마치고 드디어 오늘 완성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원형 만든 시간보다 사포질한 시간이 더 길군요 .........
치마 파츠는 결합하면 허벅지랑 치마 파츠가 맞닿는 면의 서페가 떨어져나가길래-_-;
따로 놓고 찍었습니다.
완성된 파츠를 모아놓고 한 컷!
총 11파츠의 심플한 피규어 킷이 완성되었습니다 ~_~)!
서페면에다가 눈 그리는 건 이래저래 별로 안 좋으니 포토샵으로 간단히 그려봤습니다.
처음 만든 거라 미숙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생각했던 대로 느낌이 나와줘서 행복하네요.
아무래도 기념하고 싶은 첫 작품인데다가, 이런 모자란 작품이지만
주변 분들께서 복제하면 한 체 데려가고 싶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시고 있어서 복제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복제비가 상당하다보니... orz... 좀 고민중입니다. (최소수량 10체에 한 체 5만원은 하더군요)
아무튼 처음 완성해본 원형이다보니 힘들긴 했지만 보람있고... 퀄리티 이전에 어쨌든 뿌듯합니다.
가능하면 복제한 다음 도색해서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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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을 움직이는 GIF로 만들어봤습니다.
제작 캐릭터 : 시라사카 코우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제작기간 : 40일 (16.9.28~16.11.6)
사용재료 : 시바툴, 레드퍼티, 알루미늄 와이어, 프라봉, 아트나이프, 니퍼,
사포 (150번, 400번), 스폰지 사포 (800번, 1000번), 캔 서페이서 (1000번), 연필
사치코한테는 미안하지만 역시 가장 귀여운건 코우메죠. ㅋㅋ(본심)
귀여운 142's죠!
잘봤습니다. 노고와 열정에 ㅊㅊ
가암사합니다..
Aㅏ... 신이시여 제게 왜 앞발을 주었사옵나이까 ㅠㅜ 자작 게시물을 볼 때마다 그저 폭풍 부럽... ㅠ_ㅠ 이게 첫 자작품이시라니 정말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저처럼 차근히 하다보면 처음엔 외계인 같더라도 나중엔 좀 사람 비슷한 뭔가가 나오실..겁니다!
역시 표면이 깔끔해야 완성도가 올라가는군요. 제 자작품은 언제쯤에나 깔끔한 표면을 얻을 수 있을지... ㅠ ㅠ 저의 경우 옷 주름은 자작중인 캐릭터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 후 입고있는 옷(스커트의 경우 무릎담요로 대체)에서 생기는 주름 또는 다른 피규어 사진, 아니면 그림관련 서적을 참고해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jonguk님이 만들어내시는 것 같은 화려한 디테일을 포기하고 표면을 사포질하는 것에 집중했으니까요... orz 주름... 스커트 무릎담요라니 좋은 아이디어시네요. 사실 저도 제가 입어보고 주름을 보려고 했는데 스커트는 그렇다치고 상의가... 후드도 셔츠도 뭐도 저렇게 긴 소매가 없어서(...)
허 세상에 신의 손을 가지신!
아아닙니다;;;
엄청나다..
그저.. 인내입니다
처음 만들기 시작 할때 갈색으로 시작되는거 였군요
사용한 재료가 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시바툴을 써서 이런 주황빛 띠는 갈색?이었습니다.
첫 자작품이 이정도 퀄리티라니 와... 금손이십니다 ^^b
아이고 아닙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원형 제품의 도색도 보고 싶습니다!! 근데 복제하려면 도색 못하겠죠?ㅠ
네 원형에 바로 도색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 걸로... ㅠㅠ 복제해서 복제물에 도색하고 싶어요 일단..
플래티넘 손이 여기있다
저도 이 정도는 했으니 이 정도는 인내만 있다면 누구나..!
진짜 삽니다
ㅋㅋㅋㅋㅋ 말씀 감사합니다
전 항상 사포질에서 넉다운이라 취미로 디지털에서만 조형 하는데 대단하세요! 복제 고민중이시니 도색작 보기까진 꽤 걸리겠네요
복제... 하고싶어요... 돈이... ㅠㅠㅠㅠ
내손은 흙손이 틀림 없어....
도색만 할 줄 알았어도 저도 원형 복제 하나 신청했을 것 같습니다. 맥팩에서 나오는 화려한 조형도 좋지만,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사복 쪽도 엄청 좋아해서... ㅠㅜ 저 사복 코우메 좀 어디서 더 안내주려나 모르겠네요. 아니면 미닛츄 좀 재판을!!!
오오~ 드디어 완성하셨군요!! 정말 깔끔하고 귀엽게 잘 만드셨어요,지옥의 사포질...너무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이제 미셸님 초필살기 눈그리기와 도색까지 합쳐서 귀여운 코우메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세요 +_+b (추천)
움직이는 샷 마지막에 눈동자가 딱 찍히니 그야말로 화룡점정! 퀄리티도 상당하고, 만드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금손에다가 노력과 열정이 보이네요.^^ 추천밖에 드릴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