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시작
압도적으로 사펑이 나빴다.
스타필드 안한글 vs 사펑의 풀한글+더빙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가 부서져있어서 비교를 하기도 어려울 정도.
다만 게임 자체의 재미만 치면 사펑에 손 드는 사람이 많을 거 같긴 하지만....
뭐 이러나 저러나 사펑의 문제는 '역사적' 한 장면에 가까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보적.
그러나... 확팩까지의 여정이 다르다.
1. 토드 하워드 vs 파웰 사스코
토드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지만 사스코? 그게 누군데? 싶을텐데
관짝 들어가기 일보직전을 넘어 사망선고 내려도 할 말 없는 사펑에
본편 패치 + 확장팩까지 선임 받은 '새' 프로듀서.
아예 본편을 갈아 엎은 장본인.
경영진에게 일을 받을 때 '손 대면 나 때려침' 을 선언하고 일을 시작.
이 부분이 표면적으로 엄청 큰 차이인데,
아예 게임 방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프로듀서를 갈아치웠다는 말.
토드 하워드는 워낙 유명하고 스타필드 자체가 그의 꿈이었던 것은 존중하지만,
이 정도 규모 게임들은 개발사 하나 죽이고 살릴 정도이기 때문에
실패한 후에 살릴 인물을 내세울 수 있냐 자체가 달랐다는 것.
사스코는 1.3 1.4 1.5 등을 거치고 근 3년을 부어가면서 본편을 수정했고
이건 직접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각 패치를 거치면서 방향성이 보였을 정도임.
그래서 결국 확장팩 전의 마무리 패치에서는 아예 게임 전투 메커니즘이 새로 개편되었어도
시작할 때에 비하면 멀끔히 돌아갔고.
2. 확장팩의 포커스
웃기지만 스타필드의 섀터드와 사펑의 팬리는 확장팩에서의 포커스와
실패를 회복하는 방식이 매우 비슷했음.
주제 범위를 좁히고 활동 지역도 메인 스팟의 내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일련의 서사를 좀 더 명확하게 조명함.
그런데 확장팩 이후 평이 엇갈리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음.
3. 본편. 본편이 달랐다.
시작부터 말해지만 시작은 사펑이 더 개망이었음.
그러나 사펑은 '아 게임은 그래도 재밌는데, 버그 진짜 욕나오네 ...'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음.
이건 나중에 엣지러너+확장팩+대규모 패치 등을 거치면서 나온 말이 아닌
초기부터 나온 말이니 매우 반응이 달랐다는 거.
왜?
4. 둘다 하던 거 했기는 했다.
스타필드도 우주 폴아웃에 가깝고, 사펑도 사이버 위처에 가까움.
둘다 내실을 보면 사실 비슷한데....
5. 그러나 달랐다
더빙, 로컬라이징.
비교가 되나?
지금 일본 풀 더빙 넣어준다는 스타필드와
출시 때 사펑 한글 풀 더빙 넣어주고 위처3도 풀더빙을 서비스해준 CDPR.
전투.
직접 재미 중에 하나인 전투 부분도
사펑이 그 수많은 버그 속에서도 '꽤 재밌는데?'라는 정도는 되었다.
웃기지만 전투 인핸스드 모드 안쓰면 진짜 노답재미인 위처에 비하면 오히려 매우 좋다는 평도 많았고.
스타필드... 전투가 있긴 하다. 사펑 보다 버그도 덜 하다. 베데스다 치고 잘 돌아간다. 스카이림, 폴아웃 때에 비해 전투 더 낫나?는...글쎄...
서사.
V의 엔딩 루트에 대한 호불호도 심하고, 확팩에서 내밀도를 올리기 전에는
좀 비어있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구석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거 없다'는 인상은 아니다.
스타필드, 재밌는 게 농담 아니라 약 20시간 이상 해야 좀 진행된다. 왓 더 뻑... 초중반 플레이의 내밀도가 너무 낮다.
그래픽, 환경, 사운드 등등
사양 존나 쳐먹지만 나이트 시티 때깔은 역대급 = 사펑
우주 분위기 나는 건 졿은데, 내내 칙칙한 우주 폴아웃 = 스타필드. 아니 x발 우주 텅 빈 거 누가 몰라 토드야 X발. 이거 게임이야 임마.
즉 종합적으로
본편 자체의 '게임'으로의 재미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비교 대상인 사펑이 그렇게 '고꾸라진채로 망가진 채' 시작했는데도 말이다.
이 베이스에서
'갈아엎은' 사펑과 '살포시 확장팩을 얹은' 스타필드의 유저 인식이 차이나는 건 당연.
물론 사펑은 갈아 엎느라 3년 걸렸다. 근데 뭐 스타필드는 그 사이에 뭐 대대적으로 패치하기는 했나?
한글 자막이라도 넣으셨어? 일본어 풀더빙했다고? 그거 뭐 어쩌라고?
6. 그래서 남은 게 뭐냐 베데스다. 토드 하워드.
예구는 안한다는 사람 많아도, 그래도 위쳐 새 트릴로지나
새 스튜디오에서 만든다는 사펑 차기작이나
사펑 신규 애니/영화 미디어 등은 그래도 관심이 꽤 간다.
베데스다..토드 하워드..
엘더6? 초초초초초 기대작이기야 하겠지.
그런데 그게 벌써 몇년이 지났다.
그리고 스타필드 처럼 더빙은 커녕 한글도 안붙었을 엘더에 적어도 '한국' 유저는 짜게 식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거의 '확정적으로' 더빙 or 한글화가 붙을 새 위처 새 사펑이랑 거의 확정적으로 안붙을 엘더6랑 놓고 나한테 고르라면
나는 위쳐, 사펑 고른다.
사펑은 진짜 나이트시티 그 자체였음. 겉으로 홍보하는거나 보여주는거 자체는 개 삐까뻔쩍하고 ㅈ쩌는 도시 그 자체인데 속으로 들어가보니 밑바닥에 쳐박혀서 제대로 굴러가는게 없었지만 그럼에도 거기 적응하고 살다보면 생각보다 할만하고 생각보다 볼만하고 즐겁게 살 수 있었다가 사방팔방에서 나이트시티에 실체! 하면서 온갖곳에서 다 물어뜯으니까 갑자기 도시 수장이 나이트시티에 시선주고 뭔가를 쏟아붇기 시작하더니 나중에 다시 돌아보니 개쩌는 전설을 써내버린 V마냥 엣지러너가 흥하면서 나이트시티를 빠져나간 애들이 다시 돌아와보니 예전 시궁창은 흔적만 보이고 다 괜찮아짐. ㄹㅇ 싸펑답게 굴러감.
사펑 전투는 재밌는데 문제가 피곤해 누가 말한거처럼 베데스다는 gamer dad들도 안피곤하게 할수 있다는게 장점인듯 그만큼 전투에 색깔이 쭉 빠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