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바위치기-
스슥-
두 개의 그림자가 수풀 사이로 웅크린 채 이동을 하고 있었다.
좌측 앞쪽으로 앞서가던 그림자가 주먹을 쥐었다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을 아래위로 두 번 까딱였다. 그러자 우측 뒤쪽의 한 그림자는 그 손짓을 신호로 멈춰서 그대로 수풀 사이에 대기했다.
철벅 철벅-
크르르르-
두사람의 앞쪽 멀리로 뭔가 검은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한낮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짙은 안개는 햇빛마저 삼켜버린 듯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두 사람은 조금 전 입구를 들어서며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고, 필시 게네포스류의 일반 몬스터들이 서식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한 마리도 보이질 않는 이 상황이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그곳엔 떡하니 그라비모스 아종인 흑그라비모스가 버티고 있었다.
그라비모스만으로도 예리도가 상당한 검조차 튕겨내는 마당에 흑그라라면 육질의 단단함은 한마디로 바위와 같았다. 두사람은 그걸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녀석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잠시간의 정적과 함께 흑그라를 관찰하던 두사람은 조금씩 이동하여 좌측 수풀에 모였다.
‘흑그라비모스가 맞겠지? 후~ 계란으로 바위을 깨야하는 건가?’
‘말도 마. 흑그라에다 몸집도 보통이 아닌데 우리 장비로 어찌해볼 상대가 아냐. 상태를 보아하니 녀석 유람이라도 나온 듯 한데 돌아가야겠어 아이브.‘
흑그라를 노려보며 요리조리 작전을 짜보는 사람은 아이브였고, 아이브를 회유하고 있는 사람은 얀도였다.
‘안돼. 저쪽에 힐라슈롬이 있어. 저걸 캐가지 않으면 르넬네 할머니께서 위독한 상황이 될 지도 몰라.’
‘아이브 정신차려. 저녀석은 어찌해볼 만한 상대가 아냐. 도스류가 아닌 엄연히 G급 몬스터라구.‘
아이브는 흑그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요리조리 궁리를 하고 있었지만 엄연히 현실은 얀도의 말이 백번 맞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온 마당에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는 아이브는 어떻게든 힐라슈롬이라는 저 약초를 캐내려고 궁리중이었다.
아이브는 흑그라의 움직임을 제일 먼저 관찰했고, 주변의 지형을 살폈다.
늪지대였지만 발이 빠질 만큼이나 무른 땅은 아니었다. 주변을 둘러서 한층 높이의 자연적인 벽의 형태가 이루어져 있었고, 그 벽을 따라 올라서면 위쪽은 수풀이 무성한 지형이었다. 아이브는 흑그라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시선을 이동하던 중 적당히 낮고 오를만한 한 곳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얀도. 저기 보여? 저기로 올라갈 수 있겠어?’
‘뭘 하려는 거야? 흑그라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 이동하는 도중에 들켜버리면 올라서지도 못하고 밟혀버릴걸?’
‘흠... 저곳에 니가 올라가야만 해.’
다시금 골똘히 상황을 곱씹어보고 궁리를 하는 아이브였지만 얀도의 말대로 그곳은 지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으되 현재 유람을 나온 흑그라와의 위치가 딱 걸려서 돌진에 밟혀죽기 좋은 거리에 있었다.
공간... 공간... 틈새....
‘몸집이 큰 만큼 느리겠지?’
‘돌진이라도 다른 몬스터보단 느리기야 하겠지. 근데 말야... 너 혹시 저 녀석 브레스를 쏜다는 걸 알고는 있는거야?‘
‘바보냐? 저 녀석의 패턴은 돌진과 화염분진이 주고 광폭화 상태에 돌입했을 때 브레스를 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브레스를 쏜다‘ 라는 말과는 틀려. 일반적인 상식말고 저 녀석의 패턴을 알아야 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나오는 거야.‘
‘킁’
웬지모르게 전문헌터처럼 설명을 해버리는 아이브의 질책에 얀도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몬스터 생태 백서에 나오는 설명으로는 각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하기란 힘들었다. 몬스터 생태 백서에 나오는 내용은 말 그대로 통틀어서 셋트로 묶어놓는 식의 실전과는 전혀 동떨어진 설명일 뿐이었기에, 단테에게서 듣고 보고 배운 몬스터의 패턴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아이브였다.
