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 <지난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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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28 - 혼돈의 지배
■ 와우 스토리 29 - 무너지는 일곱 왕국
■ 와우 스토리 30 - 구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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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랄과 신생 호드는 배를 타고 칼림도어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 사나운 폭풍우를 만나 다수의 오크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전쟁노래 부족과 그롬마쉬도 그중 일부였다. 쓰랄은 그들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남은 오크들은 일단 근처의 군도로 대피했다. 그곳은 마엘스트롬(영원의 샘이 있던 자리에 생긴 거대한 소용돌이) 근처의 화산섬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구름이 물러가고 바다는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행을 재개하려면 먼저 폭풍우에 피해를 입은 선박을 수리해야 했다.
시작부터 험난한 쓰랄의 여정
쓰랄은 한동안 섬에 머물며 그곳에서 정글 트롤의 한 분파인 검은창 부족을 만났다. 그들은 본래 잔혹한 구루바시 제국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검은창 부족만큼은 다른 분파와 달리 야만적이거나 무자비하지 않았다. 특히 부족의 연로한 족장 센진은 매우 선하고 지혜로운 자였다. 센진은 결국 부족을 데리고 구루바시를 떠나 지금의 섬에 정착했다.
쓰랄은 검은창 트롤과 그들의 지도자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신생 호드와 그들 부족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았다. 두 부족은 모두 잔혹했던 종족의 과거를 털고 새롭게 살아가고자 했다.
방패의 대가 센진
쓰랄은 센진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그들 모두 섬의 어인족 멀록들에게 습격당해 납치된 것이다. 멀록들은 쓰랄 외에도 일단의 트롤과 오크들을 모두 화산섬 지하로 끌고 갔다. 사실 화산섬은 처음부터 멀록들의 서식지였다. 그들은 이전부터 틈틈이 검은창 트롤들을 습격해 제물로 잡아가곤 했다.
멀록의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판다리아의 어인족인 진위의 조상이라는 것 정도만이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본래 바다에서 살던 종족이었다. 그러나 심해의 '어떤 존재' 때문에 그들은 점차 대지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야 했고, 이후 화산섬에 머물게 된 멀록들은 '바다 마녀'라는 존재를 섬기며 살아갔다. 그들이 제물을 데려가는 이유도 그들을 지배하는 바다 마녀 때문이었다.
블리자드 슈퍼스타, 멀록!
갑작스러운 습격에 정신을 잃었던 쓰랄이 눈을 뜬 곳은 멀록들의 지하 감옥이었다. 쓰랄은 즉시 주술을 이용해 감옥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다른 오크와 트롤들도 찾아 세력을 다시 규합했다. 그렇게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제법 큰 전투가 벌어졌다. 멀록들은 끝도 없이 달려들었고 오크와 트롤은 연합 전선을 펼쳐 그들을 격퇴했다. 그러나 결국 그 과정에서 센진은 목숨을 잃고 만다.
그즈음 갑자기 화산 지하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센진의 죽음을 뒤로하고 일단 지상 밖으로 탈출했다. 그 길에서 일행은 마침내 멀록들이 섬기고 있던 바다 마녀와 조우했다. 바다 마녀의 정체는 바로 나가족의 마법사였다.
나이트 엘프에서 변질되었던 종족 '나가'
섬 아래 동굴은 자르지라라고 불리는 나가 마법사의 소굴이었다. 그 증오에 찬 바다뱀들은 아주 오래전 화산섬에 가장 먼저 정착한 자들이었다. 이후 멀록들이 어떤 큰 존재의 위협에서 도망쳐 섬으로 왔을 때 나가는 그들을 굴복시켜 수하로 삼았다.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나서 트롤들이 섬에 흘러왔을 때 그들은 멀록을 시켜 트롤을 제물로 삼았고, 오크가 흘러왔을 때는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얼마 후 섬의 화산이 터져 섬 전체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오크와 트롤들은 다시 한 번 힘을 합쳐 나가와 멀록 무리를 물리치고 함께 섬을 탈출했다. 바다 마녀는 그들이 언젠가 더 큰 존재 '고대신 느조스'에 의해 파멸을 맞이할 것이라 저주를 퍼부으며 바닷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쓰랄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부서졌던 그들의 함선이 모두 수리되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었다. 이때 쓰랄은 전사한 족장 센진을 기리며 검은창 트롤을 호드에 초대했다. 엉망이 된 섬에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던 트롤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것은 센진의 아들이자 새로운 검은창 부족의 지도자 볼진이었다. 젊은 어둠사냥꾼 볼진은 최대한 물자를 수집한 후 오크를 따라 서쪽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쓰랄의 신생 호드에 합류한 첫 번째 동맹이었다.
WOW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한 트롤은 모두 볼진의 검은창 부족 트롤이다.
