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자의 경우는 1998년 4월부터 비아그라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각종 의약품을 개발하고 팔고 있는 매우 큰 규모의 기업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백신 출하현황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https://www.mfds.go.kr/vaccine_covid19.jsp)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발하는 와중에도 항상 제 날짜에 정해진 물량을 항상 정확하게 보내주었습니다.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아예 라이센스를 전세계에 풀다시피 했기에, 생산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더나나, 노바백스는 사실 벤처기업이라서 백신을 대규모로 왕창 찍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일본조차도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를 원래는 6월 말까지 4천만회분을 받았어야 했지만 그때까지 들어온 양은 사실 40%인 1600만회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9월까지 2400만회분을 몰아서 주겠다고 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 지금 들어오는 모더나코비드19백신은, 원래 8월에는 850만회분이 들어와야 하지만 다른 회사들 (로슈라든가, 서모피셔라든가, 삼성바이오라든가....)에 위탁을 맡기면서 품질 관리라든가, 이것저것 서투른 점을 너무 많이 보이고 있어서 모더나사가 밝힌 바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이번 달에는 아마 400만회분 정도까지 들어올 겁니다.ㅠㅠ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오퍼레이션 워프스피드 (Operation Warpspeed, 백신 개발 지원 계획)를 진행하면서, 백신 개발에만 신경을 쓰고 개발 후 어떻게 대량으로 찍어낼 것인가, 예를 들면 핵산 만드는 공정은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에서 하고, 병에 정확한 양을 담는 공정은 어느 나라에서 하고, ... 더 중요한 과정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더한 것은 앞으로 판데믹이 다시 닥치게 될 경우, 이러한 일을 반성해서 개발 이후의 대량생산을 어떻게 국가별로 분업할 것인지에 대해서 반성하고 계획을 수립하기는커녕 닥치고 입도선매하다가 입도선매한 나라도 백신을 제때 못 받고, 돈없는 나라들은 아예 구경도 못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2020년 초부터 밑바닥의 밑바닥을 여러 차례 보니 앞쪽의 시나리오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노바백스는 아예 백신 만들어본 게 처음이고 공장 자체가 없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량이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어서 더 상황이 안좋다고 봐야 합니다. 더해서 백신 제조를 위한 원자재들의 공급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승인을 받고 빠르게 생산할 것인지는 일단 봐야 합니다.
따라서 1차 접종 일정은 고3 및 교직원 제외하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코미나티주를 주력으로 하고, 2차 접종 일정은 6주까지 일괄적으로 미루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은 8월 16일 기준 2차접종자들부터 전부 해당되므로, 여러분들 또한 독일이나 유럽연합이 이미 겪었던 것처럼 6주 간격으로 예방접종을 맞게 될 것입니다 (물론 임상을 3주/4주만 해서 그렇지 6주까지 미뤄서 맞는다고 해서 약빨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요). 그리고 지금 4차 유행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1차 맞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간격 엄수하려다가 접종자 수가 줄어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습니다.
니지동 팬미팅 보러 갈 수 있는지는 다시 계산해서 올리겠습니다. ㅠ
그래도 오늘부터 예방접종 예약 시작이니까 무조건 예약 걸어 두십시오. 물론 코미나티주는 문제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라도 1차 접종은 제 날짜에 맞게 되겠지만, 일단 걸어는 놔야 최악의 경우, 늦어지더라도 맞을 수 있고 제때 안 걸면 10월 이후까지 가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8월 19일 20시~20일 18시에는 36~49세, 20일 20시 ~ 21일 18시에는 18~35세, 그 이후로 9월 18일까지는 18~49세 전원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므로 날짜가 마음에 안 들어도 틈나는 대로 접속하여 원하는 날짜에 가능한지 확인 가능합니다.
그리고 비록 예약을 해놨더라도, 잔여백신 예약하면 잔여백신 예약한 그 날짜에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현재 일본은 특수한 경우 (유학이라든가, 올림픽 때문에 입국한다든가, 기타 등등)를 제외하면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이든 아니든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영사부에 직접 질의하여 확인함). 아마 내년까지는 공연 보러 가기는 어려울 겁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가야 대충 잡힐 겁니다. 이후로도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