‘아이브 어쩌겠다는 거야? 그래서 흑그라의 패턴을 몸소 체험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거야?’
‘쉿~ 궁리를 좀 해보자 얀도. 당장 도망만 갈 상황은 아니잖아.’
‘도망갈 상황이야 젠장! 해볼만 한 걸 들이밀어.’
초보헌터인 아이브와 얀도.
아직 헌터 딱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G급 아종인 흑그라비모스를 마주치자 엄두가 나지 않는 얀도는 회유를 시도하고 있었고, 얀도의 회유를 달래며 골똘히 궁리하는 아이브였다.
아이브는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했다.
쿡-쿡-
‘가만 좀 있어봐.’
쿡-쿡--
아이브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자꾸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얀도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아이브가 뒤를 돌아보자...
‘젠장...’
그곳엔 어디서 나타났는지 소리 소문 없이 떡하니 게네포스 한 마리가 수풀 너머로 목을 내밀고 있었고, 그 수풀사이엔 다름 아닌 두 사람이 숨어있었다. 게네포스와 두사람....
합쳐 말해 세 명은 똑같이 흑그라를 관찰하고 있었던 듯하다.
게네포스를 발견한 두사람은 여기서 게네포스에게 발견되면 분명 흑그라에게도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하자 더욱더 숨죽이며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게네포스의 시선이 흑그라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서도 게네포스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키리릭- 킁킁-
그러다 갑자기 게네포스 역시 뭔가를 느꼈는지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긴장이 극고조된 순간 숨소리마저 죽이고 있는 그 순간을 게네포스는 무개념의 기지를 발휘하여 스리슬쩍 고개를 밑으로 떨궜다......
‘헉...’
‘흡...’
두 사람은 그 순간 그대로 얼음이 된 듯, 아니 마치 수풀과 동화가 되고싶은 듯 꼼짝을 하지 않고 애절한 마음으로 게네포스를 바라보았다.
크르~
두 사람을 쳐다보며 아리송한 표정을 한번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우리의 개념포스님. 두 사람의 간절한 마음을 조롱하며 마치 흑그라에게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듯 우렁찬 목소리로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캬악~ 캬아악~!!
게네포스의 힘찬 꼬발림과 함께...
크르르~ 쿠오오오~!!
아니나다를까 흑그라가 고개를 돌리고는 지면마저 진동을 일으키는 엄청난 괴성을 뿜어냈고 두 사람은 먼 거리에 있었음에도 귀가 멍해질 정도였다. 귀를 틀어막고는 간신히 괴성을 흘려낸 뒤 두 사람은 일단 냅다 뛰기 시작했다.
“아이브! 작전을 짜봐! 어서!”
“얀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여긴 원형이야. 일단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만 선택해야 한다면 저 녀석은 돌진 뒤에 방향을 틀기 위해 공간의 틈새가 생기기 마련이야. 그때를 노리고 반드시 저곳으로 올라가! 저기에 올라가면 우리가 살 길이 있어. 부탁해!“
“응! 찢어지자!”
두 사람은 괴성 뒤 돌진을 하는 흑그라의 행동 반경을 잠시 계산하고는 양쪽으로 원형 벽을 끼고 돌기 시작했다.
크르르~
돌진 후 고개를 돌리던 흑그라는 순간 두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이내 판단을 했는지 먼저 아이브가 뛰고 있는 시계 반대방향의 일직선상 행동반경으로 다시금 돌진을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이브와 얀도는 각자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
돌진을 하는 흑그라를 확인하고 아이브는 뛰어가던 방향에서 방향을 급하게 틀면서 있는 힘껏 굴러서 흑그라의 돌진을 피해냈고, 다시금 일어나 자세를 다잡고 반대방향으로 내달리다가 허리춤에서 연기폭탄 두 개를 꺼내 발치에 터뜨리고는 사선으로 방향을 바꿔 달려가기 시작했다.