또 한 번의 기나긴 항해 끝에 쓰랄과 볼진 일행은 마침내 칼림도어 대륙에 상륙했다. 쓰랄은 해안 근처에서 함선의 잔해를 발견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과 전쟁노래 오크들이 폭풍우에서 살아남아 먼저 도착한 듯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쓰랄은 그들이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갔으리라 짐작했다.
제이나의 피난민 일행 역시 한 발 뒤늦게 도착했다. 그들은 후발로 출발했지만 폭풍우를 만나지 않았기에 비교적 빨리 건너올 수 있었다. 양 진영이 모두 칼림도어에 도달했음을 안 메디브는 두 일행을 모두 칼림도어의 특정한 장소, <돌발톱 봉우리>로 불러들였다. 돌발톱 산맥에 위치한 그곳은 신성한 기운이 깃들어 중요한 장소라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멀리도 부르네;
쓰랄이 처음 발을 디딘 곳은 <불모의 땅>이라 불리는 붉은 황무지였다. 황무지 너머의 날카로운 언덕에는 야생의 가시멧돼지와 맹독 전갈이 어슬렁거렸다. 하피, 펄볼그 등의 미지의 종족도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만남은 바로 타우렌과 켄타우로스였다.
칼림도어의 두 토착 종족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두 종족은 모든 게 달랐다. 소를 닮은 타우렌은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온화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대지모신이라고 부르는 신을 통해 자연과 깊은 유대를 맺었다. 또한 오랜 주술의 전통을 통해 아제로스의 정령과도 소통했다. 반면 켄타우로스는 잔혹한 전쟁광이었다. 그들은 타우렌의 신비주의적인 행동을 나약함으로 보고 놀이 삼아 타우렌을 사냥했다. 말을 닮은 그들의 강력한 하체는 칼림도어의 넓은 평원에서 싸우는 데 적합했다.
수 세대 동안 타우렌들은 켄타우로스의 간헐적인 공격에 지쳐 갔다. 타우렌은 충분히 강했지만 전쟁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켄타우로스의 공격을 피해 계속해서 유랑 생활을 고수했다.
아제로스 반신의 후예들 간단 계보
쓰랄은 많은 타우렌이 대지를 존경하며 주술을 연마하는 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타우렌의 지혜로운 지도자 케른 블러드후프와 곧 친구가 되었다. 타우렌들은 고귀한 마음을 가졌으나 끊임없이 전쟁에 휘말려 고통받고 있었다. 쓰랄은 그것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불모의 땅이라 불리는 먼지투성이 땅에서 호드는 타우렌과 손을 잡고 함께 싸웠다. 그들의 단합된 힘은 어렵지 않게 켄타우로스 부대를 박살 냈다. 켄타우로스는 패배에 충격을 받고 불모의 땅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다시는 타우렌을 손쉬운 사냥감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렇게 타우렌의 유랑 생활이 끝이 났다. 이제 그들은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케른 블러드후프는 오크들에게 감사해하며 신생 호드의 두 번째 동맹이 되어주었다. 그는 오크들이 돌발톱 봉우리까지 가는 동안 필요할 물자와 몇 명의 타우렌 전사들을 보내주었다. 나머지 타우렌들은 모두 불모의 땅 남쪽에 있는 <멀고어>라는 초원으로 향했다. 그들은 그곳에 마침내 영구 정착지 <썬더 블러프>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호드의 영원한 우방 타우렌을 이끄는 '케른 블러드후프'
그동안 제이나 일행은 <잿빛 골짜기>라 알려진 울창한 숲 외곽에 들어섰다. 그곳은 깨끗한 강과 호수, 사냥감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러나 위험이 없지는 않았다. 제이나가 돌발톱 산맥의 기슭에 도착했을 때 한 무리의 오크가 숲 덤불 속에서 적대감을 보이며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쟁노래 부족의 오크들이었다.
그롬마쉬와 제이나는 오랜 시간 불모의 땅을 떠돌다가 잿빛 골짜기에서 마주쳤다. 그롬마쉬는 인간들에게 여전히 적대적이었지만 제이나는 전투를 피했다. 그녀는 피난민들을 데리고 서둘러 돌발톱 산맥으로 올라갔다. 일부 병력이 뒤에 남아 방어선을 구축하여 오크의 추적을 막았다.
그리고 뒤이어 쓰랄과 나머지 신생 호드가 산기슭에 도착했다. 쓰랄은 전쟁노래 부족과 다시 만난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곧 상황을 파악하고는 쓸데없는 분쟁을 피하기 위해 전쟁노래 부족을 잿빛 골짜기 깊은 곳으로 보내 전초기지를 세우도록 했다. 전쟁노래의 오크들은 지시에 따랐다. 그들은 잿빛 골짜기의 고목들을 마구 가르고 베어 넘겼다. 하지만 그것은 쓰랄의 판단 실수였다. 그곳은 나이트 엘프의 땅이었다. 그들은 숲을 훼손하는 것을 절대 간과하는 자들이 아니었다.
