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좋은 방법이 있다니!'
멀린은 다음 날, 아이젠타운의 모든 운송길드의 채권을 매입했다.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스크롤은 물론, 그동안 던전에서 구했던 값을 매길 수 없는 아티팩트까지 팔아치웠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대마법사가 드디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큰 일이 벌어진 건 아니다.
어차피 마법사의 끝은 미치거나, 혹은 마법을 잊는 것 뿐이니 다들 그때가 왔을 뿐이라고 여긴 것이다.
채권을 사들인 멀린은 운송길드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아는 이동마법, 혹은 게이트, 부유마법, 중력마법 등에 대해 전수를 시작했다.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그동안 마차에 싣거나, 혹은 드래곤에게 부탁해 운송을 하던 작업이 단 몇 초만에 끝나게 된 것이다.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부유마법과 중력마법으로 무게를 줄이고,
아무리 많은 짐이라도 게이트에 넣어버리기만 하면 전이가 됐다.
수 세기에 걸친 기술혁명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거대한 파도가 몰려온 것이다.
그 파도에 가장 먼저 올라탄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멀린이었다.
멀린이 가진 채권은 처음에는 채권 한 장으로 밀가루 한 포대를 살 가치였으나,
이제는 채권 한 장으로 성을 하나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멀린은 가진 채권을 모두 처분한 후 탑을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멀린은 지식의 탑은 물론, 지혜의 탑과 마법의 탑, 수련의 탑까지.
모두 4개의 탑을 자비로 건설한 후, 눈을 번뜩였다.
'이제 슬 소식이 올 때가 되었는데.'
게이트를 만든 것이 바로 본인.
그렇기에 처분을 함과 동시에 공매도를 걸어둔 멀린이다.
이제 게이트의 마력제어에 의한 기간부 효력이 다 할 무렵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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