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0. 국제철도의 관문 / 여기까지 와서 다행이야
* 이 소설은 픽션이며,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회사 및 단체명은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ZTR은 실제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가상의 국철이니 참고하여 주십시오.
* 이 소설은 가상의 도시연합국가인 Z-City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간상으로 뮤즈의 해체 발표 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의 러브라이브~ 레일웨이! (?) [프롤로그부터 Part 29까지]
러브라이브 본선을 무사히 마친 멤버들에게 날아온 한 통의 이메일,
이메일의 내용은 Z-City 교통계의 매머드이자 희망 직장 1순위, 국철로부터 하룻동안 열차의 승무원이 되어보지 않겠냐는 믿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도전을 결심한 멤버들은 국철 승무원으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게 되어 승무원으로 재직하는 코미나토 하즈키씨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
하즈키 : 하아아...
교육을 이어가면서도 하루도 사고를 빼먹지않고 터뜨리는 사고뭉치 멤버들에 의해 하즈키씨의 한숨은 매일 깊어져만 가고,
결국 안내방송 녹음 당일, 하즈키씨는 자신의 진심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멤버들과 무사히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된다.
그렇게 이벤트 당일, 국무총리와 국토교통성 장관이 보는 앞에서 드디어 각자의 공항특급 열차를 배정받고 운전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미 : 어, 어라?!
운전을 시작한 '죠반 본선, 우에노츄오라인, 도카이도 본선 직통 호노카 공항선 공항특급 호노카'는 운행도중 정전에, 공항역에서 오버런까지...
하즈키씨가 그토록 믿었던 우미가 갖가지 사고를 일으키며 열차는 오히려 선로용량만 잡아먹는 애물단지 신세가 되어버리고,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가게 된 코토리를 제외한 남은 멤버들은 우여곡절을 거듭해 겨우 우에노까지 오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하즈키씨의 바람대로 무사히 종점인 시나가와를 향해 갈 수 있을것인가?!
- Part 29에서 계속
- ZTR 우에노츄오라인 아키하바라역 특급 3번선 [중앙역, 시나가와 방면]
구내 방송 : [한큐 도착안내 멜로디] - 잠시후, 특급 3번선으로 공항특급 호노카 1호, 중앙역, 시나가와 방면 열차가 통과합니다.
이 열차는 이 역을 통과합니다. 안전을 위하여 노란선 안쪽으로 물러서서 기다려주십시오.
열차가 늘 통과해 파리만 날리던 아키하바라역 특급 승강장에 처음으로 인파가 몰려 서있다.
방송 취재진은 물론, 철도를 사랑(?)하는 철도 마니아들, 뮤즈를 숭배하다시피 하는 팬들이 열차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역무원들은 사람들을 홈도어 뒤의 노란선 안쪽으로 물러서도록 유도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사람들은 서로 좋은 구도를 차지하기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 홈도어 - 난간형 스크린도어로, 우리나라의 밀폐식과 달리 높이가 낮아 사람이 타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주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밀폐식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안전성은 밀폐식이 높다.
방송이 나온지 10여초쯤 지났을까, 열차의 전두부 (운전실부)가 서서히 경사진 선로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역은 오카치마치역부터 시작되는 우에노츄오라인 고가선로의 급경사를 올라온 직후에 바로 나타나는 역이기 때문에,
구도를 잘 잡으면 지평선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듯 열차가 올라오는 사진이나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대신 열차의 승무원들은 오르막 경사가 급해서 신호기나 역 구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열차의 통과속도에 크게 제한을 받게되고, 결국 운행지연이 발생해도 회복하기 어렵게 되어 이 역을 극도로 싫어한다.
잠시후, 우미가 운전하는 호노카 1호가 본선 (특급 2, 3번선)을 통해 역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진 한장, 영상 1초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고,
열차의 승객들은 '무슨 구경거리라도 났나?'싶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미는 금방이라도 비상브레이크를 넣어버릴 듯 새빨간 얼굴로 웃지도, 울지도 못한 채로 애매하게 운전을 이어갔다.
- 3분 뒤, ZTR 우에노츄오라인 중앙역, 시나가와 방면
차내 방송 : 잠시후, Z-City 츄오, Z-City 츄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야마노테선, 케이힌도호쿠선, 츄오 본선, 소부 본선, 요코스카선, 무사시노선 직통 케이요선,
노조미 공항선 쾌속 앨리스와 공항특급 노조미, 지하철 마루노우치선을 이용하실 고객께서는 환승해주십시오.
국제고속철도는 환승통로를 통하여 국제고속철도 Z-City 중앙역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中央)은 츄오(장음까지 포함하면 츄우오)라고 발음합니다. 즉, 둘은 같은 하나의 역입니다.
어느덧 열차는 칸다역을 지나 중앙역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칸다역에서도 인파에 크게 데인 우미는 이미 이성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손만 까딱거리며 브레이크를 넣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듯한 그런 표정 말이다.