연기폭탄의 매캐한 냄새와 가려진 시야에 의해 돌진을 하려던 흑그라는 잠시 두리번 거리며 방황하기 시작했고, 사선으로 내달리던 아이브는 낮은 벽 근처로 뛰어가며 얀도에게 다음 작전을 지시했다.
“얀도!! 흑그라의 머리를 노려! 그 정도 높이면 돌진을 해도 직접적인 공격을 하진 못해! 혹시나 브레스를 쏘게 되면 옆쪽 수풀로 피해!“
“아이브! 조심해!”
아이브의 작전 지시를 받은 얀도는 상아빛 중형활을 꺼내들었고, 화살을 단단히 재여 활시위를 당겨 아직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흑그라의 형태를 향해 조준을 했다.
아이브는 얀도에게 지시를 내린 뒤 아직 흑그라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부서진 나무 둥지에 바짝 몸을 기대고 숨죽여 기다렸다. 아이브는 시선을 이동해 처음 흑그라가 있던 자리 구석에 돋아난 푸른색 약초더미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해놓고 얀도의 공격이 성공하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크르르~
철벅철벅
흑그라는 연기폭탄으로 인해 표적을 놓치게 되자 행동반경을 결정하기 위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머리... 머리... 조금만 더..’
아직까지 얀도와 아이브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흑그라는 비스듬한 방향으로 늪지의 중앙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얀도는 활의 사정거리를 생각하며 흑그라의 머리를 조준하고 기다렸다.
‘10.. 9... 8,,, 7... 6....... 머리..’
퓽-
활의 사정거리와 흑그라의 이동 보폭을 고려하며 카운트를 해나간 뒤 활시위를 놓자 시위를 떠난 화살은 뿌옇게 가려진 안개와 흑그라의 시야를 방해하는 연기를 헤치며 흑그라의 머리를 향해 힘차게 날아갔고...
팅~
두 사람의 바램과는 달리 바람마저 가를 듯 했던 화살은 흑그라의 비늘에 약간의 흠집만을 내고 튕겨나 버렸다.
쿠오오오오오~
드디어 행동반경이 결정되며 시야로 확보되진 않았으되 화살의 날아온 방향을 가늠해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한 흑그라는 대지를 뒤흔드는 괴성을 내지르며 얀도 쪽으로 돌진하기 시작했고 준비를 하고 있던 아이브는 흑그라가 돌진을 시작함과 함께 있는 힘껏 힐라슈롬을 향해 내달렸다.
쿠오오오~
척척척척~
흑그라는 그대로 언덕마저 무너뜨려 버릴 듯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며 벽에 몸통을 쳐박은 채로 계속 벽을 밀쳐내듯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흑그라와 동시에 달리기 시작한 아이브는 힐라슈롬의 서식지에서 힐라슈롬을 캐내고 있었다.
한번의 돌진과 엄청난 진동으로 나동그라진 얀도는 다시금 활시위에 화살을 재고는 언덕 아래를 빼꼼히 내다보며 흑그라가 조금이라도 몸통을 움직여 머리가 보이길 바라고 있었다.
“이녀석, 머리통을 좀 빼봐. 안보이잖아.”
흑그라는 마치 언덕을 통째로 밀어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 벽에 머리를 파묻은 채로 계속 밀쳐내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봐 아이브! 이녀석 머리통이 전혀 안보여!! 어딜 쏘지?!”
얀도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아이브에게 흑그라 관심끌기 작전의 다음 작전 사항을 물었고 힐라슈롬을 뜯다 만 아이브는 일어나서 얀도를 향해 뒤돌아서서 자신의 뒷목줄기 근처를 가리켰다. 그제서야 얀도는 ‘아하’ 활시위를 당겨 흑그라의 뒷목줄기 부분을 갈겨댔다.
