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엔딩 본 지는 며칠 됐는데 후기를 이제 적는 거죠
이스 1부터 플레이 했던 올드 게이머로서 이스는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작품이군요
클래식 이스 시리즈, 그리고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2D+3D 이스 시리즈, 3인 파티 시스템의 이스 시리즈를 거쳐
콤비 시스템이란 새로운 시스템을 들고 온 이스 10 노딕스
개인적으로 이스9의 시스템이 정말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도 있었는데
파티 시스템이 바뀐 것이지 실제 액션 스타일은 바뀐 게 아니라서 실제로는 이스9의 전투 시스템의 변형이라고 봐야겠더군요
플래시 무브는 스피드 어택으로 바뀌었고 플래시 가드는 저스트 가드로 바뀌었는데 생각보다 전투 템포를 크게 끊어먹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후반부 가면서 필드 몬스터들까지 파워 어택을 사용하면서 컷씬이 반복되는 게 늘어나서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외에는 콤비 모드가 아직 첫 작품이라 어색한 점이 눈에 띄네요
꼭 아돌이 왼쪽, 카자가 오른쪽
어느 곳에 있든 순간이동해서 정자세로 때리는 게... 조금 더 프리스타일로 모션이 나왔으면 멋있었을 것 같은데
전투 시스템에서 아쉬운 건 스킬 캔슬이 없다는 점?
후반부 스킬 같은 경우에 단발 스킬이 아니라 모션 등이 여러 개로 구성된 연발 스킬이 있는데
스킬 사용 도중에 스피드 어택이나 파워 어택 모션이 나오면 방어가 불가능해서 많이 쓰지 않게 되더군요
물론 그걸 의식해서 스킬에 발동 시 무적을 달아놓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게임 난도가 너무 내려간 게 아닌가 싶네요
마술사의 부적까지 끼면 무적 스킬 1개와 평타만 섞어서 난사해도 광역으로 쓸어버리면서 데미지도 받지 않는데 스킬 체인까지 계속 쌓여서
히든 보스인 베르모드를 1트에 클리어해버리게 만들더군요
여태까지 이스 시리즈 중에 히든 보스를 1트에 클리어 한 건 이스 10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히든 보스인 줄도 모르고 그냥 강적인 줄 알고 덤볐다가 잡아버렸죠;;
발동 시 무적이랑 마술사의 부적을 리워크 해야하지 않나
마술사의 부적은 평타로 스킬 체인은 유지하더라도 직전 사용 스킬을 재반복해서는 스킬 체인이 끊기게 하는 게 낫겠더군요
그리고 상태 이상도 거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베르모드랑 싸울 때 마비약을 좀 쓰는 것 정도? 마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태 이상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고
이스 8, 9와 달리 상태 이상 내성 달린 악세사리도 한 번도 찬 적 없이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스 10의 스토리는 다시 이스 시리즈에 대한 열정을 불타오르게 했던 이스 8과 뭔가 살짝 편집된 듯한 이스 9 스토리의 중간 정도?
스토리는 깔끔하게 완결이 됐지만 좀 더 깊이 팠어도 될 것 같은데 너무 담백하게 끝낸 게 아닌가
많은 분들이 지적한 그림손의 인격 문제, 그리거의 기원은 전형적인 팔콤식이지만
그림왈드처럼 일반인들은 볼 수 없는 이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스 9과 달리,
이스 10에서 스토리의 시작 전까지 그리거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 삼대장 외의 그리거들은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등등
그림왈드는 애초에 이면 세계에서 생성되니까 일반인들이 모르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이스 10에서는 발타 수군 수뇌부 몇 외에는 알지도 못한 그리거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걸 넘어 장갑 전함까지 만들고 요새까지 건설하는 등
거의 (이스 세계관에서의) 국가 단위에 근접하는 세력으로 나오는데 그렇게까지 그리거가 집결하는 14년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좀...
이스 8에서 재미본 더블 주인공(이라고 쓰고 히로인이 진주인공, 아돌은 조력자 포지션의)에 좀 더 집중한 스토리임에도
아돌과 카자의 직접적인 상호교류가 적다는 것도 아돌이 조력자라는 느낌을 더 강화하는 것도 조금 아쉽고요
짧은 선실 대화 이벤트만으로는 모자라요ㅠ 아돌×카자 떡밥을 더 달란 말이야
어쨌든 스토리가 풍성하지 않고 주요 줄거리만 앙상하게 있는 느낌이긴 한데 결말만큼은 이스 8, 9에 비해 깔끔한 맛으로 끝났습니다
롤로 할배가 그렇게 되긴 했지만ㅠ 어쨌든 로스비타만큼 고통받진 않았잖아요 솔직히 롤로는 너무 꿀빤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전국구가 아닌 지역구 스케일의 스토리라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엔딩도 해피 엔딩으로 끝난데다 에필로그의 대형 떡밥까지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번 작품에서 팔콤의 연출력이 또 한 번 진일보 했는데, 최종 보스전은 정말 컷씬과 연출이 미쳤더군요
릴라 오리지널 폼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젊어진 롤로 할배 목소리가 좀 깨는 것만 빼면
최종 보스전만큼은 근래 이스 8, 9, 10 통틀어 최고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제 다음 작품은 또 언제 나오려나 기다려야 되는데 참...
이스는 엔딩을 보면 항상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그런 쓸쓸한 기분이 남네요
모험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오면 심심하고 뭔가 무미건조한 느낌?
아돌이 빨리 다음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확실히 손에 익숙해지면 난이도가 정말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쉽다는 평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깔끔하게 끝나는 담백한 왕도물로 손색없는 작품 이지만 카자는 이대로 끝내기 너무 아쉬움 ㅋㅋ 올해는 궤적 신작이니 다음 이스는 한참 남았.. ㅜㅜ
A: sp 적게 들어가는 주력 데미지 딜링 스킬 B: 발동이 빠르고 sp 적게 들어가는 대쉬 스킬 X: 마찬가지로 발동 빠르고 sp 적게 들어가는 공중타격 스킬 Y: sp 많이 들어가고 화려한 광역 스킬 이스 할 때마다 이렇게 넣고 했는데 이번 이스는 그냥 아크 브링어랑 이그니스 크래커 같은 스킬만 누르다가 모션 질리면 바꿔서 넣고 하고 그랬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