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하루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부터
어딘지 상태가 좀 이상했다.
하복부에 느껴지는 이질감.
무릇 트리니티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거쳐가는 산란기이것만
미성숙한 코하루로서는
이번이 첫 산란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지껏 그것을 알려주는이 없던 상황에서
코하루는 그저 어제 좀 심하게 했나
싶은 생각으로 좀 자제하잔 마음만 먹고서
아무렇지 않게 등교할 뿐이었다.
그렇게 등교하여 정의실현부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
결국 코하루는 순찰을 돌던 도중 길가에 주저앉고 만다.
크게 부풀어오른 하복부와
나올듯이 나올듯이 나오지않는
배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질감.
그럼에도 어떻게 힘줘야 하는지를 모르는 코하루는
그저 눈물을 머금고 배를 부여잡은채
누군가 도와주러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누군가가 찾아왔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딱봐도 정숙하지 못한 옷차림에
검은 날개와 꼬리를 단 게한나의 학생이었지만
당장의 급환에 지쳐있던 코하루에게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불화는
더이상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을 하루나라고 소개하는 여성을 따라
코하루는 미식연의 침대에 몸을 눕히게 된다.
●
아카리와 준코가 코하루에게 붙어서
봐주고 있을 무렵
이즈미는 하루나에게 물어본다.
왜 저 삐약이를 도와준거야? 라고.
그 물음에 하루나는 답했다.
트리니티 학생들이 산란한 무정란은
그 공공연한 비밀 때문인지
트리니티 밖으로 나갈 일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게다가 다른 알도 아닌 초란의 무정란인 만큼
그 미식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지 않겠냐는
광기의 맑은 눈을 한 하루나에게서
이즈미는 사악한 뱀의 기운을 느낀다.
●
한편 정의실현부에선 크게 난리가 났다.
아침 때만해도 몸이 안좋아보이던 코하루가
순찰간 이후로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고 있으니.
하스미와 츠루기가
코하루가 순찰간 곳에 찾아가
이런저런 탐문수사를 펼친 결과.
미식연구부의 수장으로 추정되는 여인과
같이 어디론가로 가게 되었다는
시민의 제보를 듣게 되었고.
삐약이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큰 탓일까.
그만 미식연이 코하루를 납치했다며
과잉해석을 해버리고 만 하스미.
그 비명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서
츠루기 옆에 있던 벽이 갑자기 산산조각나며
그 안에서 미카가 광채 잃은 눈을 하고 등장하고.
저 멀리서 빵봉투를 쓴 평범한 학생이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전원과 함께 찾아오고.
방독면을 쓴 아즈사와
전투복을 단단히 챙겨입은 하나코가
그런 무리의 뒤에 합류하면서
전례없던 트리니티의 어벤져스가 되어
미식연을 찾기 시작하는데...
하나코가 옷을 챙겨입다니 확실히 보통 사태는 아닌가 보다
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