팅- 탱- 팅캉- 팅-
“젠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얀도의 기력으로는 뒷목줄기의 벌어진 틈새에 화살을 정확히 꽂아 넣을 수가 없어서 화살은 계속 비늘에 흠집만을 남기고 힘없이 튕겨나갔다. 얀도는 안간힘을 다하면서 화살을 날렸으나 하릴없이 화살들은 튕겨나가고...
크르르르~
흑그라는 파묻었던 고개를 이내 뒷걸음질을 치며 빼냈고, 얀도를 의식했는지 고개를 한껏 치켜들어 허공으로 향했다.
“응?”
“얀도!! 물러나!!!!”
쿠오오오오오~~~!!!
엄청난 굉음-
공기의 파장을 일그러뜨릴 만큼의 엄청난 괴성과 함께 강력한 풍압이 발생되며 얀도의 앞쪽을 강타해버리는 흑그라였다. 아이브의 다급한 고함이 있었으나 얀도는 방어할 틈도 없이 고막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강타하는 풍압에 나동그라졌다.
“얀도!!!”
아이브는 얀도의 상태를 가늠할 수 없음을 알게되고는 다급해졌고, 힐라슈롬을 급히 가방에 집어넣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다시금 허리춤을 뒤적이던 아이브는 마지막으로 남은 연기폭탄을 꺼내들었고 흑그라가 목표물을 아이브로 돌리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 흑그라의 머리 앞쪽으로 연기폭탄을 던졌다.
펑~ 슈우욱~
자욱하고 매캐한 연기가 흑그라의 턱 바로 밑에서 피어오르자 흑그라는 연기폭탄을 피하기 위해 이동을 했다. 이동을 하는 흑그라의 행동을 파악한 아이브는 태도를 뽑아들어 흑그라의 측면으로 파고 들어서는 육질이 약한 비막을 공격했다.
캉~
그럼에도 비막 사이로 있는 뼈들이 아이브의 태도쯤은 튕겨내버리겠다는 양 흠집도 없이 태도를 튕겨내고 있었고, 아이브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비막을 공격했다.
움직임이 느린 흑그라는 꼬리치기를 시도하며 쉴 새 없이 사방을 휘젓고 있었으나 아이브는 패턴을 너무 잘 알겠다는 듯 비막을 공격하고는 꼬리치기를 하는 반대방향으로 굴러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공방은 짧고 강하게 이루어졌으며 공격은 있었으되 방어는 그저 맞고 있는 수준의 흑그라였다.
캉~캉- 퍼걱!
어느 순간이었던가-비막을 쉴새없이 내려치자 예리도가 떨어져 숫돌로 날을 갈아야 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한 순간 아이브의 태도가 섬뜩한 절단음을 일으키며 흑그라의 비막 한 부분을 찢고 들어가 박혔다.
쿠오오오~!
고통을 느끼는 흑그라는 짧은 비명을 내질렀고...
크르르르~
흑그라의 패턴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아이브는 검은색 입김을 내뿜는 흑그라를 보며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흑그라의 분노-흑그라는 상처를 입게 되자 광폭해졌고 검은 입김을 내뿜는 것으로 보아 브레스를 쏘기 위해 준비하는 듯했다. 아이브는 단테에게서 듣고 배운 지식을 토대로 태도를 집어넣고 흑그라의 분노 상태의 돌진이나 브레스를 맞지 않기 위해 흑그라를 중심으로 도망을 쳤다.
역시나 G급 몬스터답게 분노하는 즉시 속도가 두배는 빨라진 듯 했고, 아이브 역시 더욱 신중하게 흑그라에게 타격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흑그라의 행동 변경을 미리 눈치 채고 반대쪽으로 움직였다고 느낀 순간...
“아차...”
