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보스 미드라는 걍 ㄹㅇ 개 멋졌음. 처음에 잡몹처럼 나오는 주제에 데미지만 쎈 부분은 데몬즈소울 최종보스였던
되다 만 올랜트가 생각났고, 꼬챙이의 역십자가 레퍼런스도 멋졌던게 기존에 황금나무를 십자가로 생각하지 않았거든.
근데 무기 설명에서 이 무기의 황금 역가시가 황금나무를 연상케 한다고 못 박아놓은 점에서 황금나무의 대척점은
확실히 미친 불이구나 싶기도 했음. 보스 난이도도 적절했고, 연출도 멋지고 2페이즈 태양만세 폭발은 시발 ㅋㅋㅋ
웃긴게 엘든링 보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음.
미드라의 저택도 상당히 좋았던게 DLC에서 사실상 보스보다 쎈 수준인... 어쩌고 기사가 영체로 튀어나오는데
피해가기도 힘들게 만들어둔 상층부 미켈라 잡으러 가는 길과 다르게 여긴 요리조리 따돌릴 수도 있었고
묘하게 블러드본을 연상시키는 색감과 조명, 건물 디자인, 그리고 블러드본의 저택 맵들과 로스릭 성 상층부를
연상케 하는 맵 퍼즐이 상당히 재밌었음. 아쉬운 점은 분량이 짧다는 것 정도.
문제는... 이 분위기만 좋은 나락맵인데, 전체적으로 텅 비어있으면서도 굉장히 넓은데 토렌트를 못 탐.
그 와중에 소울 시리즈답지 않은 도망치기 플레이 강제가 좀... 왜 이랬나 싶음. 저 발광눈깔들이
블러드본의 악몽인형들 재탕인 것도 좀 그랬는데 걔넨 힘들어도 죽일 수라도 있었지, 얘네는 공격도 안 통함.
처음 숲에 진입하고 비석에 적혀있는 메세지만 보면 '녀석' 이라고 표현하는등 상당히 재밌을 것 같았는데
실제 게임플레이는 그냥 스트레스받았음. 어렵지도 않고 그냥 존나 달리면서 적절하게 구르고 발광이끼 먹으면 끝...
오히려 길찾기가 다른 곳보다 더 어려운 짜증나는 맵이었음.
그리고 스샷은 없지만 두군데 더 소감이 있는데, 하나는 그림자 교구. 해바라기가 보스로 나오는 곳인데
보스가 쉬운건 둘째치고 너무 대놓고 ㅋㅋㅋㅋ 다크소울1 작은 론도 유적 연출을 컷씬에 써먹은데다
축복 위치까지 컷씬에서 친절하게 보여주는게 웃기더라. 그래도 작은 론도 유적이 물 빼든 안 빼든
진짜 아무것도 안 보여서 와 여기가 여기였어? 하는 맛이 없었던 거랑 다르게, 이 곳은 죄다 밝으니까
여기가 여기였군! 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음.
그리고 그 다음은 나락 입구인 어둠 뭐시기 던전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다크소울2 불사의 묘지 재탕인데
던전 디자인은 엘든링 평균 인스턴트 던전 재탕이라서 솔직히 나락으로 통하는 통로일줄 1도 생각 못 함.
3번 반복되는 던전 컨셉도 본편에서 한 번 써먹은 거고... 하다못해 디자인 컨셉이라도 다르게 해주지 싶었음.
결론 - 본편도 그랬지만 DLC가 좀 전체적으로 자기복제가 너무 심하다.
아이디어 완전 다 떨어진게 느껴지더라... 나처럼 보스 도전의 재미보다 맵 답파의 재미를 더 느끼는 유저 입장에선
아무래도 반갑긴 한데 약간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다 전작에서 본 거니까. 본편도 뭐 로데일은 아노르론도 컨셉에
거인들의 산령 쇠사슬 길은 다크소울2 연기의 탑 디자인이었고, 보스들도 여러모로 재탕한게 많긴 했지만...
DLC에서조차 이럴줄은 몰랐다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