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같이
단어 자체만 보고서 번역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위 예시로 본다면
薬屋라는 한자어 자체만 보면 물론 약국, 약방 등의 의미이지만
실제 용례에서 屋는 그 장소를 운영하거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곤 한다
영어에서 Jackson 등이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뜻에서 사람의 성씨로 변화한 것과 비슷한 경우
薬屋라는 것이 어느 것을 지칭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작중 약국, 약방 등의 장소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점에서
약사, 약제사 등으로 번역함이 올바르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병림픽이 이어졌다
하도 병림픽이 이어지자 역자가 문의를 넣었고
약사, 약제사의 의미가 옳다는 답변을 받았다
역자가 틀렸던게 유머
그리고 이 병림픽이 코믹스가 번역될 때 또 벌어진게 유머
그 때는 역자가 맞게 했는데 독자들이 난리였다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면
嬉しい는 기본적으로 "기쁘다"라는 뜻의 단어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기쁘다", "기뻐"로 번역이 되는데
한국어에서는 "기쁘다"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더라도 "기뻐하다" 등, 거의 의태어에 가까운 형태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서 "そうしてくれると嬉しい"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이걸 직역하면 "그렇게 해주면 기쁘겠어"가 된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기쁘다"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아 어색한 문장이 되고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어"라고 의역함이 올바르다
네이버 사전도 이를 의식했는지 "고맙다"라는 뜻도 있다고 표기하고 있다
이 단어 자체에 "고맙다"라는 뜻은 없지만
한국어의 "고맙다"와 용례가 겹치니 번역할 때 참고하라는 의도로 보인다
근데 "ありがとう。嬉しい。"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단어를 완전히 무시하고 문장의 의도를 보고서 의역하는 수밖에 없다
씹덕 라틴어인 일본어는 아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일본어 번역에 대해, 특히 아마추어 번역에 대해 트집잡는 사람이 꽤 많다
직역 vs 의역은 항상 있는 병림픽
단어 자체의 의미도 물론 중요하지만
문장, 문단, 글 전체의 의도와 흐름을 보고서 의역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당연히 둘 다 살리는게 최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