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진엔딩까지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스포글입니다.
원치 않는 분은 돌아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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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퀘 11S 완전판을 이제서야 플레이했습니다.
6일간을 폐인처럼 달렸네요.
골수팬으로서 너무나도 감동적이었고 평생 소장하고 싶은 인생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뻔한 스토리라도 어떻게 연출하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나오는군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3부의 베로니카입니다.
3부의 베로니카는 알고 있다?
주인공이 시간을 되찾아 자신의 운명을 바꾸었다는 것을.
3부에서 과거로 돌아가 호메로스 아웃시키고 델카다르왕에 빙의한 우르노가까지 다 죽이게 됩니다.
그 이후에 델카다르 성에서 왕으로부터 진정한 용사라고 불리우게 되고 서로 함성 지르고 축하하게 되죠.
용사의 별이 추락하기 전입니다.
그 때 카뮈가 "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고 얘기하고
세냐도 좋아하고 있다가 베로니카를 흘깃 보더니 "언니?"하고 부릅니다.
베로니카는 훌쩍거리면서(울면서) 대답하죠.
"미안, 나 지금 너희들과 이렇게 함께 있는 게 너무 행복해서"
세냐가 항상 우리는 함께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베로니카는 "응 그렇네... 이상하네"하고 말한 뒤
정확히 주인공 얼굴을 바라봅니다. (이 때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카메라 변화)
이후 베로니카가 말합니다.
"고마워, XX(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고 활짝 웃지요.
3부를 전체적으로 진행하다보면 동료들이 뭔가를 느낍니다.
여기는 예전에 온 것 같다거나 저것은 언젠가 봤던 것 같다거나 하는 기시감을 느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베로니카만은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고맙다? 무엇이?
마왕 우르노가를 물리쳐줘서?
다른 동료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니즈젤파 무찌르고 진엔딩 때도요.
'우리가 드디어 해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죠.
1, 2, 3부 통틀어서 주인공 용사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카메라 연출까지 1인칭으로 변해가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은 베로니카 밖에 없죠.
베로니카는 1부에서 생명의 거목으로 향하는 여정 마지막 캠프에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세냐에게 합니다.
세냐의 "우리는 태어날 때도 함께였으니 죽을 때도 함께일까?" 라는 질문에
"세냐는 굼벵이니까 뭐 모르지" 하고 대답합니다.
(2부에서 베로니카 장례식 이후 밤에 세냐가 울면서 이 이야기의 뒷 부분을 알려줍니다.)
베로니카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냐, 약속해 줘.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혼자 굳세게 살아가겠다고"
1부에서 베로니카는 자신의 죽음을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세냐, 베로니카가 용사를 따라나서는 여행을 시작할 때 부모님이 반대했음에도 단호하게 가야만 한다고 얘기했던 것도
베로니카였죠.
베로니카가 뭔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조금이나마 있는 것 같습니다.
*추가 수정 내용 (댓글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한 예지몽 관련 책)
세냐, 베로니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예지몽에 관련된 책이 있습니다.
---------------------------------------------------------------------------'예지몽의 핏줄'이라는 매우 오래된 책이다.옛부터 이 성지 람다에는수백년에 한 번 예지몽 능력을가진 자가 태어난다고 한다.예지몽이란 잠든 사이에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에서 보는 매우 신비로운 능력이다.예지몽 능력은 이 수백 년동안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구해왔지만능력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옛 학자가 남긴 서적에 의하면일설에는 아주 오래 전에 성지 람다에서 살았던 자의 선조가하늘에서 부여받는 능력이라나......---------------------------------------------------------------------------
이런 점을 볼 때 3부에서 주인공을 똑바로 쳐다보며 "고마워"라고 얘기하는 것은 마왕을 물리쳐서 고맙다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주인공이 용사의 능력으로 지나간 시간을 되찾아서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것을 명확히는 아니어도 어렴풋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나는 여기에서 용사와 동료들을 구하고 죽을 운명임을 확실히 느꼈는데 그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운명이 바뀐 것은 용사가 나를 위해 무슨 수를 썼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다른 동료들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하니 세냐에게는 "아, 그렇네. 이상하네"하고 퉁치고
주인공만 똑바로 바라 보며 "고마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작진은 베로니카는 플레이어가 자신을 위해서 과거로 온 일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고 분명히 고마워하고 있다며
1부 인어의 비극, 2부 베로니카 죽음 및 여러 비극들에 지친 플레이어들을 확실히 위로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 진엔딩을 본 뒤 베로니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게임 불감증을 날려버릴 훌륭한 게임을 만났네요.
