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 보고 시간아깝다고 느꼈습니다. 최악이네요.
1시즌 대비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하기엔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후속작이니깐요.
더욱이 예고편에서부터 주인공이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는 걸 보여주었으니
게임별, 진행별 전 시즌과 당연히 비교하면서 볼 수 밖에는 없겠지요.
드라마 전체적으로 루즈하다는 느낌은 차치하고서라도 치명적인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문제점들이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터져나오는 데에서 더 실망감이 큰 것 같습니다.
둥글게 둥글게까지는 나름 고조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래 아쉬운 점을 나열하기 전 좋았던 점을 적자면..
정배 캐릭터가 극에 큰 활기와 위트를 넣어주어서 너무 좋았고
이정재보다도 이병헌의 연기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전재준 아니..박성훈 배우의 연기도 무척 좋았고 금자와 더불어 가장 호감가는 캐릭터였네요.
사실 탑의 경우에는...약쟁이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 외에 단점들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오히려 덜 거슬렸습니다.
1) 주인공의 캐붕
1시즌에서 성기훈이 떠나지 않은 이유. "이 미친 게임을 멈추겠다"
이 부분은 1시즌 피날레이지만 2시즌 내내 이것 이상의 발전된
성기훈의 대안도, 아이디어도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그저 이 게임을 멈추어야 한다는 말만 영일 앞에서 뇌까릴뿐.
또한 이정재의 연기는 정배와의 만담 외에는 1화부터 시종일관 지나치게 비장하고 끓어오르는 감정선으로 유지되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불안해보이고 끓어오르기만 하지 전혀 신뢰나 믿음이 가지 않는 인상이 유지됩니다.
심지어 다음 문제를 야기하는데
2) 기훈에 동조하는 다른 참가자들
의 동기부여가 바뀌는 것에 대한 설명이 전무합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매 스테이지 별 투표를 도입하겠다고 하여
투표마다 동그라미파, 가위표파로 극명하게 참가자들의 태도가 갈리게 되고, 점차 갈등이 고조되는데
이 장치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에 분명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위표 참가자들의 동기는 여전히 "이 정도 돈 벌었으면 더 이상 목숨걸고 싶지 않아 (충분해)"
이고, 실제로 동그라미표와 소등시간 전투를 거치면서도 이들의 동기는
"이들이 우리를 방해하지 않아야 나갈수 있어 (살고싶어 방해하지마)"인데,
성기훈의 반란 이후 "게임주최의 본진을 쳐들어간다 (압도적으로 죽을 확률이 높은 미지의 선택지)" 라는 동기로
전환되어 버리고 소규모 특공대가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진욱 역할의 경우 아픈 딸 + 충분한 병원비 확보 등으로 가위표를 누르는 입장인데
덩달아 총들고 나가는 이유를 알 수 없고요?
현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가지고 태국가서 안식처를 찾고 싶은 캐릭터였으며
자신을 유일하게 그대로 받아들여준 영미의 죽음에 크게 상심하였는데 기훈의 동조에
어느새 총기 교육 교관으로 나서고 있고요.
화장실에서 잘 싸워줬던 여러 아저씨들은 동그라미에 대한 분노가 컸지
게임 자체의 판을 엎을 생각은 전혀 못해봤을 텐데 역시 나서서 총들고 튀어나가고요?
이들이 들었던 진실에 대한 메세지는 소등전투 직전 기훈과 일영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
기훈의 의지 뿐입니다. 이들은 성기훈이 주장하는 바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고요 (설령 그가 전 대회의 우승자라는 것을 믿는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일영과의 대화에서 기훈은 확실한 메세지도, 방법도 제시하지 못했고요.
혼란스러운 맥락속에서 기훈과 의기투합 및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소를 위해 대의를 희생한다는 것은 1시즌에서 상우의 캐릭터지 성기훈이 아니었습니다.
살릴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살린다는 것이었고, 그 맥락으로 동그라미파와의 전투도 절대 반대를 표명했으면서
그 다음 대사 즈음에서 큰 싸움을 위해 눈앞의 희생에는 침묵하겠다고 대답해버립니다.
이미 이 순간 2시즌을 참고 온 시청자들도 성기훈의 모순에 휘말리게 되버리고
도대체 성기훈이 뭘하고 싶은건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지?
왜 이 게임에 다시 온건지..그냥 456억 갖고 살지 왜 여길 또 온건지 미칠듯한 궁금증만 만들어내버립니다.
그 와중에 남은 수십명의 인원들은 숙소에 죽치고 앉아 있게 되는데요,
동그라미 파의 경우 작중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보면
조금전까지 포크로 사람 죽이던 양반들이
왜 판 뒤엎고 돈도 못 벌게 산통 깨느냐고 할법도 한데총 든 성기훈 앞에서 순순한 양이 되어 앉아있는 부분이 이해가 가질 않게 됩니다.
3) 피날레 에피소드의 너무 허술한 연출
애당초 2시즌만의 작품성을 챙길 생각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마지막 7에피소드의 수십여분을 그저 병정 VS 특공대의 딱총 견제 장면으로 넘기는 것은 (심지어 총격씬은 구립니다)
너무 지루했습니다.
컨트롤룸 앞에서의 총격씬은 프론트맨 및 부대장이 성기훈을 시험하는 것인지? 정말로 진입을 저지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상기한 수많은 궁금증과 모순을 "그렇다치고"로 넘긴 시청자들은 아무 결실도 효과도 보지 못하고
그저 총알이 부족해서 실패한 황당한 모습만 마주하게 됩니다.
