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자 발렌주엘라의 단편 <검열관들>.
이 소설의 주인공 후안은 여자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불온하다고 판정되어 잡혀갈까 봐,
자신이 검열관으로 취직해 편지를 가로챈다는 계획을 세운다.
(어떠한 의미도 없이 그냥 넣은 사진입니다)
실제로 불온한 내용은 없었지만, 검열관들은 없는 문제도 만들어 편지를 검열해 사람을 체포한다는 걸 알았기에.
그렇게 후안은 검열관으로 취직해 편지를 검열하게 된다.
자신의 편지를 찾으려면 승진해서 높은 권한을 얻어야 했기에 후안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어느 순간부터 주객이 전도되어 후안은 진심으로 편지를 검열하며 불온한 내용들을 찾아...아니, 창조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후안은 자기가 찾던, 여자친구에게 쓴 바로 그 편지를 찾게 되고...
습관대로 불온한 내용이 있다며 검열해 버린다.
그리고 후안은 바로 다음 날, 그 불온한 편지를 쓴 죄로 체포되어 처형당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참 골때리는데...
'자연스럽게도, 그는 다음 날 자신이 체포되어 처형당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 또 다른 업무에 대한 열정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편지가 얼마나 못가고 묶여 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