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에 당장에 쓸 일도 없으면서 '혹시 모른다'는 이유로 미리 사 뒀던 파워 이후로 eGPU 구성품 중 2번째로, 1주일 전에 도착했지만.
eGPU 독도 아직 없고 얘를 꽂을 데탑도 없는 나로서는 쓸 방도가 없어 장식장 신세던 4070 슈퍼(by 갤럭시)...
근데 드디어 어제 egpu 독이 도착했고, 바야흐로 이 녀석이 이 봉인에서 풀려날 때가 된 것이었다.
상술한 시소닉의 1000와트 파워도 함께 꺼내놓긴 했는데, 문제는 컴 조립은 물론 부품 교체조차 해본 적 없는 나로선 어디다 뭘 꽂아야하는지부터 알 수가 없다는게 큰 난관이었음...
거기다 파워에 딸려있는 케이블들은 뭐가 이렇게 많은지...
당최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유튜브니 블로그니 닥치는대로 조사해서
PSU가 파워에 꽂는 거고... PCI-E는 eGPU, 또는 글카에 꽃는 거고... 4070 슈퍼는 구멍이 12개짜리 단자를 쓰니 미리 사 둔 12 VHPWR 변환 케이블에 연결해야하고...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며 계속 eGPU 및 글카와 씨름한 지 2시간 째.
다음 날 출근 및 근무를 위해선 슬슬 자야하는 때가 될 정도로 시간을 들이박았음에도, 분명 배운대로 다 연결한 거 같은데 도무지 돌아가지를 않는 eGPU를 뒤로하고 포기한 채 자려고 했음.
근데 그 찰나, 예전에 레이저 코어를 잠깐 보유하고 있을 때 같이 받아선 너무 짧아 쓰기 힘들어 처박아뒀던 짜리몽땅한 썬더볼트 3 케이블이 문득 눈에 띄어(파워를 꺼낸다고 짐을 뒤지다가 튀어나온 듯...) 한번 그걸로 케이블을 바꿔봤는데...
웬걸. 글카와 파워가 작동하기 시작한 거임!!
연결한 미니 PC에서도 제대로 글카를 인식하고,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역시 그것에 호응하여 정상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하는 순간 느낀 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은... 정말이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정면에서 한번 더 찍어본, 열일하는 4070 슈퍼.
자야될 시간이지만
'eGPU가 작동이 되는데 이걸 참아? 못참지 아 ㅋㅋㅋ'
싶어서 미니 PC에 연결된 채로바로 3D 마크를 돌려봄.
4070 슈퍼를 단 거 치고 점수가 애매하게 나왔다는 느낌이긴 한데,
애초에 eGPU로 쓰면 큰 성능 손실을 보는데 4070 이상의 글카에서는 그 손실률이 훨씬 높다는걸 알고 있고. 케이블도 2년 가까이 된 출처불명의 썬더볼트 3 케이블을 썼으니 뭐...
지금은 그저 일단 글카가 제대로 인식되고, 작동을 잘 한다는 것 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임 ㄹㅇ ㅋㅋㅋㅋㅋ
어제 계속 머리싸매고 고민하면서 결국 케이블이 문제였다는건 알았으니,
오늘 퇴근하고 부터는 보유 중인 썬더볼트 4나 USB 4 케이블들을 전부 끄집어내서 하나하나 바꿔가며 3D 마크를 돌려볼 계획이야.
일단 eGPU, 그것도 오큘링크가 아닌 썬더볼트나 USB 4 기반이라 성능을 크게 깎아먹으니 최적의 케이블이라도 찾아서 그걸 써야지 뭐 별 수 있나.
그래도 최소한, 컴퓨터를 직접 만지는 것에 대해 일자무식인 나 같은 사람이 이걸 제대로 작동되게 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런 느낌 진짜 오랫만에 받네.
마침 스팀도 여름 할인이겠다, 플스로 나왔을 때부터 너무 재밌어보여서 아껴먹으려고 찜만 걸어놨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사서 이 eGPU로 즐겨보려고.
이상, 퇴근 후 쉬지도 않고 3시간 가까이를 무식하게 들이박으며 eGPU 만들기에 도전한 컴알못의 후기였음. 파워에 대한 기본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나보다 훨씬 쉽게 만들겠더라.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팬이 돌아가고 글카가 인식되기 시작하던 그 순간의 설렘을 잊을 수 없어서, 기상하자마자 찍은 미니 PC와 eGPU 풀 샷.
