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輪廻
4월의 혼백들이 꽃으로
피어난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5월에 떠난 넋들이 바람되어
흐득흐득 운다는 시도
나는 믿지 않는다
6월, 그 뜨겁던 거리
내 눈앞에서 스러진 어떤 젊음이
꽃으로 바람으로 또 무엇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노래를 나는 믿을 수 없어
꿈에라도 믿을 수 없어
그렇게 멀리 구르지 않아도
꽃 따로 바람 따로 굳이 떠돌지 않아도
다시 살아 눈뜬 아침,
스탠드 켜고 육박해오는
이 心心 뻐근한 역사의 무게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창비시선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