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커비카페에서 내상을 입고
숙소로 돌아가는 저녁
마지막 밤 이기도 하고 숙소에가서 미리 사둔 사케랑 뭘 먹을까 하며 두리번 거리던 중
낮에 지나온 공원에서 뭔가 시끌시끌 합니다.
그래 이거 분명 축제다!
와이프랑 저는 본능적으로 축제장으로 향합니다.
가면 타코야키가 있겠지!
그래 타코야키랑 야끼소바 같은 음식이나 포장해서 마지막 밤을 태워버리자고!
했는데.....
어라?
옥....옥토버페스트???
맥주러버 부부는 순간 신나버립니다 ㅋㅋㅋㅋㅋ
신을 우릴 버리지 않았다.
여행의 마지막을 동네 맥주축제로 마무리구나!
????
동네맥주 축제 치고는 규모가 상당하군
많은 인파와 큰규모의 부스에 놀랐는데
앉을 자리없이 빼곡한 사람들에 더 놀라버립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이 축제 이름만 옥토버페스트 아니고
맥주에 진심이잖아!!!!
ㅜㅜ
너무 부럽더군요
맥주 부스가 여럿인데
그나마 줄이 가장 짧았던
'벨텐부르거' 부스에서 두 잔 받아옵니다.
아주아주 예전 마트에 판매할 때 마셔본게 전부라
맛난 맥주였지 정도로 기억나는 맥주.
배가 너무 부르니 300ml로 주문.
자리가 없어
펜스 밖 공원쪽으로 나와 자리잡고 있던 와이프와 아들
제가 맥주를 받아왔으니
안주는 와이프가 다녀오겠다며 바이바이
첫 모금을 짠하고 마시려
아들과 놀면서 사진 좀 찍고 있으니
슬쩍 커비 인형을 올리면서 이것도 찍어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줄이 가장 짧았다는 소세지 줄인데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이제 모든게 합체.
ㅜㅜ
뭐야 너무 맛있네
동네축제 쏘세지 퀄이 이렇게 높으면 너무 좋고 부럽네요
우리나라 축제장도 쏘세지 만오천원쯤 하던데.....
그냥 마트 쏘세지.....
ㅠㅠ
짠~
나흘간의 여정에 고생했다 동지여.
크~ 맥주 맛도 끝내줍니다.
꽃향 꿀향 진~하고 뒷맛까지 쌉싸름한게
굿
하긴 나흘간 매일 2~3만보를 걷고
이날도 2만 7천보였나;;;;;;
맥주 맛이 없을리가 있나요 ㅋㅋ
평소라면
300미리 정도야 두모금에 끝내고
한 잔 더 받으러 갔을텐데
배도 부르고 쏘쒜지 맛도 찐~한게
축제 분위기도 타면서 느긋하게 즐기게 되더군요.
누가 일본사람들이 노는게 어설프다 했냐?
이때 축제장은
대머리 프론트맨의 현란한 지휘아래
뿌~뿌~ 인간열차도 출발하고 소리지르고 난리였습니다.
(음... 밴드의 프론트맨은 미모가 생명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
ㅋㅋ
저도 신나버려 기차 꽁무니로 따라 붙으려 했으나.....
뜬금없이 따라나오는 아들녀석 덕분에 옆에서 구경만....
ㅠㅠ
열심히 구경하던 아들이 묻더군요.
'아빠 어른들이 애도 아니고 기차놀이 하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얌마 너도 나중에 어른되면 기차놀이 하고 싶어도 기회가 잘 없다 임마 ㅋㅋ
잔 반납하러 가는 길
한 잔 더 마실까 말까 고민하는 아빠....
절대 가난뱅이라서 더 못마시는게 맞습니다....
ㅠㅠ
한국이나 일본이나 축제물가는 어마어마 합니다요잉~
부스앞에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더 남겨봅니다.
이상기온 덕분에 즐긴
늦여름의 어쩌다 옥토버페스트 였습니다.
후쿠오카 옥토버페스트인 걸로 보이네요 ㅎㅎ 유럽 양조장이 직접 참여하는 맛있는 맥주에 육즙 가득한 소시지! 외국인 세션 공연을 배경음삼아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건배를 하는 등 정말 흥겹지요~ 오사카 옥토버페스트도 노래에 맞춰서 기차놀이하던데 여기도 그러는군요 ㅎㅎ
아~ 일본은 옥토버페스트 본격적으로 열고 즐기는군요!
일본축제는 한국축제랑 비교불가하죠 퀄리티가 ㅠㅠ
우리나라도 요즘 신경 쓴다고 쓰는것 같긴한데 음악도 테이블 셋팅도 그렇고 차이가 나긴 나더라구요 ㅠㅠ
옥토버페스트는 팔뚝만한잔으로 즐겨야하거늘
아휴~ 저게 제 팔뚝 사이즈 인디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