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시간의 흑마술사의 고평가 요인
일단 첫 번째 요인으론 테마 하나로서 기믹이나 컨셉 자체는 완성이 되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디엠 리메이크 테마들 중에서 몇몇 사례들을 보면
컨셉으론 명확한데 성능적으로는 하자가 너무 심한 용기사 가이아
삼기사를 위주로 사이클을 돌리지만 결과값을 빈약한 트럼프
명확한 플랜과 좋은 스토리를 얻었지만 원 패턴인 파괴검
자체 아드를 버는 능력과 범용성은 강하지만 독립성은 떨어지는 키마이라
황금궤 하나가 없으면 그냥 기믹이 돌지 못하는 빛의 황금궤
그냥 총체적 난국인 카오스 솔저
등등 다양한 리메이크가 나왔는데 다들 컨셉, 성능, 독립성, 기믹 활용, 안정성 등 어딘가 커다란 하자가 하나 이상은 다들 있습니다. 그나마 이게 덜한 게 키마이라 정도고요.
그런데 시간의 흑마술사는 테마 특유의 단점은 있을지 언정, 명확한 플랜과 어느 정도의 성능값은 나온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 나온 로켓 전사와 곤충 여왕 덕에 테마 내에서 부족한 부분을 명확하게 꿰뚫고서 보완해주었다는 인상이 상당히 강하기에 일단 테마군으로서는 독립적으로 완성이 되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2번째는 흩어져있던 몬스터들을 한데 모아서 덱을 제대로 구축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동안은 죠노우치의 에이스와 서브 에이스들을 각자 개별 지원으로서 각 주인들이나 상징성이 높은 식으로 나누어서 리메이크를 해왔습니다. 실제로도 그 편이 컨셉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알맞는 방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현실에선 그때나 지금이나 서로 간에 시너지가 전혀 없는 에이스 몬스터들을 한 덱에 넣고 굴리는 건 지나치게 비효율적이고 사용하기 어려운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왜냐면 다들 곤충, 바다, 드래곤족 등 특정 컨셉 덱에서나 활약하기 알맞은 스텟이나 효과를 보유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단독으로 파워가 굉장히 강했던 사이코 쇼커 정도나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는 반대로 말하면 당시의 사이코 쇼커는 현대에 빗대면 아무 데나 넣어도 재역할을 하는 슈퍼 범용 카드인 대의적 수준이었단 거고 그 정도가 아니면 다른 덱에 들어가도 제 힘을 낼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죠노우치 덱 자체는 성능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가로막혀서 쓰기 어려운 덱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죠노우치의 상징과도 같은 시간의 마술사를 리메이크 해서 당시에 사용하던 카드들을 아예 한 팀으로 묶어버렸습니다. 서로 간의 시너지나 콤보나 일절 없던 각자 도생하던 남남들이 죠노우치(=시간의 마술사)라는 구심점을 두고서 한 자리에 모여 힘을 합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카테고리가 따로따로라는 문제나 성능적으로 후달린다는 문제나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되고 캐릭터 컨셉적으로도 재현도가 높아서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굴릴 수 있는 최고의 헌사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선 전혀 연결점이 없이 따로 놀던 몬스터들을 유우기와 아템이라는 카테고리로서 엮어내어 한 팀으로 만들어 내준 빛과 어둠의 의식도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버스터 블레이더, 가이아, 카오스 솔저, 트럼프, 키마이라 등의 유우기의 몬스터들이 각자 다 따로 따로 흩어져서 개별적인 컨셉은 얻었지만 독립성은 떨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황금궤도 그나마 유우기(빛의 황금궤)라는 구심 카테고리로 하나로 뭉쳤지만 현실적으로 성능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서 좌절된 것에 비해 한층 발전한 모습입니다.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546/read/2709521?
세 번째는 사용자의 컨셉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이전 글에서도 다뤘던 내용인데 좀 더 간추려서 적어보자면
유우기라는 이능력 계열과 연결된 완성형 주인공과는 별개로 독자들이 보고 이입할 수 있는 성장형 주인공으로서 죠노우치를 다른 파트에 배치하여 교환과 안티 룰을 통해 점차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또다른 주인공으로서의 서사를 보여준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이 유우기가 아템과 유우기 두 사람의 빛과 어둠의 마음을 상징하는 심볼로서 초창기의 카오스 테마군을 리메이크 하였다면
죠노우치는 성장의 끝자락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보여준 '배틀 시티'편의 배경과 시간대를 모티브로 잡았다는 게 이 덱이 보여주는 진정한 의의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기에 앞서 성능적인 측면으로 구현하면서 카드 개개별의 성능은 조금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서로 한데 뭉쳐서 팀워크를 형성함으로서 보다 강해진다는 컨셉에 있어선 이보다 좋은 재현이 있을 수 있나 싶습니다.
보통은 하급이나 메인 몹들은 소재로 소모되어 필드에 잔존하는 것조차 어려운 마당인데 이 테마는 주인의 성장을 상징하듯이 서로 다른 곳에서 모인 몬스터들이 한 팀으로서 필드에 남아 힘을 뭉침으로서 강해진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컨셉 구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덕택에 구심점이 되는 시간의 흑마술사의 배경 일러 또한 그간 수많은 역경을 거쳐오며 수많은 싸움을 통해 정신과 실력이 성장하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더욱 더 강해진다
라는 죠노우치의 성장형 주인공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서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원작 재현 및 컨셉 구현,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참 캐릭터를 애정하는 입장에서 이만한 헌사가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