나이트 엘프의 등장
높다란 나무 위에서 폭풍처럼 화살이 쏟아졌다. 밤호랑이라 불리는 거대한 야수와 히포그리프라는 날개 달린 야수들이 숲을 훼손하는 오크들을 덮쳤다. 야수의 등에는 보랏빛 피부를 가진 나이트 엘프들이 올라타 있었다. 심지어 그들을 비호하는 것은 무려 야생신 세나리우스였다. 그들은 오크가 만났던 어느 적보다도 위협적이었다.
오래지 않아 오크들은 자신들이 크게 열세임을 깨달았다. 그롬마쉬는 간만의 전투에 흥분했지만 숲의 지형에 익숙한 나이트 엘프들에게 당할 재간이 없었다. 전투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으나 패배는 임박한 듯이 보였다. 그 절망적인 순간, 어둡고 익숙한 형태의 에너지가 그롬마쉬와 전쟁노래의 오크들에게 닿았다. 오크들은 그 마법의 흔적을 추적했다. 그들은 곧 울창한 숲의 한쪽에 숨겨진 에메랄드빛 액체의 웅덩이에 다다랐다.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피였다. 악마의 피였다.
어... 이게 왜 여기에...
그롬마쉬와 그의 오크들이 악마의 피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키몬드의 명령에 따라 칼림도어에 먼저 도착한 악마 만노로스와 티콘드리우스는 칼림도어에 있을 방해 요소를 물색했다. 가장 귀찮은 건 야생신 세나리우스의 존재였다. 그들은 고대의 전쟁에서 불타는 군단에게 격렬히 저항했다. 군단이 두 번째 영원의 샘을 손쉽게 차지하려면 먼저 세나리우스와 숲의 동맹을 쓰러뜨려야 했다.
만노로스와 티콘드리우스는 야생의 힘을 무마하기 위해 <굴단의 해골>을 칼림도어까지 가지고 왔다. 그 유물은 군단의 손아귀에 들어간 후 변화했다. 악마들은 굴단의 해골에 더욱 많은 지옥 에너지를 주입하여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 만노로스와 티콘드리우스는 그 에너지를 끌어내어 잿빛 골짜기의 숲을 오염시키고 세나리우스의 힘을 빼낼 계획이었다.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이었다.
칼림도어에 먼저 도착한 악마 만노로스
그런데 때마침 그들은 다른 호재를 발견했다. 세나리우스와 싸우고 있는 오크들이었다.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 티콘드리우스는 오크들을 이용해 세나리우스를 처리할 계책을 짰다. 바로 만노로스의 피를 계곡에 있는 웅덩이에 흘려 오크들을 다시 한 번 군단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었다. 오크가 만노로스의 피를 처음 들이킨 후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저주는 아직 그들의 핏속에 남아있었다. 만노로스는 티콘드리우스의 말대로 자신의 피를 웅덩이에 쏟아 놓았고, 그 타락한 기운은 오크를 강하게 유혹했다.
예상대로 그롬마쉬는 웅덩이를 이끌렸다. 그롬마쉬는 그것을 마시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지 의심하면서도 세나리우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롬마쉬는 힘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다시 악마의 피를 깊이 들이켰다. 부하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롬마쉬는 과거에도 최초로 만노로스의 피를 받아들여 오크들을 타락시킨 장본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역할을 하고 말았다. 이계의 힘이 몸을 타고 흘렀다. 본래 갈색의 피부에서 한 번 피를 마시고 녹색으로 변했던 그들의 몸은 이번엔 아예 검붉은 핏빛 피부를 가지게 되었다. 그 모습은 흡사 악귀와도 같았다.
또다시 악마의 피를 마시고 악귀가 되어버린 그롬마쉬 헬스크림
전쟁노래의 오크들은 잿빛 골짜기를 누비며 날뛰었다. 수많은 나이트 엘프와 숲의 생명체들이 그들의 굶주린 칼날에 쓰러졌다. 그롬마쉬 헬스크림은 직접 세나리우스를 상대했다. 야생신 세나리우스는 모든 원시의 분노를 동원하여 싸웠으나 그조차 그롬마쉬의 초자연적인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도끼가 세나리우스의 몸을 갈랐다. 세나리우스가 쓰러진 순간, 하이잘 주위로 그늘이 드리웠고 숲이 떨렸다. 드리아드와 키메라, 나무 정령, 요정들이 공포에 질려 물러났다. 그롬마쉬는 뒤늦게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그러나 그롬마쉬와 전쟁노래의 오크들은 이미 저항할 수 없었다. 그들은 만노로스의 의지에 구속됐다.
반신 세나리우스의 죽음
자기가 저지른 쓰래기를 자기 손으로 치운 그롬마쉬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빅픽쳐
자기가 저지른 쓰래기를 자기 손으로 치운 그롬마쉬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빅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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