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우리 사무실 복합기에 문제가 생겨서 팩스 기능이 고장남. 그래서 크게 [팩스 고장]이라고 써 붙여놨는데, 점심 때까지 네 명이 팩스 보냈는데 안 간다고 난리를 치네.
A4지 가득 차게 큰 글씨로 써서 복합기 위에 붙였는데, 심지어 'FAX'도 아니고 한글로 '팩스'라고 써놨는데 못 읽은 거냐.
당기시오라고 붙어 있어도 안 읽고 문 미는 사람들이랑 내가 일하고 있었다니.
그 와중에 급하면 옆 파트 사무실 가서 보내라니까 아는 사람 없어서 못 하겠다는 사람도 등장. 다른 회사도 아니고 같은 층 옆 파트에 못 가는 건 뭐야.
근데 거의 근육 기억같은거라서 물론 가끔 반대로 미시오인데 당기는 케이스도 있음 ㅋㅋㅋㅋ
문이야 그렇다쳐도 팩스는 너무 하잖아. ㅋㅋ
본문 케이스 같은건 진짜 대문짝만하게 써놔도 사람들이 일단 관성으로 행동하다가 패닉에 빠지는건 비일 비제한듯 GUI에 XXX 연결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있는데 연결버튼 어딨냐고 물어본 케이스도 있었다.
확실히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게 있는 모양임.
번호못 누르게 숫자판 위에 붙였어야지
프린트나 복사 같은 기능은 고장 안 나서 써야 하거든.
복사 기능용 뚜껑에 붙인거면 팩스 보낼때 못볼꺼다
우리가 쓰는 복합기는 그 뚜껑 위에 서류를 놔야 팩스가 보내지는 거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음.
저거 당기게 만들수 있는곳은 밀었을때 아예 받이가 올라와있어서 못여는거아니면 거의 불가능하지 ㅋㅋ
어디서 봤는데 정작 미는 문은 당기는 경우도 있다더라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