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이 생각처럼 되는 일은 별로 없어서, 원래는 하루 휴가도 생각했는데 틀어졌고..
PSVR 2 받고 나서 그리 많이 해 보지 못했네요.
PSVR 2 받기 전엔 주로 멀티로 달리기만 하다가 어제 오픈카로 설렁설렁 풍경을 구경하며
새로 올라온 그랜드 밸리가 나름 바닷가 옆 편도 1 차선 국도 느낌도 나고 해서
100 ~ 120 Km/h 정도로 노란선 침범 안하고 실제 차처럼 구경도 하면서 운전해 봤는데 나름 재밌네요.
그러다가 휠 있는데 그란으로 운전 연습 시켜도 되냐는 가끔 게시판에 뜨는 질문이 생각났어요.
어느 정도 적절한 휠이 있고, PSVR 2 착용하면 이젠 실제 운전과 많이 비슷합니다.
다만 VR 이 평면 TV 에 비해서는 속도감이 더 리얼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그래도 실제 운전 만큼의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 차로 150 Km/h 이상 밟으면 살짝 무서운데, 그란으로 같은 스피드일 때 실제 만큼 무섭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완전 초보 운전인 경우 실제 속도감을 그대로 느끼기 어려운 게임으로 운전을 새로 배운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고,
대신 기본 개념과 실제 운전 연습이 어느 정도 된 사람이 하는 경우 약간의 도움 정도는 될 듯 합니다.
그란 스포트의 경우 뉘르 코스를 달리면서 풍경을 보면
나무들이 2D 로 그려져 있고, 보는 시점에 따라 평면으로 그려진 나무가 따라서 돕니다.
즉 차가 움직이며 나무를 바라보는 위치가 변경되면, 2D 나무가 빙글빙글 따라 돌면서 같은 면만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경우 차가 지나치게 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라 많은 레이싱 게임에서 차용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그란 7 의 풍경 나무는 3D 렌더링으로 되어 있어 그런 문제는 보이지 않네요.
애초에 VR 을 고려하고 제작했다고 했고, 시점 및 시선이 자유로워지는 VR 이니 당연히 2D 렌더링 풍경은 손을 델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란 7 의 네이티브 4K 화면을 그대로 PSVR 2 로 옮기진 못했고 일부 다운그레이드 된 것이 느껴지긴 하나
프레임 드랍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이 정도로 간편하게 바로 게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나름 PSVR 2 가 독보적인듯 합니다.
PSVR 1 + 그란 스포트 조합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
PSVR 2 로 눈이 좀 익숙해진 후 PSVR 1 을 다시 돌려 역체감 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전 어제 해 보고 PS4 Pro 에 물려뒀던 PSVR 1, 상자 다시 꺼내서 넣고 드레싱룸에 수납했습니다.
아무래도 실차의 속도감을 느끼려면, VR기기가 실제처럼 180도의 시야각을 가져야 하고, 모션시뮬레이터도 써야하고 사운드도 실제 수준으로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거기에 중력가속도 까지 추가되어야.... 아무래도 실차느낌은 여러가지로 힘들겠네요.
시야각은 120도만 되어도 충분합니다.
사실.. 특히나 레이싱 게임에선 가야 할 방향만 집중해서 보게 되서 현재 VR 들의 시야각으로도 딱히 불만은 없지만 (불만은 커녕 적어도 그란 VR 만큼은 이 정도면 현재로선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 VR 의 렌즈 구성 상 시야각을 늘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같으니 가능 여부는 별개로 두더라도 VR 로 보는 시야 전체를 화면으로 덮을 수 있으면 좀 더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겠죠. 티비도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견이 많으니까요.
몸으로 느끼는 관성력 차이가 크다보니 실차만큼의 공포감은 아무래도 힘들죠. 그래도 VR플레이시 내가 바라보는 시선과 핸들의 각도가 실차처럼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느낌과, 차간거리와 차간 상대속도 감각이 즉각적으로 뇌에서 처리가 되다보니, 여러차량과 붙어서 주행하면서 추월할때 감각이 2D 화면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런부분은 실차느낌과 거의 흡사해졌다고 생각되요.
저도 시야각은 지금정도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됨. 개인적으로는 휠컨트롤러에 뚝배기 카메라가 위치를 인식할 수 있는 마킹같은걸 붙여서 실제 VR공간상 휠위치와 현실 휠위치를 정확히 일치시켜주는 기능정도가 들어가면 좋을거 같음.
그란으로 운전 연습은 ㅎㅎㅎ 실제 운전이 무서워서 10년 넘게 장롱면허인 제 생각으로는 시야각과 속도감 문제 뿐만이 아니라 "내가 진짜 사람을 쳐서 큰일날 수 있겠구나"라는 공포감과 교통법, 수많은 표지판과 주변 차들 등의 환경요소가 워낙 큰 부분이라서... 그란 뿐만이 아닌 어떤 게임으로도 불가능할 것 같네요. 실제 운전은 무서워서 못해도 그란에서는 150 넘게도 마구 밟으니까요 ㅋㅋㅋ
가끔 게시판에서 실제 차랑 조작이 너무 다르다는 글들을 볼 때가 있는데 실제 운전 시 200 ~ 300 Km/h 로 달린 적 한 번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그 스피드로 달리면서 100 정도로 운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를 수 밖에 없죠 ㅎㅎ 근데 이젠 그래도 휠만 받쳐주면 VR 쓰고 실제 속도처럼 달리면 운전하는 감각은 많이 비슷해진 듯 합니다. 실제로 해 보고 살짝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