우린 이걸 그냥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로 부르기로 했어요
이렇게 컴덕의 길로 가는거지 축하합니다 그리고 미니피씨에 egpu조합보단 깔쌈한 sff...어때?
고생 한 거 + 완성한 뒤에 여운 때문에 평소보다 3시간 덜 자긴 했는데 존나 개운하게 잤음ㅋㅋㅋㅋ 아무래도 달성감 때문인가벼 ㅋㅋㅋㅋ
ㅊㅊ 모르던 분야에 도전해서 해냈을 때의 즐거움은 삶의 활력이 되지 다만 잠을 못자고 출근하면 삶이 ... 아, 아니다 열심히 해...
그치만... 그치만... 파워도 연결했단 말야! 파워가 제일 날 고생시켰다고!! 인정해 줘...ㅠㅠ
결국 인터페이스 대역폭의 싸움이긴 함
ㅊㅊ 모르던 분야에 도전해서 해냈을 때의 즐거움은 삶의 활력이 되지 다만 잠을 못자고 출근하면 삶이 ... 아, 아니다 열심히 해...
고생 한 거 + 완성한 뒤에 여운 때문에 평소보다 3시간 덜 자긴 했는데 존나 개운하게 잤음ㅋㅋㅋㅋ 아무래도 달성감 때문인가벼 ㅋㅋㅋㅋ
왕잃은기사
ㄹㅇ ㅋㅋㅋ 내가 행복한데 어쩔거야 아 ㅋㅋㅋㅋㅋ
egpu는 어떤 그래픽 카드 인건가요
일반 데탑용 그래픽카드를 외부 eGPU 연결용 독에 꽂아서 돌리는 거임~ 난 4070 슈퍼를 썼음.
외부 연결 이구나
ㅇㅇㅇ e(xternal)GPU.
pc 시스템 외부(e)에 그래픽(gpu)카드 연결한거
성능 저하 피하는 방법은 없는걸까. 예전부터 울트라북+egpu또는 egpu달린 고성능 모니터 이 콤보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행복회로 돌렸는데 성능저하 개선이 없는 느낌이네...
루리웹-5187288595
결국 인터페이스 대역폭의 싸움이긴 함
그니까. 뭐 썬더볼트 5도 나온다 만다 얘기만 있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같은 성능의 코어 쓴다고 가정했을때 cpu원칩>>보드 결착>>egpu인건 어쩔 수 없는 물리적 한계이긴 함
그렇게 네이티브처럼 동작하게 하려면 전용 포트와 커넥터와 케이블로 PCI 레인 자체를 뽑아내줘야 하는데.. 이거 유일하게 한 데가 ASUS Rog Flow.. 대신 개창렬한 가격을 자랑하지..
썬볼5는 이미 나오기 시작함. 이번에 레이저 최신 노트북에 썬볼5 장착 되서 나옴
헉 ㄹㅇ??? 졸라 기대된다.
어째서 글카하고 합체하지않는거지?
도!! 킹!!
우린 이걸 그냥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로 부르기로 했어요
그건 맞지. (팩트임)
그치만... 그치만... 파워도 연결했단 말야! 파워가 제일 날 고생시켰다고!! 인정해 줘...ㅠㅠ
선 뭔데 ㅎㄷㄷㄷ
죄다 파워 케이블 ㅋㅋㅋ
무슨 데비존스냐 ㅋㅋㅋ
eGPU엔... 늘 파워가 있어야 해...
이렇게 컴덕의 길로 가는거지 축하합니다 그리고 미니피씨에 egpu조합보단 깔쌈한 sff...어때?
크윽 나를 유혹하지 마라 컴덕의 악마야!
그만둬 이 악마야 괜히 부품은 비싸고 신경써야 할 건 많고 '어 이것도 이쁜데'하고 자꾸만 뭘 사게 만드는 데다가 특히 조립이 힘들어서 정신 나가 버리잖아
새삼 컴덕 및 프로 엔지니어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네... 상 시 숭 배
저렇게 널부러놓고쓸거면 걍 atx쓰것다
머쓱
개고생했네 ㅋㅋ 근데 왜 데탑 안삼 아 ㅋㅋ
데탑 사려고 돈 모으는 중 ㅋㅋㅋ... 그 전에 쓸게 필요했어...
그... eGPU 가격이면 저렴이 5600급이라도 맞출 수 있는 거 아닌지.. (소신발언)
그치만 이제 저렴이 데탑은 지쳐버렸는걸... 5천번대 나오면 개쩌는 5090, 못해도 5080은 맞추고 싶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