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적금 이자 2,3프로밖에 안 하잖아. 삼전에 넣고 3프로만 올라도 이득이네"라고 꼬드김 당함.
2. 한 번 해볼까? 하고 걱정 반 설렘 반으로 1주 사봄.
3. 73000원이 78000원이 되는 기적이 일어남! 와 이거 재밌네. 적금을 그만두고 주식을 하기로 마음먹음
4. 삼전에 더 넣고 싶지만 돈이 없으니 잡주를 몇 개 사 보면서 500원 벌면 기뻐하고, 50원 잃으면 길길이 날뜀.(12,000 원을 벌고 부푼 꿈에 취함)
5. 퇴사를 당했지만 다행히 곧바로 다른 일자리를 구해 잠깐 쉬면서, 짤릴 때 들어온 돈의 절반 정도를 88,000 원짜리 삼전 주식에 넣음.
6. 9만원을 찍고 10만원을 가니마니 하다가 갑자기 T익스프레스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삼전 주가를 황망하게 바라보며 "그래 어차피 장투야....."를 중얼거리며 잊어버리려고 함.
7.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놀랍게도 팔지 않고 있던 잡주들은 양전을 했고, 삼전은 6만원이 지 자리인양 움직일 생각을 안 함.
8. "고객님, 은행인데요, 지금 적금 넣으시면 연이자율 5퍼센트에요"라는 소식에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다시 적금과 정기예금에 다 넣음.
9. 가끔 처음 주식을 권했던 친구에게 밥을 얻어먹으면서도 주식은 나랑 맞지 않으니 다시 돌아갈 생각은 안 함. 맨날 주식 뭐 넣을지 고민하는 저 놈이 좀 부지런하다고 생각은 듦.
10. 점점 침몰하는 삼전 주가를 바라보며 '그래도 그 때 빼서 다행이야'라고 안도의 한숨 한 번, 이제는 3퍼센트 대로 떨어진 적금과 정기예금 이자율을 보며 다시 한숨 한 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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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처음에 첫 직장 생활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적금 붓다가 처음으로 적금 만기되서 명세표에 이자 보니까 갑자기 답이 없음을 느낌 2. 그래서 뭐든 투자를 해야할 것 같긴한데 어떻게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음. 부동산하기엔 시드 자체가 없고 3. 그래서 일단은 어째야 모르겠으니 하던데로 적금/정기예금 넣어두고 공부하기로 함 4. 그러다가 어느날 삼전만 몰빵해서 수십억을 벌었다는 택시기사 할아버지 뉴스를 봄 5. 대충 1등 주식만 사면 크게 못벌어도 큰 손해도 안본다는 어쩌고 저쩌고 6. 그 말이 맞는거 같아서 일단 삼전 들어감. 이때가 2019년 10월쯤. 7. 그 후로 주식에 관심이 생겨서 계속 공부하다가 "어 1등 주식할거면, 굳이 삼전에 넣을게 있나? 세계 1등 주식 사는게 맞지 않나?" 하면서 삼전 다 정리하고 미국으로 옮김. 8. 이게 2020년 1월즈음. 요 시기에 읽었던게 피터 린치 책을 너무 감명깊게 읽음 9. 어 근데 코로나 터지네? 주가 ㄷ개폭락하네? 피터 린치가 전염병은 ㄱ겁먹을거 없댔음!! 10. 하면서 적금 다 해지하고 미국 주식에 몰빵함. 이게 2020년 3월
그 후로 뭐 여차저차 등락은 있었지만 은행 이자수익보다는 더 냈음. - 끝-
결국엔 해피엔딩이구만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