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진행하면서 새삼느끼는 이치반에 대한 생각
7편에서는 오얏상, 도련님무새, 8편에서는 치짱, 에이짱무새라고 답답하다는 평이 많기는 한데,
개인적으론 분명 처음엔 답답하다고 느꼈지만,
만약 진짜로 저런 친구가 있어서 저만큼 나를 믿고 위해준다면 어떨지 자문해본 순간
'어라? 좋은거 같은데??라고 생각해버렸네요.
물론 트러블이 많이 휘말리는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게임 스토리상 험하고 힘든일들이 억까마냥 이치반에게 쏟아져서 그렇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친구로서 이 이상 좋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으론 어릴때 어떻게 살아왔으면 저렇게 '인연'이라는 것에, '친구'라는 것에 목매달게 되는 성격이 되었을까 싶어 안타깝기도 하고....
실제로 7편 초반에 '소프의 이치반'이라는 표현들이 나온데다, 도련놈한테 '태어나서 처음생긴 친구'라고 한걸 보면
고아에 소프 출신이라고 어릴때에는 동년배들에게 따돌림과 놀림을 많이 당했을것 같아요.
학교 중퇴하고 방황한것도 그런 것들이 이유가 되었겠지요.
그런 삶을 살다가, 심지어 18년동안 감옥에서 사람들하고 단절되서 살다나왔으니,
'내 사람'에게 어찌보면 병적일정도로 집착하게 된게 아닌가 해요.
뭐, 보통 사람이라면 '인간혐오'와 '삐뚤어짐'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한번 그런식으로 바라보고 콩깍지가 끼어버리고 나서는
권선징악!! 악인에게 철퇴를!!!도 분명 좋고 사이다라 속 시원하지만,
'악인조차도 감화시켜버릴정도로 바보같이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캐릭터도 좋더라구요.
권선징악, 사이다 스토리는 많으니까 레어한 캐릭터성이라고 해야할지......
다만 이게 오래된 시리즈물이고 근본이 악인들을 키류가 쓸어버리는게 주가 되는 스토리였다보니
이치반에 대한 사람들의 답답함이 더 커진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용과 같이에 바란 주인공은 이런게 아니야! 같은........
(물론 키류 사가도 항상 마지막이 그렇게 속시원하게 끝난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까지는 이치반만큼 답답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용과 같이가 아니라 다른 단독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왔다면 싫어하는 사람이 덜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잡설이 길었지만, 전 아무래도 이 바보같이 한결같은 캐릭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길게 하게 되면서 실제로 저런 사람은 없고, 내가 저렇게 살수도 없다를 현실에서 느끼고 나서는 더더욱...
어쩌면 제가 성선설을 지지.....한다기보다는 성악설보단 성선설이 맞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이라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너무 찌방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ㅠ.ㅜ
PS. 이거 가스라이팅 당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