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는 아니고
아버지랑 일했던 사람 이야기인데
아버지가 토목일을 하시는지라 일용직을 많이 씀
한 날은 경증자폐있는 사람을 쓰게 되었는데
사실 일 하는데는 의외로 큰 어려움이 없었음
오히려 남들 하기 싫어하는 허리 숙이고 철근 엮는 일을 전부 혼자 하면서도 작업 속도까지 빨랐음
그래서 아빠가 장애도 있는데 고생한다고 돈 몇만원 더 주고 그랬음
그렇게 돈 벌고 잘 살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 보니까 뻑하면 사기를 당함
사기꾼은 그냥 말도 안하고 도장 훔쳐서 서류 찍어버리고
본인은 그게 잘 못 된 지도 모르고
한 날은 돈을 벌어도 매번 애가 돈이 없어서 옷도 다 떨어진거 입고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아빠가 직접 그 분 집에 쳐들어갔었음
아빠가 거기서 봤던게
통장만 20몇개? 무슨 도장도 7개씩 파놓고 있고
통장들 전부 달마다 돈이 쭉쭉 빠져나감
이 씹새들이 장애라고 보험부터 통신까지 개 지랄을 해놓고 돈을 뜯어가고 있던거
그러면서 집 곧곧에는 화이트보드에 <집에 돌아오면 해야하는 일> <부엌 사용 방법> <비데 사용 방법>
이런거 적어놓고 생활하고 있던거 보고 참 짠했다고 함
하...진짜 인간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