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쯤에 어머니께서 주신 소꼬리를 냉동실 구석에서 발견, 아차 싶은 마음에 연말 메뉴로 후다닥 만들어 봅니다.
그동안 먹기만 했지 만든 적은 없었는지라 꽤 우당탕탕입니다.
건표고는 선물받았는데, 국물 낼 때 말고 이럴 때도 쓰기 좋네요.
해동된 꼬랑지는 잡내 제거용 월계수잎, 통후추, 된장 약간과 함께 15분 정도 삶아줍니다.
다 삶은 꼬랑지는 찬물에 헹궈 주면서 가위로 기름 덩어리들을 잘라 줍니다. 이게 은근히 손이 가네요.
압력솥 바닥에 아까 준비한 야채들을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뒤 양념을 넣어 줍니다.
통마늘도 몇 개 넣어 줬고, 양념은 간장, 설탕, 물엿, 미림 등을 대충 넣어 줬습니다.
그리고 물을 좀 부어준 뒤에 뚜껑 닫고 계~속 끓이면 됩니다.
2시간 정도 삶은 것 같네요. 대파와 양파는 다 녹아 없어졌습니다.
막판에 간을 맞춰주고 한소끔 끓여서 마무리합니다.
접시에 담아서 마무리. 감자가 부서져서 양념이 걸쭉해졌습니다.
고기도 고기인데, 양념 밴 야채들이 은근 킥이네요. 건표고가 쫄깃하니 괜찮았습니다.
먹기 직전에 부추무침도 간단히 만들어서 곁들여 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어려운 건 아닌데, 소 기름 뒷처리 때문에 자주 만들 것 같진 않네요.
하수구 막힐까 봐 기름 일일이 따로 버리고 싱크대에 뜨거운 물 틀어놓고...어우 귀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