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이 조선의 개혁파였다 카리스마 쩌는 정치인이고 구국의 인물이었다
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보다보면 웃음벨 넘치는 인물임
당백전 이런건 걍 차치하고
세도정치 철폐하겠다면서 정체 개혁시도한 것 자체는 ㅇㅋ굿굿 인데
그렇게 날려버리고 새로 심은 정치세력이 머리텅텅에 대원군을 향한 충성심만 가득한 대원군 빠돌이들임
얘들을 요소요소에 다 심어놔서 대원군친위세력을 만들어 놓고 이걸로 고종이 뭐 하려고만 하면 계속 태클을 넣음
어찌보면 세도가 mk2임;
군주제 국가, 그것도 왕권 쎈 조선에서 임금이 성인이 되었으면 알아서 잘 물러나야 그림도 이쁘고 왕권도 안정화됨
근데 끝까지 개기다가 최익현이 총대메고 상소 날리고 고종이 호응하고 한 바탕 쇼를 한 후에야 추하게 물러남
그런데! 그렇게 물러난 다음에 조용히 칩거하고 있으면 좋았을 것을 자기 서자 중 하나 데려와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고종을 폐위하려고 시도함ㅋㅋ
이게 말이 됨? 왕의 생부가 왕을 폐위시키고 자기 서자를 왕으로 만드려고 시도했다는 게? 그것도 유학의 나라 조선에서?
자기 아버지를 물리적으로 슥샥하는 건 고종에게도 상당한 부담이고 혈육의 정도 있고 했을테니 고종은 걍 조용히 덮어줌
그 다음엔 청나라의 새파랗게 어린 위안스카이에게 굽실거리고 뇌물도 먹이고 여자도 알선해주고 열심히 친목질하면서 이번엔 자기 적장자인 이재면을 왕으로 만들려고 시도함
청나라 군대를 빌려서 고종을 폐위시키고 이재면을 왕으로 만든 후 또 막후에서 권력을 주무르려고 시도했던 대원군의 시도는 위안스카이가 'ㅋㅋ님아 우리 본국(청나라)에서 지1랄하지 마시랍니당~ㅋㅋㅋ' 이러면서 컷하는 바람에 또 실패함
왕의 생부가 엮인 굵직한 역모 행위가 이미 두 번째임ㅋ
그 자체로 이미 고종의 권위와 정치동력에 상당한 피해를 끼친 거지만 고종은 대원군을 안죽임. 못죽인걸수도 있고
동학난이 일어나니까 이번엔 전봉준을 포함해서 동학 지도부에 은으로 지원금을 보내면서 접촉을 시도함
그러면서
'자 내가 준 은을 한 번 자알 써보셈ㅋ(=무기 사서 무장하셈)'
'그리고 니들 동학이 한양까지 올라와서 고종 쫓아내주셈ㅇㅋ? 나도 힘 좀 쓰는 애들 모아서 내부에서 호응할꺼ㅇㅇ'
이러면서 이번엔 이재면 아들인 이준용이었나? 암튼 고종 대신에 자기 손자를 왕으로 만드려고 시도함
하지만 고종이 동학과 동비 토벌에 생각보다 빠르게 성공하면서 대원군의 빅플랜은 실패로 끝남
일제, 청나라, 서구열강 모두 이쯤와선 이미 대원군이 이런 짓을 계속 반복하는 거 알고 '쟤 왜 저러는거임? 왕의 아빠 아님??' 이러면서 어리둥절 상태
이렇듯 대원군은 열강들 입장에서 고종을 바라봤을 때 상당히 취약한 정권으로 생각할수 밖에 없도록 열심히 노력함
동학을 통한 고종 폐위 대작전이 실패한 대원군은 시무룩해져서 칩거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오개혁 때 소위 개혁파의 배경이었던 일본이 민중반발을 조금이라도 무마하기 위해 흥선대원군을 콜함
일본 입장에서 보면 세련된 정치공학적 계산이 들어간 제안이지만 조선인의 입장에선 조금 생각해볼 것이 많은 제안임.
하지만 대원군은 고민없이 바로 ㅇㅋ날리면서 갑오개혁 내각 때 섭정 자리에 앉음ㅋㅋㅋ
그리고 그 짧은 시간동안 조정 요소요소에 자기 계파 인사들을 앉힘
그렇게 앉혀놓은 대원군계파는 1900년 초반에 가서야 고종이 겨우 다시 몰아낼 수 있었음
이번엔 을미사변임
대원군이 직접 민비 시해를 일본에게 부탁했다~~라는 말도 있지만 현재는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주류고
대신에 일제가 대원군을 향해
'님아 우리가 민비 그니까 님의 며느리를 '제거'하려고 하거든여. 민씨세력이 지금 반일친러파들의 핵심이고 민비 그 여자는 그 핵심의 핵심이라서 많이 거슬려여'
'근데 우리는 외국군대잖아여? 그런 우리가 가서 님 아들의 아내, 그니까 조선이란 왕국의 국모이자 당신의 며느리를 '제거'하는 건 정치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잖아요?'