미츠키씨와 호노카는 승객 승하차 관리에 대한 준비를 하며 각자 차장실의 플랫폼쪽 창문을 내렸다.
고속철이 가속하며 창문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이 내심 시원했다.
Z-City 중앙역은 Z-City 수도권의 주요노선들과 국제고속철도, 각종 화물열차들이 집결하는 이 나라의 대표적 상징이다.
여기서도 승하차 여객순위나 시설면에서는 신주쿠를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제2의 역이자 랜드마크로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과 이 나라를 연결하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론 멤버들이나, 승무원들이나, 승객들이나 이 역은 그저 그들의 생활을 이어주는 평범한 건물일 뿐이지만...
경사로를 내려온 열차는 경쾌하게 분기기를 타고 정차 플랫폼인 특급 4번선으로 입선했다.
이 곳에는 특이하게 특급 1번선이 없는데, 우에노츄오라인 각역정차 선로로 점용되어 1번선이 역 구내에서 소멸된 것이다.
그래서 플랫폼 구조가 약간 이상한데, 원래의 1,2번 플랫폼은 일체형으로 되어있었으나 두 플랫폼 사이에는 칸막이가 생겼고,
2번선이 있던 자리는 회송열차의 주박용, 3번선과 4번선이 2번과 3번을 물려받고, 지금 정차중인 4번선은 원래 5번선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일개의 대피선이자 측선이던 5번선이 구내 구조 개선을 통해 본선이 되었고,
나머지 선로들도 하나씩 번호가 뒤로 밀려 현재의 형태가 된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선로가 있었으나 폐선등의 사유로 사라지는 경우에 해당 선로번호를 영구결번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이러한 특이한 구조를 마냥 이상하게 볼 수만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열차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중앙역에 정차한다.
- ZTR 우에노츄오라인, 도카이도 본선 중앙역 특급 4번선 [신바시, 시나가와, 카와사키 방면]
이 역에서는 약 3분 정도 정차하게 될 예정이다.
곳곳에서 사고의 여파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보통 이 역에서 승무원 교대가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열차는 승무원 교대없이 종점까지 가게되지만, 선행열차와의 폐색관계 등 안전과 직결되는 여러 사유로 인해 장시간 정차하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호노카와 미츠키씨는 잠시 차에서 내려 커피를 마시며 승객들을 바라본다.
미츠키씨는 호노카에게 근무하는 자세나 성실성으로 보나 차장으로서 소질을 보인다는 말을 했지만,
호노카는 설마 하는 듯한 말투로 그저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 순간이었다.
무전 : 치이이- H0901M 차장님, 수고하십니다. 지금까지 고생시킨거 미안하기도 하고, 여기까지 무사히 와줘서 고맙기도 하고...(울먹)
순간적으로 들어온 무전에 두 사람 모두 놀라긴 했지만, 호노카는 무전을 들으며 천천히 기억을 되뇌어보았다.
분명히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 이 목소리라면 분명 그 사람밖에 없었다.
툭,
어깨를 툭 치는 그 느낌에 뒤를 돌아본 호노카는 그 예감이 정확함을 알게되었다.
호노카 : 어, 하즈키씨?
미츠키 : 야 하즈키, 여긴 웬일이냐? 퇴근한거 아니었어?
등 뒤에는 약속대로 하즈키씨가 동료들과 함께 모여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하즈키 : 말 했잖아, 이 애들하고 약속했다고... 약속대로 무사히까지는 아니겠지만 일단 여기까지는 왔으니까...
그보다 너희, 제발 사고 좀 치지마라. TV 생중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심장 졸였는지 알기는 해?
그때의 하즈키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호노카는 하즈키씨를 끌어안고 그동안의 감정을 나누며 함께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의 5번선으로는 린이 운전하는 호노카 3호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채 서서히 들어서고 있었다.
- To be Continued
Ps.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글이 잘 안써지네요.
설정같은 것들도 잊혀진 것들이 있어서 이전 글을 보고서 복원하기도 하고...
이번 글은 예전에 썼던 글들에 비하자면 짧을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쓰는 거라 한계라고 해야 할까요?
이제 각 열차들은 중앙역에서 종점인 시나가와까지 딱 두 정거장이 남았습니다.
린과 노조미 팀의 분량이 적은 이유는 당연히... 상대적으로 조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시나가와에 도착하면 세 팀이 운전했던 편성들 모두 바로 타마치 전차구로 이동해 점검을 받아야겠지만...
열차들이 거의 다 왔으니 이제 저도 슬슬 작가후기를 준비해야겠네요.
암걸리는 글 봐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8월 3일, 호노카 생일 축하한다.
내게 러브라이브를 처음으로 알게 해주고, 그동안 밝은 모습으로 이끌어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