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특성상 학부모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가 있다.
그 중 꼭 나오는 이야기가 '그럼 자녀분들은 나이가 얼마에요?' 인데 자녀분들 연령대에 따라 학부모들의 개인시간이 정해진다.
대다수 어린이집, 유치원집을 다니는 자녀가 있는집은 4~5시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한다. 야간반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시간 까지 맡아둬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해법은 안된다. 모든아이가 야간반을 들어갈 수도 없거니와
현실적인 야간반 시간도 6시 언저리에는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부모가정이 아니라면 번갈아가서, 혹은 조부들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하물며 이때가 그나마 조금 나은 실정이다. 초등학교를 진학하면 대게 점심먹고 집에 돌아온다.
그시간이 고학년들기준으론 늦어도 1시~2시, 저학년은 이거보다 빨리 끝난다. 여기서부터 딜레마의 격차는 커진다.
맞벌이들은 어렵거니와 조부모들도 초등학생애들의 체력을 컨트롤하기엔 늙었다.
그렇다면 결국 적어도 학부모와 동년배, 혹은 더 젊은 멘토가 자녀의 잉여시간을 채워줘야 한다.
이 오후시간에 수학,영어 등과 같은 학원들과 태권도, 합기도 등과 같은 도장, 피아노 같은 음악학원들이 파이를 차지한다.
대략 수업시간 한시간씩, 오가는 시간 2~30분 잡는다면 오후시간은 거뜬하고 저녁시간과 근접해진다.
또한, 외벌이여도 학원이 필요한건 어쩔수 없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내조하는 한명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은 한정적이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외벌이 부모또한 이런 순서를 거쳐 성인이 된다면 어딜가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계획을 짤 수 없다. 짜기에는
지식이 부족하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이것일 수도 있다.
결국 돈이 있건 없건, 외벌이건 맞벌이건 아이들에게 충분한 경험을 제시하기위해선 누군가 멘토가 필요하다.
그것이 싫다면 외벌이 가정에서 내조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내조는 자녀의 경험을 쌓게 하는것까지 포함하는것이다.
한국은 학원없이 돌아갈 수 있는 가정이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제벌도 서민도 자녀를 양육할 때 시간이라는 자산을 소비하기위해 돈이라는 자산을 붓고있다.
이런상황을 타파하기위한 사회적 여유가 우선되어 양육의 난이도가 낮아지는게 아닐까?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라는 속담을 생각하면 과거에는 양육에 필요한 자원(시간이나 돈)을 마을이 일정부분 부담해주는데(가령 어릴 때 집 열쇠가 없을 때 옆집 아주머니 께서 돌봐 주셨던 것처럼) 지금은 양육에 필요한 자원을 운전이 부모가 부담 해서 생기는 일 같음. 어쩌면 현재 개인주의에서 다시 공동체주의로 돌아가는 게 오른 선택일 수도 있음.
그때가 되었을 때 우린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 에반게리온식 엔딩일 확률이 높음.....
시대는 돌고돌아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주의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함. 공동체주의였을 때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잘 굴려 갔으니까. 어차피 그때 되면 또 적응하고 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