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에 대한 의문들(스포일러 포함!!!)
0. 엔딩 스크립트
(인도자)
지금껏 수없이 세계가 태어나고 또 허무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이윽고 허무에 맞서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
그 '의지'는 하나의 역할을 얻었습니다
... 그것이 드래곤입니다
드래곤은 그 '위대한 의지'로 허무를 윤회시켜 멸망을 늦췄습니다
네. 당신이 아는 세계는... 드래곤이 '지켜온 것'입니다
그리고 각성자 또한, '위대한 의지'로 인해 선택받은 드래곤과 짝을 이루는 존재입니다...
드래곤과 각성자에 의해 반복되는 순환이 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드래곤즈 도그마(용의 이치)'
과거의 세계에서는 모든 이에게 '역할'이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는 무의미한 인물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한 명이라도 그 '역할'을 부정하면 이야기는 파국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계의 '종말'...
...당신이 선택한 결말입니다, 각성자여
모든 이의 '역할'이 당신의 선택에 의해 무위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폰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들은 애초에 '허무'에서 태어나 윤회를 돕는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드래곤이 없는 지금, 그 '역할'은 사라져 버렸고...
남은 것은 '허무'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허무에 홀려, 허무 자체가 되고 만 그야말로 처량한 말로이지 않습니까
(메인폰)
방금 깨달았습니다 각성자님
저는 이제 단순한 폰이 아닙니다
주인님의 위대한 '의지'가 공허한 제게도 작은 '의지'를 주셨습니다
의지라는 것은, 힘...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창조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주인님!!! (꽥)
(인도자?)
허무가, 사라진다...
그리고 멸망이...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는 건가...
참으로, 유감스럽구나...
이제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었건만...
새로운... '세계'가... 관찰해야 할... '이야기'가...
하지만... 내겐 이제... 그'역할'이...
1. 용내림 시스템에 대한 잡생각들
가호없는 세계(진엔딩 루트)에 들어가면,
인도자가 세계를 부정하는 각성자에게 주는 응보라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폰들이 용내림에 걸린듯이 눈이 뻘개지고
엔딩에는 메인폰이 용내림의 최종진화인 까만 털달린 드래곤? 같이 변하죠.
그리고, 시점 관계없이 용내림이 터지면 폰이 털달린 드래곤으로 변해서,
각성자와 일상을 같이 하는 마을사람들을 몰살시키고요
물 좋고 공기 좋은 본편은 최소한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거라,
원래는 용을 죽이고 떨어진 가호없는 세계에서 저항을 꾀하는 각성자를 방해하기 위해
대피퀘스트로 사람이 모이게 되는 해저신전에서 터지게 만든 기믹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구현된 내용을 개발편의로 보게 되면 스스로 욕먹을 짓을 했다 밖에 안되니까 재미없고..
굳이.. 용의 의지 관점에서 보면
용내림은 무시무시한 거니까. 개수작 부리지 말고 알아서 기어라는 의미로 터뜨린 걸까요?
아니면 조금 싹수가 이상한 각성자(플레이어)를 용내림으로 같이 터뜨리려 했는데. 운이 좋게 살아남은 걸까요?
참고로, 저는 용내림을 4회차 진행하는 지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참나..
그러고보면 용내림이라고 명칭을 붙였는데. 막상 엔딩 나레이션을 보다보면 이게 용내림이 맞나? 허무내림 아니야? 그런 생각도 들고요
각성자를 지정하고, 정해진 대본대로 여행을 떠나게 하며, 왕이 되고 모험을 마쳐야 하는 용이 만든 시나리오에서
학살극을 펼치고 시나리오를 망치려 드는 걸 보면.. 최소한 용이 시키는 건 아닌 거 같음
게다가 용이 사라진 가호없는 세계 최종장에서 변신했다가 의지 운운하기도 하고
반강제적으로 용내림이 뜨는 가호없는 세계에서
"폰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들은 애초에 '허무'에서 태어나 윤회를 돕는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드래곤이 없는 지금, 그 '역할'은 사라져 버렸고...
남은 것은 '허무'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엔딩에서 메인폰 각성 전의 인도자 멘트만 봐도.. 흠
2. 인도자의 정체는... 허무허무??