'그니까 대원군님이 우리에게 '나라를 어지럽히는 민비를 처단하고자 일본군을 내가 불렀음!' 라고 민중들에게 얘기 좀 해주셈ㅇㅇ;;'
라는 제안을 했을 때 ㅇㅋ콜을 외쳤다고 보는 것이 주류임
여기서 대원군이 예상 못했던 것은 일제가 말한 '제거'가 정치적 실각이 아니라 물리적인 살인이었다는 점
그래서 일본군의 하청으로 온 낭인애들을 보고 '아니 난 그 '제거'가 '살인'일 줄은 몰랐지;;;' 이러면서 바로 일제에 협력하지는 않았음
근데 결국엔 일본 공사쪽 인원들이랑 같이 가마 타고 경복궁으로 향함ㅋㅋ
대원군이 끝까지 개겼으면 일제 입장에서도 최소한의 정당성마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곤란했겠지만....
그런 거 없고 대원군은 일본군이 며느리 죽였다는 소식 들으면서 일본 공사관 병력+대원군파 병력들의 호위를 받으며 영화 관상의 이정재삘로 모닝커피 들고 근정전으로 입갤
이때 고종이 아버지에게 느꼈을 감정을 상상해보시오
그런데 그렇게 일제의 어거지무리수 우당탕대작전에 협력해놓고서 드디어 개빡친 고종이
'아 시1바 내 아내도 죽이고 근왕파도 다 죽이네? ㅇㅋ알겠음 난 아버지(대원군)이 그렇게나 이뻐하던 이준용 그 쉑이 걍 죽여버릴거임'
하니까 일본 공사관에 호다닥 달려가서 '아니 님들아 우리 커여운 준용이 좀 지켜주시오;;' 이럼
일본 공사관이 '아 대원군님아 그건 좀 무리인데스요;; 민비 죽인 시점에서 이미 우린 정치력 다 썼음;; 다른 개입은 무리무리;;'
이러니까 고종에게 '헐ㅠㅠ안 된다 이놈아ㅠㅠ우리 준용이만은 죽이지 말아다오ㅠㅠ'
이러면서 이준용 살려주는 대신에 자기는 칩거하기로 하면서 드디어 정치판에서 물러남
고종 입장에선 배신감 쩔었을듯ㅋ
청나라, 일제, 서구 열강에게
'내 아들인 고종 ㅄ임 빨랑 몰아내주셈!!' 이러고 돌아다니고
'우리 며느리 ㅄ임! 빨랑 납치를 하든 뭘 하든 실각 시켜주셈!!' 이러던 아버지가
손자 사랑은 끔찍해서 조카(고종 입장에선 조카, 대원군에겐 손자)죽이겠다고 한 마디 하니까 바로 정치판에서 물러남
뭐 이렇게 물러난 다음에 몇 년 안가서 사망한 걸 보면 걍 기력이 딸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대원군이 이준용 계파를 몇 년 동안 워낙에 공들여서 이곳저곳에 심어놓고 키워놓은 탓에
대원군 사망 이후, 대한제국 국제 선포 이후에도 고종을 폐위시키고 이준용을 왕으로 만드려는 역모 행위가 수차례 순검에 의해 발각 및 검거됨
사후넨도 이런 사후넨이 없음ㅋ
1903년 무렵에서야 대원군이 열심히 심어놓았던 반고종파를 겨우 다 좀 처리하고 드디어, 마침내!!
진짜 트루 내츄럴하게 본인만의 절대왕권을 지니게 된 고종이지만 2년후 러일전쟁 터지고 그 다음은 모두가 아는 대로임
여기에 적힌 건 굵직한 사례들이고 대원군의 취미 생활 겸 루틴 중 하나가 청나라, 일제 등 열강 공사관 투어를 하면서
'고종이 왜 임금의 자질이 아닌지'
'고종을 쫓아내야 하는 이유 열 가지'
'내 아들 고종이 ㅄ인 이유 다섯 가지와 내 손자 이준용이 임금으로 적합한 이유 다섯 가지'
'지금 당장 니네 나라 군대 끌고와서 내 아들 고종을 퇴위시키면 내가 제공할 수 있는 협력 사안 열 가지'
이런 것들을 공사들에게 프레젠테이션 하는 거였음....
고종의 자질 부족은 부족이고 대원군의 개트롤짓도 정말 어메이징함
내부총질도 이런 내부총질이 없고 진짜 걍 블랙코미디임
이준용이 그냥 '할애비가 너 올려줄게' 정도가 아니라 3차 쿠데타 시도까지 나오고 실패, 잡혀서 고문도 당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말년엔 친일파 ㅋㅋㅋㅋ 밀입국 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