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서 읽은 두줄괴담이 떠올라서 그냥 써봤습니다.
"벌써 15분이나 지났는데..." 속으로 되뇌었지만 목이 떨리는 듯 했다.
달빛이 희뿌옇게 물든 밤, 하얀 입김을 내쉬었다. 안개 서린 차창에 손가락으로 화살표를 슥 긋는다. 바깥 하늘을 바라보며, 별빛 한 조각 가슴에 품고 집으로 향하는 길, 신호등 앞에서 택시가 멈춰 섰다. 어쩐지 주변 풍경이 낯설었다. 평소와 다른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보다 어색한 건 택시 기사의 침묵이었다. 택시 안은 냉랭했고, 잡음 섞인 음악만이 정적을 긁어댔다. 곧 도착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주머니 속 진동이 울리기 전까지는.
"콜택시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