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니 이거 주인공이 존윅보다 더 또.라이같은데요
물론 영화 장르가 블랙 코미디/핫하 다뒤져라 액션 쪽에 치중됐고
주제도 그쪽으로 부각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개인적인 감상일 수 있겠지만
보면서 존 윅 시리즈에서 반복됐던
'살인은 네 본성이자 본질이고, 헌신적이고 행복한 남편이 아닌 그저 살인자일 뿐'
이라는 말이 어째 계속 떠올라서 기분 묘했음
스토리가 시작된 계기도 '이 시발 좇같은 인생 누가 나 좀 건드려서 빌미 만들어줬으면' 하는 감정이었고
2.
주인공 허치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억눌려왔던 가장의 꿈'의 형상화 같다는 생각.
쓰레기차는 항상 무시하며 지나치고
장인어른 회사에 출근해서 처남한테 조롱을 듣고
사이 좋았던 아내와의 관계는 소원해진데다 아들내미는 없는 사람 취급하며
강도가 들어온 상황에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그냥 보내줬지만 경찰관에게 비웃음을 사고
옆집 이웃은 자기 차 자랑이나 하면서 속을 긁어대는 게 반복되는 일상.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내미 물건이 상술한 강도들에게 도둑맞은 것 같아 기껏 찾아가 총까지 들어댔더니
정작 그치들도 궁핍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라는 걸 깨닫고 벽에 주먹만 쳐대는,
정말 되는 게 없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안 되는 가장'의 모습이지만
예전엔 악명 높은 특수요원인데다 집 안에는 시체 처리 지하실과 숨겨놓은 금괴가 있고
가족들에게는 인정을, 못 살게 굴었던 놈들에게는 통쾌한 응징을 해줄 수 있는, 나는 그런 놈이다...
라는 심리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것 같아서 신나는 액션을 보면서도 약간 서글펐음
3.
액션신은 매우 준수.
다른 영화 주인공들마냥 빠르고 정확한 공격으로 적을 초살시키는 건 아니지만
'은퇴한 지 오래돼 잘 안 움직이는 몸을 노련함과 끈기로 커버하는 아저씨'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린 액션이었음
특히 후반부의 회사 내부 트랩신과 주인공 파티 트리오의 각자 차별화된 총기 액션은... 만만세였다...
4.
아버지 있다 해서 흠 배경설정 1이구먼 했더니 브라운 박사님 나오길래 놀랐는데
공이 잡아서 권총 봉쇄하고 샷건으로 쏴버린 다음 서부영화 소리로 위장하는 장면에서 함성지름
5.
작품 초반에 나오던 라디오를 그냥 내면의 폭력적인 자아,
혹은 예전의 삶을 그리워하는 허치 정도의 연출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동료가 있길래 순간 ?????? 했음
너무 깊게 생각을 했었나...
개인적인 평점은 4점(★★★★☆)
노바디 재밌지, 2편도 기대중
2니오면 보러가야지
어찌어찌 유튭 추천영상에 뜬걸로만 수박 겉할기로만 잠깐 봤었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좀... 굽신굽신!
유튜브에서 사서봣서용
마지막에 새집 알아보면서 지하실 있냐고 물어보는 주인공 아내 가족으로서 남편의 취미(?)를 이해하게된 아내같은 모습이지만 아니 그게 그렇게 되나
개봉 당시 별 기대도 안하고 갔다가 흡족하게 보고 나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