4) 너무 많은 조연, 두서 없는 캐릭터 별 서사
11번 진행요원이 탈북민 기믹으로 1시즌 새벽이에 비추는 기시감을
참가자가 아닌 진행요원이라는 작은 반전으로 짠 것은 좋았지만, 부대장과의 면담 (아마도 부대장은 국정원 출신 같았는데요)
다른 병정들과의 불화 등 단편적으로만 이어질 뿐, 아이를 애타게 찾는 엄마, 그리고 아픈 딸을 둔 지인을 보는 시선 등
조화롭지 못하게 요소들이 너무 남발되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조연 캐릭터, 대호, 현주, 용식, 금자, 준희, 명기 등 모두에게 해당되며
그 결과 타노스, 100억 대출 아저씨, 민수, 무당 등 목소리만 크고 발암유발하는 캐릭터들만 남아버렸습니다.
5) 더 무능해진 황준호
황준호 형사는 1시즌에서는 추리, 추적, 잠입 등 홀로 많은 일을 해냈지만 이번에는 2개 소대를 거느리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1시즌에서는 섬에 잠입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참가자들이 납치당하는 타이밍을 따라가서 잠입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주구장창 배 위에만 떠있다가 마무리 되어 버립니다.
물론 오달수 분 배역의 함정으로 방해가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1화에서 반장과 나누었던 "증거를 가져와라"를 후반부 서장과의 대화에서 "증거를 대라"를 똑같이 반복하면서
1시즌에서 개고생했던 황준호의 행적은 2시즌에서 아무 소용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시즌 피날레에서 총 맞고 절벽에서 떨어진 캐릭터 기믹을 부여할 거였으면 자연스레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가지고 나와서
그걸 토대로 추적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시내 모텔을 개조해서 실탄 총기 사격 훈련을 하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
(한국인데..?, 안들릴 수가 없을텐데...?, 신고가 안들어갈리가 없을텐데..??)
성기훈이 뿌린 현금이 있다고 감안하더라도 황준호와 최이사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르는 전투용병들...
섬에서 찾은 수수께끼의 문과 폭발물 이후 사상자만 보여주는 연출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게??)
등 시청 중간중간 의문을 자아내는 부족한 핍진성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1시즌도 당연히 그러한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데스게임 내부에서 벌어지는 인물들간의 갈등과
1등을 향해 달리는 레이스와 감정선, 수 많은 반전요소들이 그러한 부분을 희석하면서 극을 이끌고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은 중반까지도 그저 1시즌의 열화복제판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답도 없는 허무한 엔딩을 보여줍니다.
그럴꺼면 절규하는 기훈 앞에서 프론트맨이 가면이라도 까야 좀 더 쇼킹할 것 아닌가요????
성기훈이 영일을 보고 오일남의 정체를 알았을 때 이상으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눈알 터지도록 분노하고
피토하면서 정배와 일영을 번갈아가며 보면서 진실과 거짓에 미쳐날뛰는 표정짓고 오열하여야
그나마 피날레에 걸맞지 않았을까요? 그래야 3시즌을 챙겨볼텐데...
부대장은 컨트롤룸에서 외치는 클리셰범벅스러운 문 막아! 집결시켜! 라는 대사 따위만 쥐어줄 거였으면
김희원 배우를 왜 캐스팅한걸까요?? 11번과의 어정쩡한 면담시간은 복선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내용이었는데요.
즐겁게 보신 분들께 쓰는 글은 아니고 저도 기대를 한 나머지
큰 실망감에 장문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화가나네요..!!
라스트제다이, 왕좌의게임 시즌7 때의 감정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잠 잘 시간 줄여가면서 본 시간이 조금 아까워서 급발진하게 되었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감상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대부분 공감인데 성기훈 캐붕은 아니라고 생각함 오히려 성기훈은 계속 저런 캐릭터였음 딱히 발전하지 못하는. 결국 복수심에 잡아먹혀서 대를위해 소를 희생한다같은 선택도 하게되는거고 딱 그정도 인간이라는걸 보여줘서 이병헌이 실망한 티를 내고 그순간 프런트맨으로 돌아간거라고 생각함
동감함ㅠ 브이아피들한테 엿먹여주고 싶다는거는 성기훈의 행동원리였지 엑스팀의 행동원리가 아니었는데 왜째선지 반란군동조자 급조됨 & 이병헌이 끝에 정체정도 밝혀줘야 시즌 엔딩급 떡밥이지 이건 그냥 시즌2 8화 있었을때의 엔딩같으뮤ㅜ 반란군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공감안되구 한거도 없으뮤ㅠ
동감함ㅠ 브이아피들한테 엿먹여주고 싶다는거는 성기훈의 행동원리였지 엑스팀의 행동원리가 아니었는데 왜째선지 반란군동조자 급조됨 & 이병헌이 끝에 정체정도 밝혀줘야 시즌 엔딩급 떡밥이지 이건 그냥 시즌2 8화 있었을때의 엔딩같으뮤ㅜ 반란군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공감안되구 한거도 없으뮤ㅠ
저도 이제 휴일이라 졸음 참아가면서 방금 다 봤는데 이게 맞나? 싶네요. 이것저것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사실 단순히 보는 재미라도 있었어야 했었는데 그조차 루즈하고 영 아니었네요.
대부분 공감인데 성기훈 캐붕은 아니라고 생각함 오히려 성기훈은 계속 저런 캐릭터였음 딱히 발전하지 못하는. 결국 복수심에 잡아먹혀서 대를위해 소를 희생한다같은 선택도 하게되는거고 딱 그정도 인간이라는걸 보여줘서 이병헌이 실망한 티를 내고 그순간 프런트맨으로 돌아간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