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순이지만
여러분의 이입을 위해
금발 악역영애 버전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어머, 어머, 오늘도 '출근'이라는 걸 하시는 건가요?"
"출근이라는 거 재밌나요?
왜 서민들은 매일 하는 거지....?"
"저, 저는 그냥 우연히 이 근처에
다, 당신이 출근할 무렵에
일이 있어서 와본 것 뿐이예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던 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라구요!"
"그 출근이라는 거.....
매일 안해도....된다면....저랑....혹시라도...
네? 출근을 할 수 밖에 없다구요?"
"흐응, 그래요.
실컷 일이나 하세요. 바보 같긴."
"저, 저기....매일 밖에서
식사하면 건강에 안 좋을 테니...
오늘은 도시락을 가져와봤어요.
영광으로 알라구요."
"서민들 입맛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저희 집안 셰프가 추천해준 메뉴라....
네? 당연히 직접 만들었죠!"
"당신한테 줄 건데, 왜 남의 손을 빌리겠어요?"
"아무튼 감사히 먹어요.
당신은 꿈도 못꿀 환상의 식재료로
제가 직접 만들었으니 누구도 주지 말고
오직 당신만......!!"
"제가 직접 만든 걸 거절하겠다구요, 감히?"
"저, 저는 당신을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도, 도시락을 준비 했는데....!!"
"그래요! 먹지 말아요! 먹지 말라구요!"
"흐아아아아앙!!!!"
"망할 닭! 콱 죽어버려!"
"눈치 없고 멍청하고 바보 같은 네 주인 따라서
확 죽어버리란 말이야!"
"세상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시나요?
바로 멍청하고 눈치 없는 남자예요.
맞아요.
당신은 멍청하고 눈치 없죠."
"그런데 더 최악인게 뭔지 알아요?"
"당신한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저 자신이에요.
집안, 재산, 가사, 외모 어느 하나 꿇릴게 없는데..!!!
당신이라는 남자는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어!"
"이렇게까지 안하려고 했어요.
레이디로서의 품격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당신은 멍청하고 눈치 없는데."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세우기나해요."
※ 의외로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