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파인더 RPG " 의 세계인 " 골라리온 " 의 " 게브 " 는
국가의 구성원 중 대부분이 언데드로 이루어진 " 망자의 나라 " 다
그래서 최고위 귀족층인 " 피의 귀족 " 들도 뱀파이어 , 리치 같은 부류로 이루어져 있고
밑의 중하위 귀족들도 죄다 모르그 , 섀도우 , 미라 , 레이스로 이루어져 있는데다가
주민들도 대부분 스켈레톤이나 좀비 , 유령들이다
그래도 " 빠른 자들 " 이라 불리우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
( 왜 " 빠른 자들 " 이냐면 , 빨리 죽어서 " 빠른 자들 " 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빨리 , 쉽게 죽어서 이렇게 부른다 )
" 게브 " 의 엄격한 " 망자의 법률 " 에 의하여 언데드 주민들은 이들을 해칠 수 없으며 ,
만약 해쳤다가는 죽은 자를 다시 영원히 죽이는 " 사형 " 에 처하거나
의지없이 그저 일회용 , 소모품 취급을 당하는 계층으로 굴러떨어져서
말 그대로 무기나 도구 이하의 취급을 받는 취급을 당하게 된다
( 원래부터 의지없이 그저 명령에 따르는 언데드로 되살아난 애들이 있고
이런 식으로 벌을 받고 굴러떨어지는 애들이 있다 )
이들의 주요 수출품은 피로나 불복종 없이 명령에 따르는 언데드 노동력을 이용하여
대규모 재배지에서 생산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인데 ,
" 빠른 자들 " 이 소비하는 양은 생산양에 비하면 쥐꼬리보다 못한 양이라서
나머지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을 해외에 수출하는 식으로다가 이익을 얻는다
근데 , 이게 생명체로 이루어진 국가는 도저히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다보니
당연히 " 게브 " 에서 수출되는 막대한 양의 식량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가한지라
많은 국가가 " 게브 " 의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 게브 " 의 " 피의 귀족 " 과 다른 귀족들은 이러한 이점과
인간 정치꾼 따위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정치 수완 및 외교 능력을 활용하여
(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고 , " 게브 " 안에서도 권력다툼이 있다보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정치 및 외교적 수법에 관련해서는 달인 수준에 올라있다 )
각 국가가 감히 자신들에게 칼끝을 들이댈 수 없도록
무역 & 동맹국으로 엮어버림과 동시에 각 국가의 주요 귀족과 실권자들은 물론이고
뒷세계의 정보 조직이나 어두운 이권에 눈이 밝은 자들을 죄다 포섭 및 회유해놨다
그래서 이들은 앉아서 해당 국가의 주요 기밀이나 내부 사정은 물론이고 ,
온갖 치부까지 줄줄 꿰고 있어놔서 그야말로 천리를 내다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DnD 처럼 " 패스파인더 " 의 세계에서도 언데드는 혐오스러운 존재들이고 ,
빛과 정의 또는 믿는 신이 언데드를 혐오하는 성향을 가진 국가들은
언데드만 보면 당장 족치고 파괴하려 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그들조차도 " 게브 " 를 공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색 , 질색을 하면서 갑자기 이성적으로 해결해보자며 슬슬 뒷걸음질을 치거나
갑자기 언성을 줄이고 우물쭈물하게 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 A 라는 국가가 " 게브를 족칩시다 ! " 하고 나서면 ,
B 와 C 가 " 그러다가 우리 쫄딱 망하면 당신네들이 전부 책임질꺼요 ? "
, " 지금 우리 동맹국을 치자는 말을 하는 거요 ? 당신 미쳤어 ? "
하면서 나오는 식이라 " 게브 " 를 공격하자는 말 자체가 무산되거나
누구 하나 총대를 멜 때까지 기다리는 식으로 나오다가 흐지부지되는 식이다
심지어 , 믿는 신이 언데드를 혐오하는 반면에
밑에 왕과 사제 , 귀족들은 전부 " 게브 " 와 엄청난 식량을 거래한다던지
" 게브 " 의 귀족들에게 회유당했거나 받아먹은 게 하도 많아서 편든다던지 하는
여러모로 골때리는 상황도 벌어지는 형국이니 말 다했다
( 표면상으로는 여러가지 변명을 하지만 , 진짜 이유는 대부분 저래서다 )
다만 , 간혹가다 " 언데드를 무찌르고 빛과 정의를 되찾자 ! " 같은 소리를 하면서
" 게브 " 를 공격하려 드는 " 영웅 " 이니 " 용사 " 니 하는 부류가 있긴 있다
근데 , 뭐 스켈레톤이나 좀비로 이루어진 잡병들은 어찌어찌 쓸어버린다 쳐도
모르그나 섀도우를 포함하여 더 강한 언데드로 이루어진 병력들부터는 점점 힘에 벅차고
언데드 기사나 장군들로 이루어진 수문장들이 나서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승산이 없어지며 ,
운 좋게 여기까지 뚫고 들어간다 쳐도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동안 힘과 실력을 쌓은 뱀파이어와 리치들이 신나하며 기다리고 있는데다가
나라의 지도자인 " 게브 " 의 대리인인 리치 여왕을 따르는 전설적인 여섯 명의 무덤기사들이
( " 무덤기사 " 는 DnD 의 " 데스나이트 " 라 보면 된다
실제로 , 설정이나 능력 같은 것도 크게 다를 게 없다 )
여왕의 명령을 받들어 상시 대기중이라서 " 용사 " 니 " 영웅 " 이니 하는 부류에게는
사실상 승산이라는 거 자체가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 이 여섯 명의 무덤기사들은 일반적인 무덤 기사들보다 갑절은 더 강한지라 ,
이들 하나 하나가 무덤기사 여럿을 합친 수준이다 )
특히 , 권력다툼보다 피 튀기는 살육전을 좋아하는 귀족들은
이러한 " 용사 " 니 " 영웅 " 이니 하는 애들이 쳐들어오면 되게 기뻐하는데 ,
이게 얘네 입장에선 무료한 언데드의 삶에 한 줄기 즐거움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 아예 소식을 듣자마자 병장기를 꼬나들고 달려나가거나
자신이 부리는 언데드 사병들을 이끌고 환호하는 양반들도 있을 지경이니 말 다했다 )
다만 , " 게브 " 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 그놈들은 우리와 하등 상관이 없고요 , 그냥 지들 영웅심에 들떠서 간 겁니다
아이고 , 못된 놈들이 왜 그랬대요 ㅠㅠ "
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자신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는데 ,
가끔가다 이런 " 영웅 " 이니 " 용사 " 니 하는 애들을 몰래 지원하고서는
나중에 입을 싹 씻고 아이고 저희는 모르는 애들인데요 하는 경우도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