그리고, 의지가 용이 되서 멸망을 회피하는 세계를 만들었다는데. 결국 인도자 때문에 의지에 반하는 결과가 되니
인도자는 의지(용) 쪽 편이 아닌 거 같음.. 폰도 허무에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니
멀티버스는 아니고, 하나의 공간이 지워졌다 써졌다 반복하는 상황에서, 의지(용)이 만든 세계로 끌려온 듯한..
사족으로, 개인적으로 볼 때, DD1을 재해석한 평행세계를 기획하면서 뭔가 파판7 리메이크(2020) 보고 이거다 싶은 게 있었나 본데..
암튼.. 호기심은 잔뜩 자극시켜놓고, 막상 각성자가(플레이어) 가호없는 세계에 돌입하게 되면
가오는 있는대로 다 잡고 허무는 초라하고 의미 없다는 식으로 떠벌떠벌하면서 산통을 다 깨놓는데다..
엔딩 크레딧 액션 때 허무에 홀려서 허무만 남은 처량한 말로라는 멘트가 나오는 거 봐서도 의지와는 관계없는 존재가 맞는 듯한데
엔딩 자체가 힘빠진다는 걸 미리 알리고 싶었던 걸까. 그러니까 빨리 엔딩보려 하지 말고 메인폰 호감도도 챙기면서 제발 돌아다니라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분명 각성자의 선택으로 파국에 치닫는다고 하 걸 봐선, 가호없는 세계는 용이 없는 세계가 맞는 거 같은데.
엔딩 때 날아다니는 용은 또 뭔가.. 살아남으려고 몸에 붙은 휴지블 불태우고 하는 걸 보면.
용이 죽었다는 건지 살았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놈이 같이 휴지블로 떨어진 그놈인가 긴가민가하고요
그리고 메인폰이 배신해서 각성자를 돕고, 그 용을 찌르니까, "허무"가 사라진대네... 참내..
찌른 건 겨우 용인데..
거기에 또 인도자는 용이 만든 윤회하는 세계를 계속 관찰하고 싶어하고, 또 그 역할이 맘에 들었던 거 같은데
혹시 가호없는 세계고 허무고 그냥 다 의지(용)가 만든 세계의 설정놀음에 놀아난 거 아닌가
통수에 통수를 치는 연막을 뿌려서 가호없는 세계로 가게 만들고, 여기서 폰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그냥 패배할 수 밖에 없어서
1편처럼 차기 드래곤(각성자 짝꿍)으로 떨어지게 만들어놓은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3. 엔딩은... 혼란스럽다
용어가 일부 혼용되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혹시 번역 미스가 있는 거 아니야? 하는 의심도 들고요
"허무"가 계속 멸망시키는 세계에서
"의지"가 나타났고, "의지"가 드래곤이라는 역할을 맡았고,
드래곤의 "위대한 의지"가 "허무"를 윤회시켜 멸망을 지연했고
"위대한 의지"가 선택받은 드래곤과 짝꿍으로 "각성자"를 선택했고
드래곤과 각성자에 의해 반복되는 순환이 이 세계를 구축한다.
의지가 드래곤을 맡았는데. 드래곤의 위대한 의지는 뭔대..
의지와 위대한 의지는 같은 존재인건지. 드래곤과 선택받은 드래곤은 같은 존재인건지
허무에서 의지가 나왔는데.. 그 의지는 허무 자체를 윤회시킬 정도로 파워풀 한 건가
애시당초 수많은 세계가 만들어지고 허무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허무가 없애고 나면 새로운 세계가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허무를 윤회시키면 차이가 뭐지
그리고 왕드래곤을 찔렀는데 왜 허무가 사라지는 건지..
혹시 세계를 소멸시킨다는 무시무시한 허무가 겨우 그 왕드래곤이면, 본편에서의 드래곤이 그 왕드래곤을 윤회시킨다고?
둘이 다른 용인 건가
사족으로, 물이 다 빠졌는데. 막상 엔딩은 다시 물이 들어와서 노젓는 엔딩이니까
이것이 바로 밀물과 썰물인가.. 그렇다면 과연 달은 얼마나 큰 동네인 건가. 반대로 달 같은 위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휴지(화장지, 페이퍼 타올)가 흡수력(吸水力)이 좋다는 걸 휴지블이라고 말장난친 건가
DD1은 그래도 이런 의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고 추론하면서 생각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DD2는 너무 난해하고 추론을 할 때마다 엔딩에서 맥락을 다 끊어 버리는 느낌이라 몰입이 너무 안되네요..
이 정도면 공식 해설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