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는 운영진의 희생이 맞습니다. '돈을 더 벌 기회'를 희생했죠.
하지만, 위의 일은 개발사/퍼블리셔에게 아무런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스킨을 배포하는 것은 그저 사소한 데이터 작업일 뿐, 발행비용/유지비용이 0이니까요.
경제학에서는 비용을 계산할 때 기회비용을 따집니다.
그러니, '돈 벌 기회'를 희생한 것 또한 비용이 아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퍼블리싱 회사에서는 이 스킨들을 무료로 풀어서,
'좋은 평판', '신규유저 유입', '유저들의 충성도'를 통해 더 큰 이윤을 취할 수 있다고 계산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이 유료 스킨들을 무료로 받아왔던 유저들은 반드시 고마움을 느껴야만 할까요?
각 유저가 어떤 스킨들을 얻을지 선택을 한 것도 아니었고, 받을지 말지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니까 받았을 뿐, 그렇게 무료로 받은 스킨들이 각자가 요구한 것이 아닐 수 있고, 얻기를 원했던 것이 아닐 수도 있죠.
(제 경우는 7월에 계정 만들어놓고 하루만 플레이하고 8월 하순에 다시 시작하느라,
루돌프 NTW밖에 못 얻긴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파세도 못 얻고 그로자도 못 얻고 물로리도 못 얻었습니다...)
한쪽이 다른쪽에게 '베푸는 모양새'를 보여줬다고 해서, 상대측이 무조건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베푸는 측이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았을 수 있고요, 다른 이득을 취할 계기로 삼기 위해서 베푸는 척 한 것일 수도 있고요,
받는 쪽에게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을 수도 있고요, 받는 입장에서 상대의 호의가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받는 쪽의 입장에서 베푸는 쪽의 호의를 고맙게 느끼지 못할 만한 실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 친구 A의 전여친은, A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서 오는 카톡에 일부러 30분 이상 텀을 두고서 답장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A의 전여친이 A의 카톡 내역을 보고는,
'나는 다른 남자들의 톡에 일부러 늦게 답장해왔는데, 왜 너는 다른 여자들에게 칼답을 하느냐'고, 엄청나게 면박을 줬다고 해요.
1. A의 전여친에게 이것은 희생인가?
- 뭐, 이 경우에는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A의 입장에서, 이것은 고마워 할 만한 일인가?
- 상대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할 선택권도 없었고, 그 영향을 느낄 수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가 원한 호의가 아니었습니다.
1로 인해 미안함을 느낄 수는 있을지언정, 그간의 여친의 희생을 고마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이번 스킨 사태(?)에서, '평소 베풀어주던 것들은 아무 말 없이 받다가, 딱 하나 마음에 안 든다고 길길이 화를 낸다'고,
비판자들을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써봤습니다.
저는 이번 스킨을 둘 다 못 얻는다고 해도 별로 불만이 없지만, 비판자들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받아온 것들이, 반드시 고마움을 느껴야만 할 일들이 아니었을 수 있거든요, 충분히요.
반면에, 새로운 '마음에 안 드는 운영'에서는, 그동안의 '베풂'과는 달리 큰 자극을 느끼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일반론이고, 이 밑으로는 제 개인적인 입장 +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 적어봅니다.
1. 저는 이번 스킨들을 모두 못 얻어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스텐/북극여우 중 한쪽의 스킨만 무료로 준다면, 기왕이면 제가 가지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 스텐 쪽을 무료로 해줬으면 더 반갑긴 했겠지만,
어차피 둘 중 어느 것이든, 특별히 재화를 소모해서 얻어낼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2. 이벤트를 생략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모든 이벤트를 진행하겠습니까.
이벤트 스킵으로 인해 얻을 기회가 박탈되는 스킨을, 유료로라도 확정으로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그렇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어느 이벤트를 스킵할지', '어느 스킨을 유료로 할지'는 운영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운영자가 결정을 내리고 공지를 하고 나서,
(1) 하필이면 내가 원하던 이벤트가 생략되었다, 혹은, 내가 원하던 스킨이 유료화되었다.
(2) 공지를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다,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안에 대한 해명이 늦었다, 혹은, 공지/운영/해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3) 두 가지 재화 중에서 '수요가 더 클 만한 재화'를 유료화함으로써, 유저의 편의를 봐주는 것보다 이윤 추구를 노골적으로 우선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4) 중섭을 따라잡기 위해 이벤트를 생략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혹은, 굳이 중섭을 따라잡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
이러한 이유로 불만을 느끼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4. 물론, 비판에 대한 재비판도 자유롭게 가능해야 합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보는 것, 운영에 대한 비판글들을 보는 것,
특히 그 중에서도 정제되지 않은 비방글들을 보는 것은 충분히 불편할 만 합니다. (저도 그런 글들은 불편합니다.)
5. 하지만, 그 재비판에서 많이 보이는, '그동안 운영자가 이렇게나 많이 베풀어오지 않았냐, 왜 그러는 동안은 입 닦고 이번에만 난리냐'는 지적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적확한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반론을 써 보았습니다.
저는 '그러한 종류의 베풂'이 대단한 희생이 아니기도 하고, 그 베풂에 고마워하는 것에 의무성이나 당위성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건 뭐든지 물어뜯는 까들이랑 뽕 거하게 맞은 실더들이, 팩트에 기초한 근거를 가지고 걱정하는 유저들을 개돼지 취급하면서 몰고 가는 거죠.
