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유일한 내전이자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북전쟁.
4년이라는 역사 동안 다양한 일화가 탄생하고 보급이 전쟁의 승리를 좌우한다는 교훈을 준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나 양쪽 군인 모두가 간절히 원한 보급품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커피'였다.
양쪽 군인들의 편지를 조한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전쟁,’ ‘총알,’ ‘대포,’ ‘노예,’ ‘어머니,’ ‘링컨’이 아닌 '커피'였고 모두가 입을 모아 커피 없이는 병사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북군에 매년 36파운드(약16kg)의 커피를 제공했다. 군인들은 매일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만들어 마셨고, 쉬는 시간은 물론이거니와 행군이나 순찰을 돌 때, 심지어는 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북군 병사는 커피 보급이 줄었다는 말에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긴장감을 견딜 수 없을 정도다. 보급품이 전보다 4분의 1 줄었으며 커피 보급 자체가 끊겼다. 커피 없이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라는 말과 함께 절망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물론 북군도 이런 와중에 보급이 후달린 남부군은 더욱 후달려 북군과 몰래 접선하여 금전이나 물품과 교환하기도 했고, 그럴 처지가 안되는 병사들은 밀, 쌀, 고구마 또는 사탕무를 카라멜화 될 때까지 로스팅하여 커피 대체 음료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물론 이런 병사들의 사기가 커피에 좌우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군대에서는 어떻게든 커피를 보급하려고 노력했으며 북군을 이끈 벤자민 버틀러 장군은 “당신의 병사들이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북군이 사용하는 소총에는 커피 원두를 담고 갈아 먹을 수 있는 기능이 달린 그라인더까지 장착되어 있었으며, 한 일기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야영지의 아침이 밝으면 "수천 개의 커피 그라인더가 커피 원두를 갈며 내는 소리로 가득했다"라고 한다.
이후 1862년 9월 17일 메릴랜드 주의 앤티텀 크릭에서 북군과 남군 사이에 남북전쟁 시작 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계속된 전투에서 지쳐가고 있을 때쯤 19살 된 북군 사병이 총탄이 오가는 속에서 뜨거운 커피가 담긴 통을 들고 나타났다.
필사적인 상황에서 나타난 커피는 문자 그대로 생명수나 다름이 없었고 그 광경을 본 장교는 "그것은 마치 일개 연대의 구원 부대를 맞이한 것"처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렇게 커피의 영웅이라고 알려진 이 병사의 이름은 미국 내에서 유명해졌고, 그가 바로 미국의 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였다.
어떤 의미로 보면 문자 그대로 커피가 만들어낸 대통령이나 다름이 없던 셈.
현재도 미군에 커피는 필수적인 보급품 중 하나로 여겨지기에 영원히 미군과 함께하는 음료가 되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각성 효과로 좋고 끓인 물이 쓰이니 의외로 수인성 질환 예방 효과 있고 밤이나 겨울에서는 체온을 유지용으로도 좋고 딱이네;;;
반대로 말하면 생과 사가 오가는 전쟁터니까 카페인에 의지하지 않으면 못 버텼다는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