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해병문학 패러디임
때는 2018년 8월, 몇십년만에 찾아온 역대급 폭염에 연일 최고기온이 갱신되고는 했다.
막사에 에어컨은 커녕 변변찮은 선풍기도 없었던지라, 열대야에 시달리던 파릇파릇한 아쎄이들은 펙스찐만두가 되어 다음날 아침식사메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철충 잡는 펙스의 기합찬 훈련을 폭염 따위가 막을 수 없었다.
각개전투를 하던 아쎄이들이 뜨거운 햇빛을 견디다 못해 펙스프라이가 되어버리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이또한 어떠하리 저또한 어떠하리!
그 바삭바삭한 펙스 프라이는 더위에 지친 아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 그들의 펙스기운을 북돋아 주었으니 그 또한 기합이었다!
라이라이 차차차! 헤이 빠빠리빠!
그러던 어느날, 홍수로 근처 농가의 둑이 무너져 대민지원을 나가게 되었다. 그날따라 햇빛이 어찌나 뜨거운지, 나 역시 한조각 펙스프라이가 되는 것은 아닌가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부대로 복귀하려던 그때, 허름한 구멍가게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 민간인 때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수준이었지만, 그날따라 음료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레모네이드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그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를 한모금만 마실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인솔 간부에게 화장실에 잠깐 다녀온다고 말하고 슬쩍 빠져나와 구멍가게로 달려갔다. 누가 볼세라 레모네이드를 후다닥 사서는 티나지 않게 전투복 바지에 숨겨두니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온몸이 부서질 듯 피곤했지만, 복귀해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맛볼 생각에 나는 날아갈 것처럼 들떴다.
복귀 후 구막사로 달려가 미지근해진 레모네이드를 꺼내 뚜껑을 따려 한 그때!
“아쎄이, 지금 뭐 하는 거지?”
아뿔싸! 팔각모를 멋들어지게 쓴 델?타 병장님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델?타 병장님이라 하심은, 펙스에 모범이 되는 오도기합짜세 펙스, 펙스 중의 펙스였다!
“아쎄이! 손에 든 그것은 뭐지?
지금 신성한 펙스 부지 내에서 기열찐빠스러운 싸제 레모네이드를 먹으려는 건가?”
델?타 병장님은 날 쏘아보며 그렇게 외치셨다!
“악! 죄송합니다!”
“새끼… 기열!”
난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렸다. 델?타 병장님은 기열 아쎄이들을 데려다 펙스 마리오네트를 만드는 것으로 악명높으셨기 때문이었다!
“음? 이제 보니 철남 이병이 아닌가? 오도기합짜세 펙스의 자질이 넘치는 자네가 어째서 기열찐빠 싸제 레모네이드를 마시려고 하는 것인가!”
“악! 죄송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레모네이드가 너무 마시고 싶었습니다!”
델?타 병장님은 그 말을 듣고 레모네이드 뚜껑을 열어 모조리 바닥에 부어버리셨다!
“이해했다 아쎄이! 하지만 이런 더위에는 싸제 레모네이드가 아닌 기합찬 펙스 레모네이드를 마셔야 하는 법!”
“악! 펙스 레모네이드가 무엇인지 여쭤보는 것에 대해 허락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도 되는지를(중략) 승인해주실 수 있으십니까아아악!”
“새끼… 기합! 좋다! 바로 알려주겠다 아쎄이!
펙스 레모네이드란 펙스의 혼과 기합을 가득 담은 음료다! 기열찐빠 아쎄이도 단숨에 기합펙스로 만들 수 있지!”
델?타 병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단숨에 하의를 탈의했다!
“조금만 기다려라 아쎄이! 지금 바로 펙스 레모네이드 생산을 개시하겠다!”
그리고는 고간을 레모네이드 병 입구에 대고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내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펙스 레모네이드의 황금빛 궤적을 숨죽이고 지켜보았다. 이윽고 병에 넘치도록 펙스 레모네이드가 생산 되었을 때, 델?타 병장님은 내게 자랑스레 펙스 레모네이드를 건네시는 것이었다!
“마셔라! 아쎄이! 나의 펙스 혼과 펙스 기합을 받아들여라!”
“악!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나는 코를 간질이는 펙스 레모네이드의 내음을 견디지 못하고 단숨에 내용물을 비웠다!
그러자 과연 델?타 병장님의 말씀대로, 오도짜세 펙스의 기합과 혼이 주입되는것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 기열 아쎄이 티를 벗지 못한 나는 펙스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진정한 오도기합짜세 펙스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아! 새콤달콤한 펙스레모네이드의 추억이여!
지금도 눈을 감으면 델?타 병장님의 펙스 레모네이드 맛이 떠오른다.
난 그날 암모니아에 취하고 또한 펙스정신에 취했다.
라이라이 차차차! 헤이 빠빠리빠!
브라보! 브라보 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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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델?타 스킨 중파 보고 충격받아서 썼음
신수연 PD님 사랑해요 이대로만 갑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