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스 7세 포르피로옌니투스
동로마제국의 황제
7살에 옥좌에 올라 실권을 모두 장인 로마노스 레카페노스에게 빼앗기고 무려 32년을 꼭두각시로 지냈다 (레카페노스는 지방사령관으로 로마판 고평릉으로 실권을 잡은 후 황제를 강제로 사위로 만듬)
별칭인 포르피로옌니투스는 보라색 출생, 태어나면서부터 황태자라는 의미로 로마제국에선 가장 정통성이 있는 출신이었다
(크킹에서도 볼수있는 트레잇)
그러나 그 기간동안 태후였던 어머니는 장인에게 폐위되어 수도원으로 쫓겨나 생이별을 해야했으며 장인과 처남등에게 공동황제 자리를 강제로 주어야 했고 심지어 처남들에게도 서열이 뒤로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다만 정략결혼했던 황후만은 황제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수십년간 황제를 뒤에서 지켜주었고 7명의 자식을 보았다
그러다 장인이 나이가 들어 신앙에 빠져 참회하고 실권을 다시 콘스탄티노스에게 돌려줄 뜻을 비추는데 계기는 이렇다
1. 콘스탄티노스가 너무나도 번듯한 사람이었다는 것. 거기에 보라색 출생 트레잇이 붙은 정통성 쩌는 어린 황제의 권력을 자신이 무력으로 빼앗고 어머니와 영원히 생이별시켰다는 죄책감
2. 능력있고 인성이 좋아 후계자로 찍었던 자신의 큰 아들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요절하고 개차반인 아들들만 남음
3. 개선식에서 콘스탄티노플 시민들이 수십년 통치한 레카페노스 가문을 제쳐두고 콘스탄티노스의 이름을 부르며 열광했다는 것
이 모든게 자신의 죄에 대한 신의 벌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튼 레카페노스의 권력반환의지를 확인한 처남들은 바로 반란을 일으켜 자신들의 아버지를 수도원에 감금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민심은 콘스탄티노스를 동정, 존경하고 있었으므로 같이 제거하지 못하고 일단 그대로 두기로 하는데 어차피 수십년 꼭두각시가 자기들을 설마 어쩌겠냐 라는 방심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를 감금한 오빠들을 증오한 황후는 황제를 앞장서 돕기로 했고
황제는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을 이끌고 정변을 일으켜 처남 둘을 공동황제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장인이 유폐된 수도원에 보내 부자상봉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콘스탄티노스는 관대함을 발휘해 거세나 눈뽑기도 안하고 그냥 유폐만 했다
참고로 이때 유폐되어있던 장인은 끌려온 아들들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아들들이 살아서 기쁜거 아님. 견훤을 생각해보자. 레카페노스는 이후에도 수도원에서 머물며 참회하면서 수도사로 일생을 마쳤다)
7세에 즉위해 나이 40에 다시 실권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이후 황제는 황후와 해로하면서 15년을 통치했는데 내정으로는 대귀족 농장을 압박하고 자영농육성에 힘을 기울였고
외치로는 이슬람을 무찌르고 유프라테스 강 유역까지 제국의 세력을 넓혀 마케돈 왕조의 전성기를 가져올 초석을 다졌다
외교, 행정, 테마제도, 제국 황실 예절에 대해 직접 쓴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에도 남아있는 1급 사료)
이때 축적된 국력은 차기 황제때 안티오키아를 200년만에 수복케하고 손자대에 이르러 불가르 제국을 말살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황제는 성품이 온유하고 차분하며 유머감각도 있고 실권을 찾은후에도 신하들 앞에서 화 한번 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귀족들에겐 당근과 채찍을 잘 써서 황제에게 충성하게 만들었다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반납할 의사를 가지다니... 이것도 상당히 희귀한 일이네
사랑했던 장남이 허망하게 단명한 것이 컸지 뭐
참고로 이런 순애 이야기의 다음 황제는 휙 가버렸고 그 다음 황제에선 개막장 근친 NTR 유혈극 드라마가 시작된다
진짜 능력자네
진짜 하늘이 내린 재능 + 하늘에 도움 인가 보네 ㄷㄷ
뭐 약간 초월한 양반 같은데
진짜 능력자네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반납할 의사를 가지다니... 이것도 상당히 희귀한 일이네
예쁜구멍
사랑했던 장남이 허망하게 단명한 것이 컸지 뭐
왕이 난봉꾼이거나 폐위할만한 인간이면 몰라도 모난곳없는 황제였고 어찌보면 찬탈에 가까웠으니 마음에 쓰이다가 아들까지죽고 개차반들만 남았으니 신 안맞는사람도 신이 날 벌하신게 분명하다면서 오열했을듯
2번이 제일 컸지 2번아니었으면 아예 생각도 안 했을듯
마땅한 후계자가 없음 + 죄책감 + 콘스탄티노플의 민심 3콤보에 신앙이 끼얹어진 결과
비슷한 서사가 궁금하다면 (섭정이 황제의 권력을 탐할 수 있었지만 딱히 실행은 하지 않은) 소설이 있음. 보르코시건 사가 1. 전사 견습(=마일즈의 전쟁) 2. 보르 게임
그럼 허수아비황제시절 이랑 실권까지 포함해서 몇년 황제셨던거여 ㄷㄷ
뭐 약간 초월한 양반 같은데
진짜 하늘이 내린 재능 + 하늘에 도움 인가 보네 ㄷㄷ
실권을 10년만 더 일찍 잡았어도
이래서 동로마사를 놓을수가 없어
저런 것을 보면 그 먼 옛날, 주공 단이 진짜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이 맞긴 하다(자식교육에 있어서 '사랑의 매'를 좀 과하게 휘둘렀다는 사소한 찐빠는 넘어가자)
다만 정략결혼했던 황후만은 황제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수십년간 황제를 뒤에서 지켜주었고 7명의 자식을 보았다 (중요)
아빠 미안해요! 그이의 그것이 너무 갱장해여어! 남편에게 다시 권력을!
참고로 이런 순애 이야기의 다음 황제는 휙 가버렸고 그 다음 황제에선 개막장 근친 NTR 유혈극 드라마가 시작된다
역시 이래야 로마지ㅋㅋ
NTR 사건의 주인공인 포카스와 치미스케스 모두 명장이라 그와중에도 이슬람을 싹 조져놓은건 유머
황후 존버는 성공이었네.
그냥 정통 역사 판타지로 드라마나 만화로 내도 되겠는걸
영애물 하나 내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