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옥을 좀 써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뻘글이나 몇줄 적어볼까 합니다.
왜! 남옥은 쓰기 어려운것인가.
A. 리치가 짧다. (부제: 짧은 리치의 미학)
남옥쓰는것을 정말 어렵게 만드는 만악의 근원이라고도 볼 수 있죠.
pvp에서 짧은 무기가 긴 무기를 상대하려면
크게 세가지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슈아가 없고 공속이 빠른 경우).
1. 상대 무기의 최대사거리를 유지하면서 후딜캐치를 노리는 전략
2. 최대한 가까히 붙어서 압박을 주면서 구르기캐치를 노리는 전략
(3. 원거리에서 치고 빠지는 전략도 있지만 이건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남옥은 피빕에서 실전성이 있는
거의 모든 무기들보다 짧기 때문에
그냥 다 이런 식으로 싸워야된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남옥이 짧아도 너무 짧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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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전략에서
후딜캐치가 성립하려면 상대가 헛방을 때렸을때
나와 상대의 거리가 단검의 사거리보다 짧아야 합니다.
그래서 단검으로 후딜캐치를 하려면
딱 아슬아슬하게 안 닿는 거리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공격을 넣어야 하는데
이게 정말 빡셉니다.
그러니까 단검 하나 들어갈 정도의 거리를 두고
무빙으로 모든 공격을 피해야 하는 거죠.
(상대가 든 무기가 직검이든 곡검이든)
이 짓거리를 하는건 왠만큼 고이지 않으면
고인물들도 힘듭니다.
그렇다고 압박은 또 쉽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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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전략대로 하려면
이번에는 엄청난 회피력이 필요합니다.
설명을 조금 하도록 하죠.
내가 짧은 무기를, 상대가 긴 무기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에 따라 크게 3가지 구간이 있습니다.
a) 상대무기 사거리 밖
b) 상대무기 사거리 안, 내 무기 사거리 밖
c) 내 무기 사거리 안
a에선 후딜캐치가 가능하고
c에선 압박/구르기캐치가 가능하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구간은 b구간입니다.
만약 b구간에서 상대의 공격이 들어오면
내 입장에서 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어차피 내 무기가 안 닿기 때문이죠.
그래서 구간이 a-b-c 이렇게 있을때
긴 무기 입장에서는 b 거리를 유지하면서 때려야 합니다.
결국 싸움의 주도권은 긴 무기 쪽이 쥐고 있어요.
짧은 무기가 할수있는 것은
긴 무기쪽에서 실수를 할때까지 버티다가,
후딜캐치or압박을 넣는것 뿐입니다.
그리고 긴 무기 쪽에서도 생각을 좀 해야 하는데,
긴 무기가 상대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공격키를 연타하면
후딜캐치의 위험이 엄청 커지고,
그렇다고 후딜캐치당하는게 무서워서 너무 신중히 공격했다가는
거리를 내주고 압박을 당하게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후딜캐치의 위험이 없을 경우
적극적으로 공격키를 눌러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후딜캐치당하는게 안 무서우니까
신중하게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압박이 힘든 이유를 말씀드리죠.
압박이 빡센 이유는 간단한데,
a 구간으로 들어가기가 빡세기 때문입니다.
우선 a 구간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b 구간을 거쳐야 하는데,
남옥은 리치가 원체 짧아서 지나야 하는 b구간 자체가
다른 무기들에 비해 훨씬 깁니다.
거기다가 아까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후딜캐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대는 막 질러도 리스크가 없습니다.
그리고 남옥은 후딜캐치를 하기 힘든 무기죠.
-> 남옥은 길~고 공격이 막 날라오는 b구간을 뚫어야만 비로소 압박이 가능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딜캐치는 필수적이고,
엄청난 회피력까지 가저야만 압박을 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이 짓거리를 직곡검 상대로도 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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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번외 - 방패의 역할
(부제: 사실 방패 따위는 장식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옛말에는 이런 말도 있었죠.
'남옥단검 빌드의 본체는 사실 흑기방이다'
뭐 본체까지는 아니어도,
남옥 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었'긴 합니다.
흑기방의 역할은 플레이어의 거리재기/구르기 실수를 커버하고,
가드를 통해 선공권을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남옥에게는 후딜캐치와 회피력이 중요하고,
후딜캐치를 하려면 거리를 잘 재야하는데
거리재기 실수를 흑기방이 상당부분 커버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공격을 맞지 않으려면 굴러야 하는 상황에서
'가드'라는 선택지를 추가해줌으로써
회피력도 상당히 보강해주었죠.
마지막으로 가드를 통해서 선공권을 가져온다는건
그냥 말 그대로인데,
예를 들어 상대의 대시공격을 막으면
상대가 직검이든 곡검이든 단검이 선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끼창/특대무기 약공을 가드하면 단검이 1대 때리고 도망갈수 있습니다.
즉, 방패가 있으면 일단 상대는 대시공격을 봉인하다시피 해야됬었고,
특대무기나 도끼창을 상대할때 아주 편-안하게 갉아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이 과거형인 이유는
프롬이 어둠번질 버프를 해서 흑기방에 구멍을 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ㅠ
법기곡이나 검창같은 최상급 피빕무기중 몇몇을 상대로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몇몇이고, 대다수의 무기는어둠변질 버프빨로 그 강세를 떨치고 있죠.
물론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수는 있지만, 갉아먹히다 보면 1/4피 정도는 순식간에 까여서 이제는 막지 말고 굴러야 합니다.
결국에는 마치 방패가 없는것처럼 플레이하게 된다는 거죠.
뭐 강마방이라도 걸지 않는 한은.
그러니 이제 흑기방은 거의 장식입니다.
양잡모션을 쓰는게 차라리 나을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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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이 이제 개 씹 고인물이 되어서
직검이나 곡검같은 무기들 상대로도 여유롭게 모든 공격을 피하고 단검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후딜캐치도 촥촥 감질나게 할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제야 드디어 남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걸까요?
B) 구르기캐치.
(부제: 남옥 구르기캐치의 불편한 진실)
to be continue....
2편은 남옥 구르기캐치를 마스터하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남옥장인 등판하세요
잘도안돼 그럴리가 없어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