퍽-
흑그라는 꼬리치기를 위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듯하다 그대로 반바퀴를 채 돌지도 않고 방향을 전환해서 왼쪽으로 큰 반경을 휘둘러버렸다. 흑그라의 쇠몽둥이와 같은 꼬리에 맞고는 순식간에 몇미터를 날아 쳐박힌 아이브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굴렀다.
늪에 쳐박힌 순간에도 흑그라의 공격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흑그라는 내뿜던 검은 연기를 한껏 들이키는 모습이 보였다.
“으윽...”
아이브는 이대로 누워있다가는 브레스에 맞아 시커먼 재가 되어버릴 거란걸 잘 알고 있었으므로 아픈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일어나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경갑옷 하나만을 달랑 걸치고 가드도 불가했던 상태라 직통으로 맞은 흑그라의 꼬리는 뼈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을 전해주었고 아이브는 일어서던 몸이 그대로 고꾸라짐을 느꼈다.
이대로 끝이라는 생각이 아이브의 머리를 스쳐가며 공포가 엄습해왔다.
그리고 한껏 들이킨 숨을 브레스로 화하려는 순간....
퓽~! 퍼걱
쿠오오오오~~!!!
정확했다.
아이브가 몇 번을 내리쳐 겨우 찢어놓은 흑그라의 비막을-상처입은 부위에 정확하게 한줄기 화살이 날아와 정확히 박히며 흑그라는 내뿜던 브레스의 방향을 그대로 틀어버렸다.
“으윽...안돼...얀도!!~~”
아이브가 본 얀도는 고막이 터져나갔으며 또다른 내상을 입었는지 입가에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얀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브가 죽기 직전 활 시위를 당겼고, 보기좋게 화살은 흑그라의 상처 부위에 내리꽂혔다.
거기까진 좋았으나 흑그라가 고개를 틀며 브레스를 사선으로 그어올려버린 순간...
“끄아악~!!!!!”
찢어지는 듯 한 비명소리....
활시위를 놓은 채로 흑그라를 관찰하던 얀도의 왼팔을 브레스가 그대로 지나가버린 것이었다. 브레스는 커다란 불덩이의 작렬이었고, 얀도의 팔은 활과 함께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렸다. 아이브는 그 장면을 그대로 목격하고 넋을 잃은 듯 쓰러져 가는 얀도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브레스를 내뿜기 위해 숨을 들이마신 흑그라가 얀도를 겨냥할 때 아이브는 차라리 자신에게 고개가 돌려져 있길 바랬다.
“안돼.....”
콰아아아~
섬뜩하게 안개를 불사르며 뻗어간 브레스는 얀도를 정확히 향했고..
브레스가 정확하게 얀도의 몸을 한톨 재마저도 남기지 않을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을 때 얀도의 앞으로 금빛 섬광이 작렬하는 듯한 착각이 들 무언가가 브레스를 그대로 막아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타났다.
“일어나라 형제여. 우리가 구해주겠다.”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 보인 두 사람은 금빛과 은빛의 형상이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의식의 끈을 놓아버린 아이브는 그 와중에도 얀도의 모습을 쫓아 얀도가 무사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얀도...제발....’
*오랜만에 올리네요^^
뭐 놓지 않고 올리는 것만으로 혼자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줄기가 재밌게 뻗어나가서 빨리 쓰고 싶었는데....
머 주된 이유는 먹고 살기 바빠서...ㅡㅠㅡ;;
재밌게 봐주세요^^
얀도...제발~~ 두편을 연달아 올리셨군요... 일하면서 올리는거라 힘들었을텐데~수고했어~ 7편보러 슈슈슝~
잘보고갓습니다^^ 요즘에 소설올리는분들이 잠수타셔서... 심심햇습니다
ㄳ합니다 재밌는 줄기는 후루룩 써주는 센스 ㅎ
우와 연재 하셧군요. 잘보고 갑니다.
명절이라 그런가 읽는 분들이 뜸해요 조회수 ㄷㄷㄷ ㅋ ㄳ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