원래 사람은 내가 받은건 받은거고, 남은 줬는데 나는 못받았다 하면 기분나쁜게 사람인법입니다. 기분이 나쁜 정도의차이랑, 기분나쁘다고 들고일어나느냐 가만히있느냐의 차이죠.
동의합니다... 약간 장삿속으로 생각해보면 스텐은 왠만해선 다 가지고 있고.. 바쨩은 성능도 애매하고 가진 사람도 적을테니 무료로 푼거같기도 하네요.. 패키지로 풀시에 더 많은 이득을 취할경우는 당연히 스텐이겠죠.. ㅠ
엄청 글 잘쓰셨네요. 매우매우 동의하는 내용이네요.
좋은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좋은글이네요 동의하는 바입니다
원래 사람은 내가 받은건 받은거고, 남은 줬는데 나는 못받았다 하면 기분나쁜게 사람인법입니다. 기분이 나쁜 정도의차이랑, 기분나쁘다고 들고일어나느냐 가만히있느냐의 차이죠.
실제로 문제가 되는 건 뭐든지 물어뜯는 까들이랑 뽕 거하게 맞은 실더들이, 팩트에 기초한 근거를 가지고 걱정하는 유저들을 개돼지 취급하면서 몰고 가는 거죠.
네 저도 스텐이 이뻐서 아쉬운건 맞아요ㅠㅠㅠ
솔찍히 어떤게임이든 어떤 이벤트든 모든 유저가 만족할수는 없죠
동의합니다 정리 잘해주셨네요.
아니여 그다지 정확한 비판입니다 애초에 초기에 불편러들이 말했던건 정확히 스탠스킨을 유료화로파는데 무료였던걸 유료화로 파는건 헬적화다 입니다 즉 여기서 중요한건 스탠스킨을 유료화로 파는게 화난다가아니라 헬적화다라고 단정짓고 그근거를 스탠스킨의 유료화에둔점이다 당연히 반박으로 나오는건 기존에 얻은 스킨이 원래는 유료화였다란 말이나올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비판을 님은 지금 정당하지 않다고 하는거구여 애초에 이건 시작부분이 잘못된일입니다 님이 말한대로 4가지정도의 불만이 있을수 있고 거기에대해서 무작정 원래 유료인걸 무료로줬는데도 그러냐는 안어울릴수있지만 저4가지보다 앞섰던 헬적화란 소리에대한 반박으로선 아주훌륭했던거구여 그게막히니까 나온게 님이언급한 4가지정도입니다 즉 선후적으로 앞에서 했던 주장이 힘을잃자 다른 정당성을 가지자고 4가지나 되는 의견이 나왔고 그의견들만 가지고 앞서 반박했던게 무용하다고 해봤자 구여
'헬적화'라는 불평은, 제가 언급한 3.의 (3)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과금유도성에 대한 것) 저는 이것 또한 충분히 있을 만한 불평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료 스킨을 무료로 얻은 것을 '별 거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는 이유들은 제 나름대로 본문에서 이미 제기를 해보았으니 여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우선 님이쓴 3.3을 저는 이번 스탠스킨이 바짱스킨보다 수익성이 높아서 스탠을 유료로팔고 바짱을 무료로주었다 란 상황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님이 이걸 과금유도성이란 말로 크게묶어버리면 님이 말한건 틀린게 되는겁니다 이미 위에 설명한 거지만 오늘아침만해도 헬적화라고 까인건 무료이던 스킨을 유료화를 하면서 까게된겁니다 즉 바짱이 스탠보다 수익성이 낮으니 스탠을 유료로 푸는게 맘에안든다가 아니라 중섭에서 무료로 주던거 한섭에서는 유료로주네 누굴호구로아냐 같은 반발 이었던 거구여 당연히 이런반발에 대한 반박으로 니들 호구로 취급한거 아니다란 반박이 바짱스킨에대한 언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황에서 3.3을 앞선 헬적화소리까지 품게되버리면 님이 위에쓴 기존유료스킨을 무료로 얻는게 별거아니다란 말은 나 무료좋아하니까 무료로 풀어라 아니면 넌 헬적화똥겜이다란 논리밖에안되니까여
애초에 이일의 초창기 불만은 바짱스킨이 없었을때 남들한테 공감을 얻을 불만이라고 말하는겁니다 당연히 중섭에서는 무료로 푼걸 한섭에서 유료로풀면 저같아도 같이 들고일어납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케이스인 바짱스킨이 있어서 헬적화라 하던사람들이 헬적화에 대한 근거를 들이델수가 없던거구여 그리고 이모든 논란이 원래는 그때끝나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시 까던부류가 그상태에서 자기들 정당성을 얻겠다라고 한게 님이말한 3번에속한 4가지와+@들입니다 물론 님이적은 3번에속한것들은 제가받아들인 바로는 정당한 비판에 속할수있습니다 하지만+@로 나온것중 하나가 이번 포인트이벤은 대만섭처럼 다스킵될거다 그래서 헬적화다란 주장이 오피셜이뜨기전까지 수두룩하게 나왔었고 그게오피셜이 나오면서 역풍을 맞고 그뒤에 님이 나타나서 지금 이글을 적으신겁니다
당연하게도 아침부터 사건의 흐름을 보던사람은 비난하던 사람들한테 바짱스킨 주지않았냐(스탠스킨 유료화= 헬적화)라고 한거고 님같은경우는 윗글도 그렇고 아래 헬적화에 대해서도 뭉뚱그리신거보면 모르시니 저리쓰셨다고 보여지는 거구여 만약 알아도 저리쓰신거면 쉴드를 과도하게 하셨다고 말할수밖에 없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