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D에서 생전에 강력한 마법사나 마법 사용자 중에서도
사령학파와 사령술에 능통했던 자들이 변한 언데드가 리치다
그래서 리치마다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강력한데 ,
사방을 역병과 부패가 맴도는 생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고 ,
지옥의 불벼락을 때려서 적들을 싸그리 불살라버릴 수도 있으며 ,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로 적들을 얼려죽이거나 ,
수많은 적들의 몸에서 생명력과 영혼을 뜯어내어 죽이는 식으로다가
어지간히 강력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양반들이기도 하다
( 그 외에도 청천벽력 , 그러니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속담을
진짜로 현실에 구현하여 사방팔방에 뇌전벽력을 때려박을 수도 있다 )
문제는 , 작중에서 " 우리의 적은 필멸자이나 , 우리는 필멸자가 아니다 "
라고 언급한 것처럼 이미 인간이 아닌 언데드인데다가
( 실제로 나온 대사 중 일부다
참고로 , 이 대사를 한 양반이 단순 리치도 아니고
무려 " 리치의 왕 " 소리를 들었던 강대한 리치다 )
리치가 되면서 살아있을 적에 가졌던 살인에 대한 거부감이라던가
적들을 동정하는 동정심 , 자애심 같은 것들이 엄청나게 옅어지던가
아예 없어지는 수준에 다다라서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닥치는대로 죽여도 죄책감 따윈 못 느끼거나
오히려 이를 즐거운 취미생활 정도로 여기는 존재가 되곤 한다
그래서 하하호호 즐겁게 대화가 되던 리치라 하더라도
갑자기 단어 하나 , 문장 하나에 빡쳐서 즐겁게 대화하던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죽인다던가
" 아이고 , 뭐 젊은 사람이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 나도 인간 시절엔 다 그랬다네 "
하면서 인심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 할머니처럼 자애롭게 웃으며 넘어가는 것 같더니
" 근데 방금 그건 용서가 안 돼 , 이 자식들아 " 하면서 정색함과 동시에
온갖 잔혹한 사령술과 저주로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고문한다던가
대화가 잘 되어서 이거저거 퍼주기에 마치 든든한 후견인처럼 여겼더니
갑자기 뭐에 화가 났는지는 몰라도 태도를 바꾸고 적대적으로 나오는 식으로다가
도저히 기분과 생각을 종 잡을 수 없는 태도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간혹가다 있다
근데 또 반대로 " 아니 , 당신 도움은 필요없단 말이오 ! " 하면서 손사래를 쳐도
" 아닌데 ? 필요한데 ? 죽을래 , 아니면 도움을 받을래 ? " 하면서 나오거나
대체 왜 그러는지 의문스러울만큼 따라붙는 괴짜들도 있다
감정은 육체의 지배를 받고 이제 그들의 육체는 썩어 없어진 살 안에 있는 뼈다귀 뿐 살아생전의 감정 역시 같이 썩어서 사라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