뒤늦게 플레이했지만 적강함 모드로 한번 더 플레이하러 갑니다.
이런 뒷 예기가
자매들 친가에 예지몽에관한 책까지 있으니 베로니카는 다 알고 있었겠죠. 저도 예지몽으로 봤던 미래랑 완전 달라진 과정과 결과를 보고 주인공에게 감사를 표했을 거라봅니다.
집에 예지몽 관련 책이 있는 건 처음알았네요. 내용을 자세히 보러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알고서 고마워하는 게 맞군요. 다시 마음이 찡해집니다. 베로니카랑 백색만 인어아가씨 안부 물어보러 게임 켜야겠네요.
예전에 용자는 시간을 뒤로 거슬러 되돌아 간 것이 아니라, 시간을 앞으로 거슬러 다시 재회하는 것이란 소감을 남긴 적이 있는데.. 3부 베로니카 이벤트는 정말 작정하고 넣었다고 지금도 생각이 듭니다. 한 번도 운 적 없었던 인물이 이때 처음 울면서 말하는데 크게 보상받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세니카의 연애편지 서브 이벤트에서 로슈를 그리워하며 거목이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하프를 연주한다 라는 끝맺음이.. 오프닝 때 세냐가 주인공을 생각하며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보여지고요. 몇 번을 하는데도 참 재미있네요 ㅎㅎㅎ
어제 욧치 이벤트 퀘스트 몰아서 하던 중에 NPC가 결혼식 리허설을 도와 달라고 하면서 동료 중 한 사람을 신부로 지목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세냐를 지목했는데... 세냐가 너무너무 기뻐하는 모습에 가슴이 또 찡해졌네요. 오프닝 때 세냐의 하프 연주는 큰 의미를 두고 보지 않았는데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주인공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네요. 게임이 참 여운을 많이 남기네요 ㅠㅠ
베로니카, 세냐의 집에 있는 책의 내용입니다. ------------------------------------------------------------------------------------------- '예지몽의 핏줄'이라는 매우 오래된 책이다. 옛부터 이 성지 람다에는 수백년에 한 번 예지몽 능력을 가진 자가 태어난다고 한다. 예지몽이란 잠든 사이에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에서 보는 매우 신비로운 능력이다. 예지몽 능력은 이 수백 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구해왔지만 능력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옛 학자가 남긴 서적에 의하면 일설에는 아주 오래 전에 성지 람다에서 살았던 자의 선조가 하늘에서 부여받는 능력이라나...... --------------------------------------------------------------------------- 베로니카가 이 선조의 자손인 듯 하네요.
어... 이건 람다 촌장님 얘기 일겁니다.
그렇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중요한 계시를 받거나 할 때 촌장이 꿈에서 본 걸 얘기해주는 일들이 있었네요 (시무룩)
니즈젤파 직전까지 와서 군대 첫휴가 복귀한 상태고 옛날에 스포당해서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작중에서 쌍현의 자매는 현자 세니카의 환생이라고들 하는데, 세니카는 시간의 파수꾼이 되어 계속 살아있었는데 대체 뭘까요? 숲에서 주워왔다고 하니 세니카가 파수꾼이 되면서 빠져나온 힘의 일부가 둘로 태어난 건지? 그리고 로우가 주인공한테 로슈가 우리들 선조라고 하는데, 로슈는 죽었을 텐데 어떻게 핏줄이 이어졌나요? 신화에선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지만 실제론 주인공처럼 그냥 인간한테서 태어나서 친척들이 있는 건지..??
호리이 유지 선생님은 역시 드퀘 시리즈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이런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