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찍고 퀘스트들 하면서 베른 돌아다니다가 현타와서 게임 끈 김에 잠깐 몇가지 써보네요
1. 노가다성
어느 정도의 노가다는 게임을 참 재밌게 합니다.
저도 나름 게임하면서 생활계 컨텐츠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파판 14 처음 오픈하고 사냥이 너무 재미없던차에 생활에 맛들려서 하다보니
길가메시서버에서 최초로 장인셋 다맞추고 인벤에 인증글을 올렸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4일인가 아이템만 만들었었죠. 즐거운 추억이네요
그런데 로스트아크의 노가다성은. 솔직히 컨텐츠 소모 속도를 줄여보려는 노력 외엔 다른 느낌이 들질 않습니다.
하다보면 하루에 천천히 맞추는걸로 1~2달정도 쓸 수도 있지만
호감도나 뭔가 배같은걸 만든다거나 스킬 각인 관련된 것 등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매일 해도 반년동안 맞출까 말까 한 컨텐츠가
최종 컨텐츠도 아니고, 조금씩 눈에 띄네요.
2. 밸런스
이게임 장르는 MMORPG입니다. 꺼라위키에 따르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의 줄임말 이네요.
근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Role이라는 개념이 과연 이게임에 있는가 싶습니다.
사냥하면서 느끼는건 이 게임에 레이드에서 배틀아이템 소모는 심각하고, 이건 또 다른 문제지만..
과연 탱, 힐이 과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왜 클래스 구분이 이렇게 되어있으며,
워로드 바드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어차피 딜러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역할 아닌가 싶었습니다.
탱/딜/힐이 엄격하게 나눠져있지 않고 모두가 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게임 나름의 특성이고 장점이라 느꼈지만,
거기서 몇몇 캐릭터로 인한 밸런스 붕괴가 이런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데헌을 키우고 있습니다만.
저는 라이플 성애자에 샷건을 극혐하는 사람이라,
레지던트이블이나 이블위딘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샷건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라이플쪽 스킬에 올인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우다보니 스킬별로 효율이 너무 심하게 갈려서 샷건에 많이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큼 효율이 나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심하게 떨어졌습니다.
인파이터도 50까지만 키워봤지만
특정 스킬들 중 무력화/부위파괴/슈퍼아머/데미지 기준으로 타 스킬들보다 효율이 명확하게 좋은 것들이 몇가지 있어서
결국 그걸 찍게 강제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라이포드라는 굉장히 칭찬받을만한 시스템이 있음에도 이런 스킬들 간의 불균형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밸런스 불균형도 12일 밸런스패치로 많이 손좀 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컨텐츠
컨텐츠가 많으면 사람마다 하고싶어 하는게 있고, 그렇다면 그 컨텐츠에 주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참 좋겠지만
좀 집중할 수 있도록 컨텐츠 특성을 강화시키되 거기에만 올인해도 게임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냥이야 어차피 50까진 진행하는 것이지만,
아이템 레벨 올리는 것에만 집중해서 이것 저것 다 해보면서
50 이후에는 조화 몇파츠, 레이드 몇파츠, pvp장비 몇파츠, 생활 몇파츠 중구남방으로 안맞추면
시간 대비 효율이 정말로 심각할 정도로 안맞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예 탐험/레이드/생활 컨텐츠를 따로 구분해서 각자 추구하는 방향성이 조금 달랐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면서 그새 사냥이 질려서 수렵이나 하고 있는데,
이 게임은 생활 컨텐츠도 결국 사냥을 위한 길로 귀결되기에,
나중에 나올 하우징 시스템? 길드 섬? 이런 것들까지만 지켜보려 합니다.
솔직히 게임은 꽤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잡탕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오히려 저한텐 아직까지는 그게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들이 욕하는 모코코도 어쌔신크리드 모든시리즈 숨겨진 컨텐츠들 찾으면서 즐거웠던 제겐
1자 진행을 탈피하게 해주는 재밌는 컨텐츠로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컨텐츠를 오픈때부터 보여주던 게임은 아직까지 못봤고
장기적으로 갈 희망이 보이지만, 동시에
50 이후로 느끼는 길 잃은 느낌을 어떻게 해소하지 않으면
헤비유저들을 위한 컨텐츠가 90%를 차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게임에서
라이트 유저들이 발 붙이지 못하고 많이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고인물 게임회 되는게 가속회됨. 그나마 모코코랑 숨겨진 이야기는 공유가 되서 뉴비도 따라갈 수 있지만 모험일지 생활 호감도 섬의 마음은 먼저한 사람들이 다 하고 앞서간 상태에서 레이드 팟 골라 받고 있어서.
게임 자체는 괜찮아요 근데 '유저분들은 어차피 이런거만 중하게 하실테니 이렇게 설계했습니다.' 식으로 뭉텅이로 쳐내린듯한 게임 상황이 정말 별롭니다. 몬헌을 배껴서 왔다면 특색있는 장비 콜렉팅을 하며 각 몬스터에 맞는 장비를 끼고 사냥하는 느낌이 나야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난이도가 올라가면 그래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소비 아이템 입수는 쉬워야 계속 비비면서 알아가고 하는데, 어려우니까 죽어선 안되고 맞을때마다 아 돈 깨지네 하고 실패하면 이게 뭐야. 섬이나 생활도 각자 방면으로 성장하는 루트가 있다면 그냥 각자 흘러가는 방향을 진득하게 하면 성장하게끔 해야하는데 실상은 이도저도 아니라서 어차피 하나의 길로 묶어버리고. 하면 할수록 단점이 보이니 말하는 거죠. 그리고 이러면 안되는 것을 웬만하면 다들 아실테고요..
배틀아이템에서 빨아먹을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곧 유저들이 빠져나가게 될거 같습니다
다들 느낌들이 비슷하군요. 라이트 분들은 많이 떨어져나갈 시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