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년, 시에라에서 만든 미스테리 오컬트 추리 어드벤처 ' 가브리엘 나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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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엑스 파일이 쉬던 때 트윈 픽스라는 작품이 방영된 적이 있다.
몽환적이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
게다가 방영 시간이 심야라는 요소까지 겹쳐서
무서움에 보지 않았던 작품인데
얼마 전, 마침내 시즌3 까지 보기를 마쳤다.
감상은 걸작 컬트 드라마.
뭔가 분명한 건 없지만 세계관 자체를 몽롱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어릴 때는 1화의 분위기만 보고 무섭고 잔인한 작품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먹고 보니 유머도 있고 미스테리, 오컬트, SF, 러브라인 등등 모든 게 혼란스럽게 뒤섞인,
하지만 큰 줄기는 절대 놓치지 않는, 말 그대로 걸작이었다.
시즌3 를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나 개인적으로 더 이상의 다른 시즌은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시즌3 자체가 일종의 커튼콜 같은 느낌.
몰랐는데 미국에서는 작품의 인기가 어마어마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살면서 모든 창작물을 다 접하고 살 수는 없기에
사람들은 선택이란 걸 하게 되는데
내가 트윈 픽스를 보겠다 마음 먹고 실행했던 선택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 멀더 요원,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데뷰작은 놀랍게도 트윈 픽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