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안 오랜 친구가 있는데
성실하고 외모 준수하고 그냥 뭐 모난곳이 없는 참 좋은 친구임
거기에 씹덕문화는 전혀 안하고 취미가 운동(헬스장) 이랑 영화감상. 다니는 회사도 대기업.
그야말로 아주 모범적이고 올바른 30대 후반의 전형.
그런데 이 친구는 딱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친구들끼리 연말모임을 가지면 지독할 정도로 잔소리를 함
(물론 모든 잔소리가 그렇듯 본인 딴에는 좋은 의도)
그러지 말고 이러지, 아 그건 너무 아쉽네, 그때 네가 그런 선택을 했더라면....
특히 나(유게이)에게는 엄청 심하게 잔소리를 하는데
- 너 빼고 다 결혼했는데 아직 솔로로 사냐 너무 슬프다. 그러다 고독사하면 어쩌냐 진짜 나 너 생각하면 눈물난다.
- 너 아직도 글쓰냐. 그 루리웹인지 뭔지 기자 아르바이트 할때부터 지금까지 포기를 못하냐.
- 사람은 포기를 알아야 한다. 포기는 배추 담글때 쓰는 게 아니다.
- 너 웹소설 5년에 게임 시나리오 뭐에 다 망하지 않았냐. 돈 못벌지 않았냐. 그래도 아직 글쓰냐.
- 내가 작가해도 너보다 돈 더 벌었겠다. 그냥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해라. 건실한 사회인은 월급으로 이루어지고 어쩌고.
하지만 나는 이 친구에게 화를 내거나 싫어하는 티를 낸 적이 없음.
일단 이 친구 본심이 착한 친구인 걸 (20년 넘게 아는 친구) 누구보다 잘 알고
결정적으로!!
이 친구는 연말 모임 식사비를 모두 부담하기 때문!!!
아 돈 내는 사람이 왕이라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오늘 이번달 카드결제비 문자를 확인하며 깨달았다...
무서운 사실을.....
올해 연말모임 고깃값은 내가냈네? 친구야?
지금 깨달았네?
이새끼가???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