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 자체는 진즉 했습니다만 이벤트까지 전부 획득하고 글을 쓰려다보니 시간이 좀 지체되었네요.
바로 밑에 쓴 글에도 남겼지만 이벤트 클리어는 웬만하면 공략 참고하시는게 좋습니다. 자세한건 후술
유즈리(A) -> 코토리 -> 미즈하 -> 노엘 -> 스나오 -> 유즈리(B) 순서대로 엔딩 봤습니다.
이하 각 히로인 시나리오 감상(네타 포합)입니다.
유즈리
다른 히로인과는 달리 3학년 여름방학이 지난 무렵부터 시작하는데, 홋카이도에 돌아가지 않고 쇼난에 완전히 적응해버리는 카사네를 위한 연출인듯합니다.
오프닝에서 설명하듯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달달한 시나리오이며 망가졌던 가족이 치유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루트에서 주인공인 카사네는 히로인 유즈리에게는 백마에 탄 왕자님 그 자체이며, 아마도 짝사랑과 맺어진 결과인지 미즈하와 유이하게 배드엔딩이 없습니다.
숨겨진 엔딩이라 할 수 있는 B엔딩 분기는 아마도 선택지 중에 남자아이/여자아이(선택X), 인연의 부적이 핵심인듯합니다.
처음에는 A만 골라져서 고민하다가 나중에 갤러리에서 엔딩 타이틀을 보고 힌트를 얻었네요.(10개의 눈동자 = 5명 = 사람 숫자와 관계 있는 엔딩)
리치와 미사키의 이야기는 아마 스나오 시나리오와 연계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치가 미사키에게 대쉬해보지만(사실 진심이었다기에는 좀 애매한) 결국 두사람은 접점이 없었다는 약간 뒷맛이 쓴 전개..
코토리
특이하게도 전작의 배드엔딩에서 이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전작을 해본 분들이 저처럼 아마 유즈리-코토리 트윈엔딩에서 이어지는 내용일거라 생각한 분들이 많았을텐데 이 부분은 신선하더군요.
이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각 시나리오의 카사네는 동일 인물이지만 이미 변화가 진행되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만큼 심리묘사나 성격이 대조적입니다.
다른 시나리오의 카사네가 통찰력이 뛰어나고 기지가 있는 인물인 반면, 이 시나리오의 카사네는 정신적으로 미숙, 불안정한 상태로 묘사되며 전작의 배드엔딩까지의 전개 상태에서 연계라고 본다면 결국 과거 코토리의 추억을 떨쳐내지 못하고 계속 도망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배드엔딩이 2개나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과거를 계속 되내이다 결국 다시 맺어질 수도 있었던 코토리를 거부하게 되는 엔딩,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사랑의 도피행을 감행하는 엔딩으로 나눠집니다.
2번째 배드엔딩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해피엔딩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정신적으로 불안한 두사람의 미래를 예상한다면 배드엔딩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엔딩이 도피행 엔딩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되려 다른 쪽이 코토리 도피행 엔딩.(...)
베스트엔딩은 코토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되는 결말입니다.
코토리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종이학'은 다른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택지인데 대부분 이 선택지에서 산책을 선택하기 때문에(이 분위기에 종이학 접자는거 보다는 산책이 더 낫잖아!) 사람에 따라서는 이벤트신 100% 달성에 큰 장애가 됩니다.
모 일본인 플레이어는 산책보다 종이접기가 중요한거라는 교훈(...)을 주는 시나리오라더군요.
그건 그렇고 이 시나리오는 유즈리가 너무 불쌍해지는데... 코토리를 위해서 유즈리가 소멸된걸로 보여지며(근데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지면 유즈리의 기억이 흡수된다는 논리로 봤을때는 아직 소멸 안한건지도.. 이건 이거대로 호러) 어찌보면 전체적으로 희생이 큰 시나리오입니다.
게다가 리치는 여동생도 잃게 되고요.(여동생이 새로 생겼다고 봐야하나?)
사실 유즈리와 코토리는 서로 이율배반적 관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나리오 상의 태생적 한계인것 같습니다.
미즈하
떡밥 회수 종합선물세트(...)
전작의 모든 의문점이 해결되며, 여러가지 숨겨진 정보를 얻게되는 시나리오입니다.
결국 리치는 무죄인 것이 밝혀지며(약간의 경범죄는 있지만 이건 피해자들이 그냥 넘어감) 카사네의 가족도 등장합니다.(아버지는 목소리만 존재 안습)
이 시나리오 플레이 중에 코토리와 유즈리 시나리오에서 연계되는 요소가 있는데, 코토리 시나리오의 종이학과 유즈리 시나리오의 종이학이 합쳐지면 숨겨진 이벤트가 하나 더 나옵니다.
이건 다른 시나리오의 코토리와 유즈리가 진짜 코토리(미즈하)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군요.
유즈리처럼 배드엔딩이 없고 굿엔딩과 업그레이드 판인 베스트가 존재하는군요.
유즈리와 더불어 자식이 생기는 유이한 엔딩인데 재미있는 점은 어느쪽이던 딸은 반드시 포함되는군요.
시리즈 최종작이라는데 다른 작품에서 카사네가 장인 포지션으로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장인 통찰력이 만렙. 본격 여친보다 장인을 공략해야하는 게임)
노엘
전작의 첫번째 엔딩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은 전작에서는 얘 그냥 카사네쪽에 눌러 살려고 온 것 아니었나(???)하는 점인데...2~3일 있다가 갈 생각인데 쌀과 옷가지를 택배로 보냈다는 점이 좀...(돈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지! 얘 돈 없어서 카사네 집에 묵은건데? 모순을 없애려다 또 다른 모순이 생겼다. 작가: 후속작 낼거면 미리 말하던가 ㅅㅂ)
아마 전작 엔딩에서는 그걸로 완전한 결말을 내려고 했는데 팬디스크를 추가하다보니 급하게 수정된 반동인 것 같습니다.(차라리 전작을 패러렐 월드 취급하고 택배 부분을 삭제했다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텐데)
저 부분을 빼더라도 전작 시나리오가 너무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긴합니다.
일단 캐릭터 상성으로 볼 때는 카사네와 가장 좋은 것으로 보여지며(신이 즐겨쓰는 표현인 오래된 노부부...) 따라서 무난한 내용으로 전개가 됩니다.
카사네의 본질이 가장 유지되는 시나리오로도 보이며(냉정, 과묵, 예리) 이를 반영하듯 모시 성적도 단독 1위로 가장 좋습니다.(유즈리-2위, 스나오-공동 1위, 미즈하-리타이어(...), 코토리-그게 뭥미(...))
오죽하면 노엘도 히로인 중에서는 상당히 머리회전이 빠른 편인데 카사네에게는 한수 아래라는 취급이 많습니다.(카사네씨는 그런 부분이 치사해요. 라던가)
미즈하 시나리오가 히든 시나리오라면 이쪽은 왕도 시나리오라 볼 수 있겠네요.(스나오는 변태 시나리오)
만약 본 작품을 계승하는 작품이 나온다면 노엘과 미즈하 중에 어느쪽을 정사로 볼건지도 좀 애매해지는군요.
배드엔딩은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불쌍한 청년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비참한 정도로 봤을때 2위..
스나오
노엘 시나리오 비틀기 + 처가 식구 민폐 + 동네북
여러가지 의미로 카사네가 철저하게 망가지는 시나리오입니다. 다른 모든 시나리오를 하고 나서 플레이하는게 이상적인 시나리오.
특히 노엘 시나리오 플레이 직후에 하면 모의고사를 보고난 다음 반응 등 여러가지로 비교가 되어 재미 있습니다.
일단 멘탈이 가장 강해지는(...) 시나리오이며 주범(?)은 예비 장인과 예비 장모... 친구들도 한몫
하도 당하다보니 나중에는 뻔뻔해지는 카사네를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즈 오프 1탄 히로인과 미사키의 비중이 제법 높아져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개그도는 가장 높구요.
배드엔딩은 카사네에게 온갖 악의를 가지고 선택지를 고르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비참도가 1위.
아마 인간으로서 매장당한다고 보면 될듯한 내용.. 카사네의 방백이 압권. "하늘(=플레이어)은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는건가?(...) 왜 지뢰만 골라서 밟냐고!"
묘하게 리치와 미사키가 좋은 분위기를 낼듯하다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로 끝납니다. 그리고 만약에 고백하면 어떻게 됐을지가 유즈리 시나리오에서 나오는(캐릭터들 상황이 시나리오마다 다른지라 그냥 패러렐로 봐야할듯..)
etc
전작에 비해서 오탈자가 좀 많은 편입니다.. 패치 파일이 올라온 현시점에서도 제법 많습니다. 전작보다 제작기간이 짧아서 검수할 시간이 부족했나보군요. 차후 패치를 기대해봅니다.
쇼난 학생회장 아오바 시노와 미사키는 히로인으로 넣어줬어도 재미있었을듯합니다.. 실제로 아오바 시노는 언니가 공략 대상이었는데 기획 단계에서 짤렸다고 하더군요.(자른 놈 데려와)
언니는 일단 나오지도 않아서 논외로 하더라도 만약 아오바 시노가 히로인으로 나왔다면 카사네에게는 여러모로 강적이었을듯.
미사키는 아마 카사네가 유일하게 질질 끌려가는 대상이 되었거나 반대로 성격을 개조당하는 캐릭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메모리즈 오프 전작들도 다시 플레이 재개해야겠습니다. 장르 성격상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시리즈 최종작이라는 카피는 무효처리 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쉽군요. 뭐 다른 시리즈라도 만들어주기를 기원합니다.
노엘 택배부분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일단 부잣집속성이긴 합니다. 언니같은 경우에는 6편 당시 대놓고 영예 취급이었는데 노엘은 그런 분위기는 없었죠
노엘은 간접적으로 아가씨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닌다는게 전부죠. 근데 린죠 자체가 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 다닐 수 있는 학교인듯하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